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시시콜콜한 이야기 (1855)
언제나 날씨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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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산책 겸 전시회를 보려고 얼리버드로 예매해놨던 함부르크전.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못갔다가 비소식이 있어서 혹시나 단풍이 다 떨어질까봐 j와 데이트 할 겸 서둘러서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인지 도슨트는 운영을 안하고 있었고, 가이드온 어플을 통해서 3천원을 결제하면 전시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나는 구매를 해서 들었지만 꼭 필요하진 않을 듯하다. 부의 상징이었다는 갑옷. 관절의 움직임이 편하도록 조립부속품의 수가 많을수록 비쌌는데 아래 있는 것들은 행사용 갑옷들이다. 금을 사용해서 아주 화려하게 치장했고 무릎 옆면에도 섬세한 장식이 달려있다. 90개 이상의 부속품을 사용한 고가의 갑옷답게 주인이 속한 가문의 문장들이 새겨져 있었다. 가슴에 튀어나와 있는건 깃발이나 휘장 등을 매다는 용도라고 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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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휴일에 혼자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오전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날. 산책을 할 겸 삼청동에 갔다가 국립현대미술관에 들어갔다. 사람이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건희전을 제외하면 모바일로 결제 후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주목도가 가장 높았던 이 작품! 원탁 / 검은 새 하늘에는 도태한 인간을 노리는 커다란 새들이 지상에는 하나의 머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는 짚인간들이 있었다. 머리를 욕망하지 않더라도 저 안에 머무른다면 어쩔 수 없이 함께 움직여야만 하는 가혹한 구조.. 현대경쟁사회를 훌륭하게 은유한 작품이었고 신화의 느낌도 났다. 지푸라기인간들이 움직임이 너무 신기해서 전시가 구동되는 내내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이외에도 다양한 설치미술들이 많이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노의 ..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는 흔히 애증이 얽힌 사이로 표현된다. 예컨대 딸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투사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의 삶을 재현하기를 거부하는 딸.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앓는 딸과 딸에 대한 애정을 그릇된 방향으로 표현하는 엄마. 여성으로 사는 삶을 공유하지만 그럼에도 완전히 다른 세대를 살아야 하는 모녀 사이에는 다른 관계에는 없는 묘한 감정이 있다. 대개는 그렇다. 한때는, 지민도 엄마와 자신 사이에 그런 애착과 복잡미묘한 감정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보았다. 스무 살의 엄마, 세계 한가운데에 있었을 엄마,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이었을 엄마. 인덱스를 가진 엄마. 쏟아지는 조명 속에서 춤을 추고, 선과 선 사이에 존재하는, 이름과 목소리와 형상을 가진 엄마. 지민은 엄마를 상상했다. 어쩌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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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러 간 공연. 코로나 이후로 처음 예매한 뮤지컬이라 두근두근했다. ㅠ 평소에 이자람씨의 공연을 좋아해서 무슨 공연을 하는지 찾아보다가 이번이 마침 서편제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해서 예매를 했다. 사실 원작인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의 내용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보고 기분이 별로 안좋아질까봐 볼까말까 망설였는데 배우 하나 믿고 예매함... J가 휴가를 낸 날이라 느긋하게 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아침부터 꽃게 8마리랑 새우 1kg 손질 같이 하고 ㅋㅋㅋㅋ 마트 가고 집안일 몰아서 했더니 둘다 피곤해서 누워서 쉬다가 아아 마시고 출발을 했다. 광림아트센터는 광림교회 내부에 있는 건물인데, 퇴근시간대이기도 하고 이쪽 길이 좀 복잡한 편이라 여유 있게 도착. 점심을 배부르게 먹은터라 간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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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쯤 전에 수목원을 가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수원시 홈페이지를 통해서 수목원 관람과 숲해설이 연계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신청했었는데 드디어 해당일이 되었다! 관람일 전날에 수목원에서 전화가 오는데 주차를 여쭤보니 이런 이미지를 보내주셨다. 신청 페이지에는 주차가 어려우니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되어 있어서 좀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주차공간이 넉넉했다. 다만 수목원까지 5분정도 걸어야하는데 한여름인데다가 주변이 모두 숲이라서 모기가 좀 있었으니 꼭 긴팔긴바지 입기! 여기서 잠시 대기. 인적사항을 적고 카달로그를 받았다 ㅎ 멍멍이들이 있고 주변이 다 초록초록해서 할머니댁에 놀러온 기분. ㅎ 시간이 되면 숲해설사분이랑 같이 수목원을 걸으면서 쭉 해설을 듣게 된다. 아예 관람이 금지된 구역도 있고 수목원..
여행 마지막 날! 여유있게 일어나자 했는데 전날 피곤해서 일찍 잤더니 7시 반에 깸(...) 8시까지 버텨보다가 샤워를 했다. 영랑호를 걸어보려고 나왔는데 비가 대차게 내리기 시작 ㅜ 호수주변이 너무 운치있었는데 덕분에 드라이브만 하고 내리진 못했다. 비가 내려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긴 힘들듯 해서 강릉 아르떼뮤지엄을 가기로 했다 그렇게 강릉을 향해서 가다가 j가 배고프다고 해서 바다뷰제빵소에 급방문 홍게살빵이랑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비린맛이 나서 불호였다. 풍경은 예뻐서 비가 잠깐 그친 사이에 등대까지 걸어보기로 하고 나왔다! 그리고 다시 강릉으로 드라이브! 해안도로를 따라서 쭉 달려서 정말 바다는 원없이 봤다 ㅎㅎ 미술관을 가다가 비가 잠깐 멈춰서 들른 낙산사. 마음이 평온해지는 정경....
오랜만에 방문한 속초! 우리 둘다 전날 늦게까지 일한터라 느즈막히 일어나서 점심즈음에 도착했다. 원래는 키친온유에서 식사를 할까 했는데 1시쯤 도착했더니 이미 웨이팅도 안받고 있어서 이렇게 사람이 많다고??하고 당황..ㅠ 그래서 급 차를 돌려서 ㅎㅎ 강릉불고기에서 식사를 했다. 이곳도 한 30분즈음 기다렸다가 겨우 입장을 했다.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불고기가 매우 부드럽고 가자미구이도 맛있었다. 다만 양이 많지 않은 편이라서 남자둘이면 배고프다고 할 듯. 평일에 방문한터라 사람이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직 대학교 방학 중이라 그런건지 극성수기가 좀 지난 시기인데도 사람이 어딜가도 많았다.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방문한 커피고. 예상보다 커피가 더 맛있었다. 디카페인은 좀 산미가 느껴져서 호불호가 있을듯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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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문한 코엑스! 휴가철이라 지하철에 사람이 별로 없을 듯 해서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점심에 도착해서 식당 예약을 하고 발권을 했는데 방학 때라 그런지 식당도 대기자가 많고 발권만 하는데도 줄이 꽤 길어서 발권하고 나서 좀 기다리니 식당입장 ㅋㅋㅋ 이날 날이 너무 더워서 오래 걷고 싶지 않아 같은 층에 있는 송에서 식사를 했는데 soso... 아마 날이 선선했으면 피에프창으로 갔을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입장한 전시회! 루이스 웨인은 삽화가로 먼저 활동했던 사람이라 서커스와 같은 장면을 사진을 찍듯이 사실적이고 빠르게 그리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양손을 동시에 사용해서 그릴 수 있었다고 해서 매우 신기했다.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해진 뒤에 런던 남성 고양이 집사(...) 파티에 참여..
어느 수집가의 산책(이건희 전) 전시회에 드디어 다녀왔다. 왜 '드디어'냐면...일단 예매가 꽤 어려운 편이었는데, 그나마도 지난달에 예매했다가 다른 일정이 생겨서 취소하고 겨우 다시 예매해서 다녀왔다 ㅎㅎ 현장 예매도 하는 것 같긴한데 평일에도 일찍 마감되니 혹시 현장예매를 하려면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시회는 구성도 알차고 매우 좋았는데, 보는 내내 일단 한 개인이 이렇게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의 미술품과 유물들을 보유하고 관리했다는게 너무나 놀라웠다. 색감이 은은하고 아름다웠던 작품. 1실은 너무 붐벼서 2실을 먼저 구경했는데 들어가는 입구에 있었다. 같이 간 김에 J의 사진도 찍어줌. 화면 구성이 대담하게 느껴진 작품.. 여성 작가 작품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름의 산사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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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마켓컬리에서 주문을 해보았다. 글을 쓰는 김에 기록용으로 요즘 주문해서 먹었던 것들의 평을 같이 쓰려고 함. 일단 오늘 주문한 것. - 재주문한 이연복의 목란 짜장,짬뽕. 목란 멘보샤를 전에 사놓고 남은게 있어서 같이 먹을 예정이다. 멘보샤는 새우가 풍성해서 시중 멘보샤보다 부드럽고 맛이 있었고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끝이라 간편함. 짜장도 괜찮은데, 짬뽕은 내 입맛에는 좀 자극적으로 매워서 추가로 버섯이랑 해산물을 더 많이 넣고 먹는다. 개인적으로는 멘보샤>짜장>짬뽕 - 미진의 메밀국수는 31일에 한우 구워서 같이 먹을 생각으로 주문했다 ㅎㅎ 좋아하는 식당이라 기대 중. - 한일관 순살 갈비는 첫 주문인데, 그래도 평타는 치지 않을까 싶다. - 크리스마스에 버터치즈구이 해먹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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