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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2024년 여름. 발리 여행 4

DidISay 2024. 8. 8. 10:57

7일차)

이날은 아무 일정 없이 호텔에서
휴양 모드를 즐기기로 했다.

아침 조식 먹으러 가는 길

과일과 요거트 등을 많이 먹었다.

힐튼 조식은 소스와 잼이 아주 다양하고
인도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커리와 난 등이 매일 나왔는데
난 향신료에 질려서 아예 손을 대지 않았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해변으로 고고.

입구에서 타월을 받고
해변쪽 선배드에 자리를 잡았다.

해가 뜨거워서 그늘 있는 자리를 잡는게 중요하다.
다행히 1.2시가 넘어가면 그늘이 많이 생기는데
난 악사리에서 이미 우측팔이 많이 타서
더 타지않게 조심했다.

바다 바라보면서 계속 독서 모드
너무 평온하고 좋았다.


이날은 하정의 <장래 희망은, 귀여운 할머니>를 읽었는데
크리스마스 북과 탄생 자수 이야기가 인상깊어서
우리 부부도 가족의 추억을 남기는 책을 만들어야지
결심했다.

저 깃발 자리는 그늘을 막아주질 못해서
사람들이 아무도 앉질 않아
나중에는 선배드가 다 사라졌다 ㅎㅎ

책을 다 읽고 좀 걸어볼까하고
j와 해변쪽으로 가보았다.

물이 너무 맑은 해변.
스노클링을 해도 될 정도였는데
해초만 많아서 물고기가 보이진 않을 것 같다.

이정도로 멀리 나와봤다.

더더더 멀리 나가보기.
해초들이 잔가시가 있어서 아쿠아슈즈는 필수다.

커플사진도 찍어보고 ㅎ

더 멀리 나가면 돌아가기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이제 그만 복귀.


숙소에서 컵라면을 먹고 좀 쉬다가 다시 나왔다.
후식으로 전날 산 망고스틴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ㅠ 1kg보다 더 살걸 후회했다 ㅎㅎ
중간에 너무 무른 것들이 있어서 버리느라
둘이 한자리에서 금방 다 먹었다.


4시정도 되니까 수영장에 사람들이 많이 빠졌는데
조용해진 수영장에서 실컷 놀았다.

스노클링 연습도 많이 해서
자유형과 평영을 외부 호흡 동작 없이
계속 스노클 장비를 끼고 할 수 있게 됨.

한참 놀다 배가 고파져서 다시 꼬기를 예약함 ㅎㅎ

오늘은 제육볶음, 순두부찌개, 김치전
3만원정도가 나왔다.
너무 맛있어서 싹싹 긁어먹음

돌아오는 길에 과일을 사려고 슈퍼에 내려달라고 했는데
기사분이 호텔 옆 슈퍼라 그런지 안가고 기다려주셔서 ㅠ
너무 감사해서 팁을 드리고 내렸다.

슈퍼에는 불행히도 과일이 없어서
야바 캐슈넛들만 사서 나왔다
(맛있음 강추 ㅎㅎ)

호텔 옆 산책로에서 본 별.
사진에는 안담겼는데 주변에 빛이 있음에도
쏟아질 것 같이 많았다.

전에 중미산 천문대에 갔을 때보다
훨씬 많은 별이라 넋을 놓고 봤는데
이때 모기에 많이 물렸음(...)

하지만 그걸 모를만큼 너무 좋았다. ㅠ


8일차)
체크아웃 하는 날.
방에서 보이던 바다.


힐튼은 2시까지 레이트 체크아웃이 되고
체크아웃 후에도 수영장과 gym의 샤워실을
이용할 수 있어서 그냥 놀다가 그랩을 탈까도 했는데
남부쪽에 가지 않은 곳들을 보고 싶어서
체크아웃 투어를 신청했다.

조식을 먹고 와서 짐정리를 했는데,
망가진 트렁크는 버리고 생수들을 챙겼다.

힐튼은 1일에 8병까지 생수를 무료로 제공했는데
남은 물들도 모두 브리타 보틀에 넣었다.


휴대용 브리타 약 800ml짜리를 2병 가지고 갔는데
남부투어 할 때 덥고 목 말라서 다 마셨다 ㅎㅎ

여행짐 챙길 때 두개는 너무 과한가?
하나는 그냥 두고갈까? 했었는데
챙기길 잘했다며 서로 칭찬함.

떠나기 전 아쉬운 마음을 담아서 찰칵.


11시반에 로비에서 클룩 기사분과 만났는데
한국말을 너무 잘하셔서 깜짝 놀랐다.

우리의 첫 일정은 가루다 공원 방문.
입구에서 버기&셔틀을 타고 이동했다.
날이 매우 더우니 버기까지 꼭 구매할 것.

참 xl가 가루다 공원 매표소 근처에서 잘 터지질 않는다.
입장권이 qr코드로만 구입 가능한데
와이파이로 겨우 연결해서 구매하느라 애를 먹었다.

셔틀 타고 올라가는 길.

근육질의 석상들 ㅎㅎ

채석장이었던 곳이라
아주 반듯한 절벽들이 신기했다.

여긴 정상에 있는 박물관인데
크게 볼것이 많지는 않았다.

사진 찍기 좋은 정도.
거대한 상들을 j가 꼭 보고 싶다고 했는데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매우 좋아했다 ㅎㅎ

박물관 내부는 이런 식으로
신화, 종교적인 캐릭터들을 묘사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무서운 형상들이 많았다 ㅎㅎㅎ

절벽 지형을 뚫고 나오면 또 다시 등장하는 석상들.

신성한 독수리의 알.

예쁜데 꽤 더워서 선풍기와 물이 계속 필요했다
휴대용 선풍기 야무지게 씀..

내려가는 길에 본 폭포와 연못.
너무 예쁘고 신비로웠다.

근처에 기념품샵이 있는데 그리 비싸지 않아서
사롱 2개와 거울을 샀는데 2만원정도 나옴.
발리 컬렉션은 사롱 하나에 5만원 주고 팔았음(...)

점심은 바베큐였는데
난 비프 폭립을, j는 포크 폭립을 맛있어했다
저 볶음밥은 향이 강하지 않아 좋았다.
망고쥬스랑 아아 추가해서 마시고 3만원이 나왔다.
여긴 혼합 결제가 안돼서 잔액 털기 실패 ㅠ


그 뒤에 이동한 울루와뚜 사원
너무 아름다웠다.

만리장성처럼 절벽을 따라 끝없이 길이 펼쳐지는데
영화에서나 볼법한 풍경이었음.

다만 원숭이가 몽키 포레스트보다 훨씬 공격적이라
하악하고 물건 뺏는걸 눈앞에서 봄(...)

일본인 아저씨가 선글라스 조심하라고 경고해주고 ㅎㅎ
우린 모자랑 선글라스를 안뺏기게
가이드분이 감사하게도 같이 가주셨다.

다음 일정은 빠당빠당 비치.

가는 길에 온갖 힙한 사람들은 다 볼 수 있었는데
비키니나 수영팬티만 입고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이
길거리에 널려 있었음..

저 긴 계단을 내려와야 해변인데
운동화가 아니면 좀 위험해보였다.

올라갈 때는 근력운동하는 느낌이라..
나이 있으신 분들은 중간에 쉬신다 ㅎㅎ

동양인은 거의 없이 젊은 백인들이 모여있었다.
정말 자유로운 분위기라 좋았다.

다만 해를 피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서
태닝할게 아니라면 오래 있긴 어려울 것 같다.
+ 가게들이 너무 로컬 느낌이라 뭘 사먹기가 애매함.

아름다운 해변과 지형.

다시 계단을 올라오면 오토바이 천국.

너무 복잡해서 길 건너기가 애매할 정도인데
스윗한 서양여자분이 멈춰서줘서 길을 건넜음 ㅎㅎ


싱글핀은 시간이 없어서 가질 못하고
노을을 보면서 마사지샵으로 가서
마사지를 받고 샤워를 했다.

<망고 마사지>는 안마는 아주 시원했는데
오일이 잘 씻기질 않아서 샤워한 뒤에도
좀 미끄덩한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저녁 식사&쇼핑을 좀 하고 싶었는데
기사분 추천으로 가게 된 몰 발리 갤러리아.

마트가 있어서 가장 저렴하게 스트레스 없이 쇼핑을 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아울렛 분위기이다.

여기서 땅콩이랑 원피스, 비치가운도 추가 구매함.

이날 산 옷들.
사진에는 없지만, 여기서 어머님들 선물로 드릴
비치가운도 하나씩 샀다 ㅎㅎ

배가 고팠는데 뜻밖에 떡볶이&핫도그 가게 발견 ㅎ
현지 브랜드던데 단맛이 적고 매운 정도가 적당해서
(스파이시=신라면 정도임) 좋았다.

j도 나도 만족한 저녁 식사.


그리고 10시에 아울렛이 문을 닫아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새벽 1시 40분 비행기라 시간이 남아 돌았음

공항 의자에 누워서 휴식하다가
비행기에서 감기약 먹고 거의 5-6시간을 내리 잤다.

일부러 푹 자려고 통로 사이에 두고 각자 앉았는데
감기약 덕분에 난기류에 흔들리건 말건 완전히 기절..
중간에 j가 밥 먹는 시간이라고 알려줘서
겨우 깨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한국 도착해서 먹은 김치찌개.
계란말이는 버터가 많이 들어있어서
모두 j에게 양보했다 ㅎㅎ

집에 와서 캐리어의 짐을 풀고
세탁기와 건조기를 2번 돌리는 것으로
모든 여행이 끝이 났다.


여행이 모두 끝났지만,  
길 모퉁이를 돌면 바다가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일상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다음 여행을 또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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