언제나 날씨는 맑음
땅콩 로스팅 본문
엄마가 가족텃밭에서 재배한 생땅콩을 보내주셔서
그중 일부를 덜어내서 잠안오는 새벽에 살살 볶아봤다.
보통 구운 아몬드를 사는 편이라 이렇게 직접 볶는 일은 드문데,
그 중에서도 땅콩을 볶는건 처음인 것 같다.
편의 때문에 구워진 것을 구매하지만, 가끔 생아몬드를 직접 오븐에 구워냈을 때
식감이나 맛은 굉장히 다른 것이었다.
매우 신선한 고소함. 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이 땅콩은 어떤 맛을 보여줄까 설레는 마음으로 가스불을 켰다.
10분정도 은은한 불에 볶다가 창문을 열고 식히려고 내놓는 것으로
요리라고 할 수도 없는 간단한 과정은 마무리가 됐다.
온 집안에는 원두를 로스팅한 것처럼 고소한 향이 퍼지고
불 꺼진 창가에 타닥타닥. 구워진 땅콩에서 나는 소리가 난다.
구워진 땅콩에서는 이렇게 자작나무 소리가 나는거구나.
처음 알았다.
그냥 불을 꺼놓고 소리 하나만 들을 뿐인데,
꼭 깊은 산골 시골에 온 듯한 느낌이다.
어느덧 영하의 바람.
겨울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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