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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날씨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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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맞이하여 강원도로! 전날까지 바쁘게 일하다가 가는 여행이라 맛있는걸 많이 먹고 쉬는게 목표였다 ㅎㅎ 민족대이동의 날이라 길이 꽤 막혀서 중간에 휴게소도 가지 못하고 춘천까지 쭉 달렸다. 숯불닭갈비를 먹고 싶어서 한가족 닭갈비에서 식사. 숙소 근방에서 찾다가 간 곳이었는데 맛도 무난하고 편하게 잘 먹었다. 막국수랑 닭갈비는 사랑입니다..ㅎㅎ 긴 운전 후에 바쁘게 먹어서 사진을 못찍었네. 식당 근처가 김유정 문학관이라 식사 후에 가볍게 한바퀴 돌았다.김유정의 생가 주변을 이렇게 띠집을 연출해서 꾸며놨는데 입장료를 지불하긴 애매해서 들어가보진 않았다. 식후에는 가족들과 합류하기 위해서 의암호 근처의 카페(카페홀)로 갔다. 정원이 너무 예뻐서 테라스에서 쉬면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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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잘 타서 날치라는 이름이 붙은 전남 담양의 노비출신에서 명창이 된 이날치의 삶을 그려낸 픽션물이다. 문장이나 어휘들이 수려해서 읽는 내내 즐거웠고 평소에 접할 일이 없는 판소리들의 가사들을 음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물에 대한 기록이 전무하다시피해서 이 구멍들을 메우기 위해 그의 삶 주변에 여러 인물들을 창조해서 엮어놨는데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이라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되었다. 이청준의 소설 속 인물들처럼 미련하고 덧없을지라도 하나의 가치를 묵묵히 추구하는 삶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사랑하는데 비슷한 안타까움과 슬픔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의 몽룡과 방자로 분한 날치와 묵호는 각각 창공의 이쪽 끝과 저쪽 끝에 서서 아득하게 서로를 마주 보았다. “내 남원에 온 지 오래인데..
콜리는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언젠가 연재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시려 눈물이 난다고 말했지만 콜리는 아무리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연재는 꼭 눈이 시리지 않아도 눈이 부시다는 표현을 쓸 수 있다고 알려줬다. 이를테면 자신이 보았던 하늘 중에 가장 아름다운 하늘을 마주치는 순간에. 콜리는 자신의 눈에서도 물이 흐를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일, 투데이가 주로를 완주할 때 눈물을 흘릴 것이다. 투데이를 끌어안고 수고했다고 말해주면서. 잠든 줄 알았던 민주가 콜리에게 말했다. “죽지 않는 한 시간은 영원히 흐르니까, 잠깐 멈추는 거야 문제도 아니지.” “….” “살아 있는 사람의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니까. 차라리 그게 나을 수도 있고. 너무 빠르게 ..
이건 내가 혹시 기기를 바꾸거나 할 때 새로 기억해야하는 일이 생길까봐 기록 차원에서 적어두는 글. 한 10년쯤 전에 열린책에서 170권 세트를 구매했었다. 플랫폼은 열린책들의 이북 어플을 사용해서 읽는 형태였는데, e컬렉션이라고 해서 열린책들에서 출판한 세계문학들 시리즈였다. 아마 아이패드 1을 당시에 쓰고 있었을 때였는데 그때 세트로 구매를 해서 가끔 생각날때마다 보고 있다가, 3년전즈음에 서비스를 교보로 이관하면서 갑자기 교보 샘에서 봐야한다며 아래처럼 메일이 옴.. 더보기 ** pin 번호 등록 후 이용 안내 pin 번호 등록 후에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도서 선택 - sam 버튼 클릭으로 내서재에 도서담기가 가능합니다. ※ 열린책들sam 서비스 바로가기 ◎모바일 : bit.ly/samopenbook..
나는 여행 가서 책을 한 권씩 읽고 오는 버릇이 있는데 덕분에 해당 책들을 볼 때면 그 여행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그리고 이번 휴가는 박경리 선생님의 문장들과 내내 동행했다. 김약국의 딸들과 파시는 각각 일제강점기와 6.25 즈음의 통영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변화하는 궤적을 그리고 있다. 세차게 부서지는 제주도 바닷가의 포말을 보면서 인물들의 변화하는 인생사들을 하나하나 눈으로 따라갔다. 파시는 수옥과 명화 모두 전쟁 중에 처하게 된 경제적인 상황은 많이 달랐지만 결국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남성의 원치않은 애정에 의해서 삶이 뒤틀린다는 점이 마음이 아팠다. 명화는 결국 일본으로 향하게 되는데 차라리 다행이다 싶기도 했고...ㅠ “비상 묵고 죽은 자손은 안 지린다더니 정말 그런갑습니다. 그 집 딸을..
속독을 통해 책을 빠르게 많이 읽는 데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수능을 잘 칠 수 있나? 사실 그건 속독으로 잘 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시중에 나오는 수많은 책을 빠르게, 많이 읽으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되나? 아니면 책이 더 재미있나? 내가 살면서 책에서 얻은 가장 큰 기쁨의 순간들은 좋은 책을 천천히 읽는 시간들에 있었다.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고,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위로받고,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고, 작가의 농담에 껄껄 웃고. 이런 순간들을 속독으로도 만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가. 혹시 그렇다면 알려주시라. 솔깃하게 들리면 그 난수표 같은 책도 다시 한 권 사서 천천히 읽어볼지,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