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그림과 만나는 시간 (99)
언제나 날씨는 맑음
일요일날 한가람미술관을 다녀왔다. 일단 요즘 방학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기 때문에 개관하는 시간에 맞춰서 출발해야 편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절기라 11시 개관이니 시간 맞춰서 가야할듯 ^^ 배가 고파서 식사를 먼저 한터라 백년옥 가려다가 앵콜칼국수로 가서 (만두전골을 시켰으나 아주머니 실수로--)두부전골을 먹었는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생선국 ㅜㅜ 다행히 따로 시킨 만두는 평양만두 스타일로 담백하고 괜찮았던 한가람전시는 주로 17,8세기 서유럽의 주요화파인 네덜란드,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플랑드르의 회화들이 많았고. 렘브란트의 그림들은 주로 에칭판화위주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렘브란트전이라기보다는 바로크시대 작품이 중심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렘브란트전이라고 생각하면 실망할테지만 다양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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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너무 더운 탓에 거의 새벽 내내 잠을 못이루곤 한다. 칠흑같이 검은 밤에 쏟아질 듯한 별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강도걱정 없이 평온한 밤에 가끔씩 개구리 소리라도 들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와중에 갑자기 생각난 삼포 가는 길. 일전에 이혜영씨가 인터뷰한 것을 본적이 있는데 故이만희 감독이 삼포가는 길을 촬영할 당시에 그 황량한 눈벌판에서 촬영은 하지 않고 종일 해를 바라봤다는 말을 했었다. 주인공 백일섭씨도 그 많은 작품 중 삼포가는 길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았으니 그 분위기가 어떠했을지 대략 짐작이 가기도 한다. 이렇게 찌는듯한 여름밤이면 생각나는 한 장면이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모네 전을 다녀왔다. 워낙 좋아하는 화가라 기대가 커서 두근두근 '-' 초등학생 애들이 뛰어다니는 전시장은 신물이 나서 일부러 애들 시험기간 중 평일 거기에 날씨도 그리 좋지 않은 날로 잡아서 다녀왔다.^^: 덕분에 사람도 많지 않아 조용했고 사람에 떠밀리는게 아니라 차분한 분위기에서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수련의 화가인데 수련 그림이 집중적으로 많다기보다는 전 생애에 걸친 그림들을 쭉 볼 수 있는 전시였다. 인물화나 센느강의 풍경들은 새로운 느낌이었다. 수련작품들과는 비슷한듯 다른 느낌... 역시 유화는 사진과는 느낌이 크게 다른 것 같다. 멀리서 봐야 더 아름다운...그 형태가 제대로 보이는 것이 보는 시각을 넓게 형성해 주는 것 같다. 더불어 천경자 화백의 그림 전시도 ..
설의 마지막 연휴 날 인파를 뚫고 들어갔던 전시회이다.. 오랫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을 발견>_<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참 좋을 것 같은 전시회이다.. 주최측에서도 아이들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많은 신경을 쓴듯 했다. 나 자신에게도 휴식 같은 전시회였다..^^ 마치 퍼즐 맞추기를 하는듯한 느낌이랄까..
새로 소장하게 된 Gypsy passion Sergei Trofanov의 컴플리션 앨범이다. 앨범의 커버가 클래식 앨범치고는 꽤 독특하다. 붉은색 바탕이 앨범이름과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는데 Lopetz의 일러스트를 사용한 것이다. 이 연주가의 음반은 얼마전만해도 구하기 굉장히 어려웠었는데 cf와 드라마에서 조금씩 사용되더니 이제 앨범까지 소개되서 참 기쁘다..^-^ 겨울에 딱 어울리는 적당한 애수와 열정이 어우러져 너무 멋진 음악이 완성되는게 이 연주가의 특징인데 시크릿 가든을 좋아한다더니 비슷한 연주곡이 몇 있다 하지만 비슷한거지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미풍과 태풍의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각 연주마다 색이 뚜렷해서 참 마음에 든다.
지난 가을에 갔다왔었는데 덕수궁의 가을색이 참 예쁘더랬다. 룹스와 뭉크의 여성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를 확연히 볼수있어서 참 좋았는데 (좀 괴기스럽기도;;) 아이들이 많아서 좀 당황했다;; 아직 가치관 성립이 안된 어린 아이들에게 보여줄만한 그림이 아닌것같은데;; 아이들을 위한 전시회가 좀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위층에 신여성에 대한 기획전도 함께 하고있었는데 그것도 꽤 흥미로웠다는(이후 교육사철학에서 페미니즘부분 설명할 때 연결되서 도움이 됐다) ^^
오후에 일도 있고 비가 많이 내릴 것 같아서 10시 개관에 맞춰서 갔는데 도슨트를 들을 수 있었다 덕분에 도슨트+오디오 가이드 두번씩 그림을 감상! >__
햇살이 너무 좋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날씨라 오랫만에 광합성을 해볼까하고 과외가 끝나고 버스 중간에 내려서 길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 어제 비평론이며 이런저런 과제에 치여서 조금 지쳐있던 마음이 스르륵 풀어져가는걸 느끼면서 눈을 감고 앉아서 바람을 느끼고 벤치에 앉아서 호수를 보기도 하면서 잠깐의 휴식을 즐겼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가 걸려왔다. 누군가 싶었는데 내가 고등학교 3학년때, 이른 나이에 결혼해서 섭섭한 마음 반 안타까운 마음 반 축복하는 마음 반... 이렇게 조금은 복잡한 심정으로 결혼식을 지켜봤던 친언니같은 지인이었다. 오랫만에 전화라 너무나 반가웠는데 첫아이가 곧 태어난단다... 조금 늦은 출산이라 너무나 기뻐하고 있다고 친정과 시댁 모두 경사로운 일이라고 들떠있다고 했다. 내 기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