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시시콜콜한 이야기 (1855)
언제나 날씨는 맑음
현충일을 맞아 방문한 시립미술관 에드워드 호퍼전은 얼리버드로 꽤 예전에 예매해놨었는데 드디어 방문! 날이 맑고 적당한 습도와 바람 덕분에 산책하기 참 좋은 날씨라 기분이 좋았다. 티켓을 발권하고 놀이동산처럼 손목줄을 두르고 즐겁게 입장!1-3층까지 전시가 이어졌는데 매 정시마다 예약자들이 들어오다보니 2층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3층을 먼저 보고 그 뒤에 나머지 전시를 관람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유화 작품들이 많았고 스케치들도 감탄할만큼 멋진 것들이 많아서 만족하면서 본 전시였다. 전시 팜플렛도 미니도록 수준이라 매우 좋았다. 특히 모든 작품들에 대한 에드워드 호퍼의 아내, 조세핀 니비슨의 기록이 함께 있어서 더 자세한 관람이 가능했다. 아내의 노트에는 자세한 그림 스케치와 함께 인물이나 배경에 대한 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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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문한 동대문 작년에 메리어트에서 식사하느라 오고 오랜만에 온 것 같다. DDP에서 호크니전을 보려고 방문했는데 식사를 하려고 에베레스트에 먼저 들렀다. 에베레스트 동대문역사공원점은 굿모닝시티 지하3층에 있었는데 구조가 정말 특이해서;; 지하4층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지하 3층 지하주차장을 거슬러서.. 식당을 찾아야했다. 코로나 때문에 문닫은 식당들이 많아 분위기가 너무 우중충해서 가면서 이게 맞나 의심하면서 감 ㅋㅋㅋ 다행히 손님들도 꽤 많아서 한시름 놓음. 다른 지점처럼 맛있어서 만족한 식사였다.배부르게 먹고 DDP로 이동. 여기도 주차와 전시장 건물이 달라서 이동함. 알록달록한 전시장. 이날 날이 맑아서 기분이 좋았는데 전시장의 무드와 여름의 온도가 잘 어울려서 에너지가 뿜뿜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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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운동을 마치고 나오니 소감이 어떠냐고 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덜덜 떨리는 손가락을 움직여 주저 없이 답을 보냈다. "개처럼 굴려요." 동물 차별이나 동물 학대에 해당하는 듯한 '개처럼 굴린다'는 말이 '아주 힘들다'는 뜻이 된 건 어떤 연유에서였을까. 학창 시절 본 스웨덴 영화 에서 ‘개 같은’이라는 말은 ‘아주 좋고 부러워할 만한’이란 뜻이라 해서 문화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한국에서 ‘개 같은’의 의미는 정반대로 문명 속에서 살아감에도 인간답지 못한 삶을 강요당하고 자연 속 네 발 짐승처럼 구는 비인간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던가. 나이가 40에 가까워지면서 스스로 운동에 대해 갖는 마음과 목표가 많이 달라졌는데, 운동에서 중량을 늘리거나 몸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수치상의 목표보다는 신체의..
체성분 검사지를 가지고 상담할 때 나는 늘 숫자보다 전체적인 비율과 현재 몸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권한다. 숫자에 얽매이다 보면 정말로 중요한 '스스로 판단하는 몸의 느낌'을 놓칠 수 있다. (..)결국 지금까지 익숙하고 편했던 최소한의 신체 활동을 넘어 다양한 움직임을 시도하고 경험해 보아야 진정한 자기 몸을 알게 된다. '늙음은 추하다. 통증은 늙어서 생긴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는 사회에서 가장 이득을 보는 쪽은? 미용, 건강 관련 기업과 환자의 공포로 돈을 버는 비양심적 병원들일 것이다. '나이 듦'은 통제할 수 없고 추하다는 그릇된 메시지에 압도되어 무기력해지지 말고 내 몸의 역사와 특징부터 찬찬히 돌아보자. 그 특별한 역사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
약쟁이의 핑계일지도 모르겠으나 이 모든 게 애정에서 비롯되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은 성취욕으로 변모해 있다. 그는 이 세계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운명을 직감하면서 무엇이든 움켜쥐고자 한다. 애정과 성취욕이 어떻게 뒤섞여서 하나가 되어버린 건지 태이는 잘 모른다. 애정이 분노와 슬픔으로 뒤바뀌는 것을, 박탈감으로 변모하는 것을, 자기 혐오가 되어 온몸을 두드리는 것을 바라본다. 그리고 애정이 육상 세계에 입성하기 위한 입장권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입장권만으로는 그 세계를 즐길 수 없어서 자꾸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가진 돈이 없는 줄도 모르고, 그 돈이 전부 빚이 된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렇게 했다.
sf소설이지만 가장 인간적인 소설집이었다. 관내분실을 읽고 나서 작가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추가로 읽어본 책. 관내분실을 포함한 sf 단편집들이 실려 있었다. 완벽한 유전자 조합을 가진 인간을 창조하게 되었지만 결국 자신의 치명적인 단점을 그대로 가진 인간을 만들고, 그런 단점들이 포용될 수 있는 사회를 꿈꾼 과학자. 그리고 사랑의 감정 때문에, 이상적인 사회를 버리고 다시 지옥이 된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기술의 발전에 이바지 했지만, 결국 그 기술의 발전때문에 가족과 생이별하며 살게 된 과학자의 이야기. 그녀는 끝을 알고 있지만 무모하게도 가족을 향한 여행을 시작한다. 하나하나의 문장이 아름답고 울림이 있다기 보다는 굉장히 담담하고 담백한 느낌의 소설이지만 전하려는 메세지들이 따뜻하고 ..
책을 읽어도 길게 기록하는게 부담스러워서 일기에 간단하게만 적거나 했는데 이러니 나중에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생겨서 이 게시판에 써보려한다. 자기 전에 가볍게 시작했다가 끊지못하고 한번에 쭉 읽어내려간 소설이다. 스릴러물을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 이유가 자극적인 장면들로 흥미위주로만 풀거나 허술한 내용을 반전으로만 메꾸는 식이 많아서이다. 재밌게 읽었어도, 이후에도 이 책을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소설은 각 인물들에 대한 심리 묘사가 디테일하고 플롯이 촘촘한 편이라 즐겁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결말은 이렇게까지 ?.의 느낌이긴 했는데 완벽주의를 추구하던 사람이면 그럴 것 같기도 해서 아예 납득이 안가지는 않았다. 특히 산부인과 검진이나 출산처럼 삶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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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이 100% 예약제로 전환되어서 2주전쯤에 예약을 해뒀다. 집에서 냉파용 카레를 해먹고 출발! 코로나 이후로 처음 방문해서 반가운 기분 ㅠ 전에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마망이 있었는데 다른 작품으로 바뀌어 있었다. 평일 3시 예약이었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오디오가이드 대여를 하려면 1시간을 기다려야한다고;; 엘베를 타고 올라가서 상설전시부터 관람을 했다. 와 하고 감탄이 나왔던 구성. 하나하나 아름답고 소담스러웠다. 서화들도 다양하게 있었는데 작은 인물들 하나하나 묘사되어 있어서 감탄.. 따뜻한 레몬빛의 조명.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해서 조선의 백자전을 봤는데 설명이 정말 친절해서 유료전시들보다 훨씬 알찼다. 전시가능한 시간이 6시까지였는데도 시간이 부족했어서 다음에는 더 일찍 가야할듯. 아름다운 달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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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까지 연차를 모두 소진해야 해서 오랜만에 강화도를 다녀왔다. 곧 결기인데, 당일에는 둘다 바쁠듯해서 결혼기념 여행으로 의미를 부여함 ㅋㅋ 시작은 충남서산집. 강화도 갈 때마다 들르는 곳이라 이번에도 아점은 이곳에서. 두명이서 소자 하나 시켜서 싹 다 먹고 나왔다. 수제비 사리 추가해서 밥이랑 먹으면 너무 맛있다. 이번에도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따뜻하고 날이 맑아서 창문을 열고 바다를 보면서 드라이브하기 좋았다. 숙소에 도착. 라르고빌도 강화도에서 자주 가는 곳인데 꽃게탕집이랑 여기랑 거의 10년은 다닌 듯함. 보통 드라이브 후에 카페 갔다 집에 가곤 했는데 오랜만에 숙박을 하러 왔다. 바다와 후포항을 끼고 있어서 배가 오가는 모습이나 나긋한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이번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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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에는 보고 싶은 공연들은 티켓팅을 놓쳐서 지나갔다가, 푸에르자 부르타가 마지막 공연이라 40% 할인을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덕분에 인당 7만원에 예약 성공! 평일 저녁 공연이라 퇴근길에 차가 막힐까봐 일찍 이동을 함. 잠실에서 공연을 보면 보통 산들해에서 식사를 했어서 이번에도 여기서 저녁을 먹었는데 깜짝 놀람,,,, 일단 가격은 올랐는데 맛이 너무 떨어져서 쌈채소들도 미리 꺼내놨는지 시들어있고 잡채는 면을 덜 불린건지 딱딱해서 안씹히는 부분이 있음... 간장게장은 비리고 다른 반찬들도 그냥저냥 해서 손이 잘 안갔다. 예전에는 리필을 한번씩은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냥 대충 먹고 나왔다. 둘이 먹고 4만원 넘게 나왔는데 이게 최선인가요?.... 여긴 이제 바이바이....ㅠ 산들해 아래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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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휴가를 내서 즐겁게 떠난 겨울 여행! 출발할 때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음악을 틀고 겨울 여행 느낌을 내며 갔다. 그런데 둘이 수다 떨다가 ㅋㅋㅋㅋㅋ 고속도로에서 잘못 빠져서... 둘러둘러 원주를 경유해서 가게 됨(..) 사실 출발할 때 가려다가 거리가 멀어서 패스했던 식당이 있었는데 결국 방문ㅋㅋㅋㅋ 보릿고개 원주점. 와 그런데 여기 정말 너무 맛있어서 길 잘못 들길 잘했다고 둘이 이야기할 정도였다. 기본으로 반계탕이 나와서 ???로 시작을 하고 ㅎㅎ 모든 음식이 정말 맛있어서 싹 다 먹었다. 기분 좋은 상태로 달려서 온 휴게소! 눈이 많이 쌓였던 평창 휴게소. 과자 사고 사진도 찍으면서 잠시 휴식했다. 날이 추워서 꽁꽁 챙겨입고 나왔다. j도 추워서 내내 후드 뒤집어 쓰고 돌아다니고, 나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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