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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날씨는 맑음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소설 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이다. 레볼루셔너리 로드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연달아 보며 행복해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요즘 제목으로는 를 몇번 정도 읽었을까? 이 소설의 플롯은 한나가 그토록 감추고자 한 비밀이 무엇이었는가를 깨닫는 과정이다. 이 소설은 소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한나의 입장에서 영화나 책을 본다면 더 이해가 쉽게 된다. 소설을 읽을 때, 내가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이 바로 한나의 수치심이었다. 그게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고 늙을 때까지 감옥에 갇혀 있는 걸 감수할 만큼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하지만 케이트 윈슬럿의 연기가 정말 아름다웠기 때문에 영화를 보니 더이상 한나를 평면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한나를 살아 있는 인간으로 받아들이게 되자, 수..
미쳤다는게 제대로 된 삶을 사는거면 난 미쳐도 상관없어 사람들은 언제나 허무와 절망속에 살고 있다고 말하죠, 하지만 절망을보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해요 진실이 좋은게 뭔지 알아? 아무리 오래 거짓되게 살았어도 진실은 잊혀지지 않는단 거야. 진실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그저 사람들이 거짓말을 더 잘하게 될 뿐이야. 결혼을 하게 되면, 한번쯤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그런 상황을 아주 섬세하게 묘사한 영화이다. 나중에 결혼생활을 하고 나서 보게 된다면, 어쩐지 마음이 아플 것 같다. 이터널 선샤인 이후에 케이트 윈슬렛 영화는 거의 다 챙겨보는 것 같은데, 이 해에 상을 참 많이 받아서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봤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영화. ps)이 영화..
김수연 작가와의 대본 시비 때문에 불안하긴 했지만, 전도연+이정재 때문에 믿고 봤는데... 이건 어떻게 전작을 다 망쳐놨;; 새벽에 시간내서 봤는데,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장면장면이 뚝뚝 끊기는게, 연결이 안되고 너무 작위적; 게다가 말하려는게 너무 뻔해서..정말 별로였다.
잊혀졌던 여배우인 윤정희의 부활. 인터뷰나 방송에 나온걸 보면, 실제 성격도 매우 소녀 같아서 저 나이에도 저런 면을 지닐 수 있구나 싶은게 신기했었다.. 주의할 점은, 정적인 영화나 좀 찜찜한 영화 싫어하는 사람과 본다면 싸우게 될수도 있다; 내가 볼 때는 아주머니끼리 오신 분들이 꽤 많았는데, 여기저기서 예기치 않게 우셔서 약간 당황;;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나서 약간 미안해졌었다.. ps)김용택 시인이 등장해서 재밌었다 ^^
중국영화는 메이드 인 차이나 물건을 기피하듯이, 일단 제외해놓고 봐서..덕분에 중국드라마도 거의 본게 없다 -_-; 그래서 이건 정말 불안감을 안고 봤었는데.. 뭐 생각만큼 최악은 아니었다. 다만 포스터에서럼 천재수사관이라든가, 아슬아슬한 추리물을 기대해서는 안되고 그냥 화려한 cg나 압도적인 스케일이나 이런걸 해리포터 보듯 그냥 즐기면 될 것 같다. 킬링타임용
크리스찬 베일을 좋아해서 개봉하자마자 가서 봤고, 왕십리 아이맥스로 재개봉했을 때 한번 더 봤었다. 이때 무조건 뒷좌석으로 예매해야한다는 진리를 꺠달았었지..뒤에서 3번쨰 좌석이었는데도 목이 아팠;;ㅜㅜ 아마 이 영화 이후로, 어두움을 지닌 성인형 히어로물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배트맨보다 요절한 히스레저의 조커가 더 돋보였던 영화이다. 이 영화 덕분에, 그 전에 그냥 스쳐지나갔었던 배트맨 시리즈를 모두 찾아봤었다. 빨리 2가 개봉했으면 좋겠다 >_
이건 뭐 설명이 필요 없을만큼 워낙 극찬을 받은 영화라.. 이걸 왕십리에서 보려고, 새벽1시인가에 겨우 예매를 하고 (더 놀라운 것은 심지어 좌석이 90%이상 차 있었다;;) 택시를 타고 집에 왔었다. 집에 오자마자 기절 =ㅁ=; 몰입도도 높았고, 나름 시사해주는 것도 있었고 좋았지만..개인적으로는 어쩐지 모모+구운몽+매트릭스가 생각나서;; 식상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코맥 맥카시가 쓴 원작을 읽을 때, 머리 속을 채웠던 것이 온통 회색빛으로 변한 세상이었는데 영화에서도 다른색은 보이지 않는다.예전에 만화 '드래곤 헤드'를 볼 때, 너무 갑갑해서 햇빛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것과 비슷한 느낌.. 그 외의 내용들은,,소설 자체가 뚜렷한 갈등구조나 반전이 있는게 아니라 영화화 하기에 그리 쉬운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정도면 그나마 잘 살린게 아닐까 싶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행적이 너무 처참해서, 영화 중반부를 넘어가면 차라리 이들이 맘편하게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지경이다.작품평 중에 묵시록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정말 그 느낌이다.
두 작품 모두 나홍진 감독작품에 하정우,김윤석 주연이라 같이 포스팅한다. 추격자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나홍진 감독의 최근작이 황해이다. 영화개봉 전에 워낙 이 감독에 대한 온갖 악평이 여기저기 많이 튀어나와서 영화가 어떨지 불안했는데...영화를 보고 나니 이 감독 정말 완벽주의자에 사람을 들들 볶는 성격일 것 같다 -_-; 둘다 강렬한 스릴러에,사정 없이 피가 난무하고 자르고 썬다. 세계관 역시 남성중심적이다. 다만, 추격자를 봤을 때는 피해자의 입장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어 나 같은 자취생은 엄청나게 공포감을 느꼈다면(이 영화를 심야로 보고나서, 거의 3달은 굉장히 더운 여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창문까지 다 잠그고 잤었다.), 황해는 하정우가 연기한 구남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고 비교적 나와는 거리가 ..
소라닌은 남녀이별이야기가 아니라 과거 나자신과의 이별을 뜻하는거야~ 0과0이 만나면 무한대 만약 느긋한 행복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나쁜 씨앗이 싹을틔워 이별을 맞게 되겠지.. 만화를 영화화시켜서 괜찮았던 일본영화가 거의 없었는데, 이건 오히려 만화를 봤을 떄보다 영화가 더 괜찮았다. 물론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들보다 몇배는 더 미화화된 주인공들이 나타나긴 했지만^^: 음악도 분위기도 다 생생한 날것의 느낌이었다. 두 사람의 사랑이나 감정의 선들이 불안불안하면서도 참 예뻤는데.. 일본이나 한국이나, 20대는 참 불안한 시기인가보다. 옛날엔 10대가 지나면, 대부분의 것들이 다 결정되고 안정된 시기로 나아갈거라 생각했었는데...요즘엔 과연 30대가 된다면, 내 인생의 중요한 것들이 다 결정되어 있을까란 생각을 ..
이 이야기에는 두 개의 사랑이야기가 얽혀져 진행되는데,하나는 여검사+검사보/ 하나는 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피해자와 그 남편의 사랑이다. 사실 이게 어떻게 얽혀지고 완성되는 지를 말해버리면,,스포일러를 피할 수 없고 반전까지 다 말해버리기 떄문에 그냥 영화를 보라는 말만 할 수 밖에;; 다만 난 내 남편이 내가 죽은 후에, 저 정도까지 사랑하기 보다는 그냥 자신의 삶을 다시 꾸려나가길 바란다..; - 한꺼번에 그동안 본 영화를 다 정리하려니까, 팔도 아프고 그동안 본 영화들이 많아서 힘들다 ㅜㅜ 그래도 평소에 영화를 볼 떄, 꽤 주의를 기울여서 고르는 편이고 그 중에서도 적어도 뭐 이딴 영화가 다 있어란 생각이 들었던 것들은 힘도 들고 귀찮아서 빼버릴 생각이기 떄문에 내가 호평을 해놓은 영화들은 안심하..
“삶이란 배낭에 넣고 다니는 짐 같은 겁니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무거운 짐이죠. 짐을 다 버리고 나면 정말 상쾌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배낭에는 지금 무엇이 들어 있습니까?” 음 이 영화는 매우 좋았다. 특수효과나 화려한 영상 없이 내용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영화이다. 이 영화 예고편을 봤을 때는,로맨스 영화인 줄 알았는데 장르엔 또 코메디+드라마라고 되어있어서 혼란스러웠더랬다.도대체 영화를 보기는 하고, 장르표시를 하는건가 의문이;; 이 영화는 정말 좋았다. 내가 좀 더 나이를 먹는다면, 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그런 영화이다.
두 사람은 함께 ‘룸바’를 추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였죠. 그 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끼이익~ 쾅!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는 두 사람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갑니다. 아내는 한 쪽 다리를, 남편은 기억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쫓겨나고, 집은 불타 버리고, 음식을 사러 나갔던 남편은 길을 잃고 집과는 정반대 방향의 버스를 타고 떠나 버립니다. 이렇게 불행이 켜켜이 쌓이고,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데도 부부는 여전히 명랑합니다! 여전히 꿈을 꿉니다! 함께 ‘룸바’를 추는 꿈을, 다시 만나 사랑하는 꿈을… 씨네큐브에서 봤던, 벨기에&프랑스 코메디이다. 예고편을 봤을 때 색이 너무 인상깊어서, 예매했던 영화이다. 사실 내용이 굉장히 축 쳐지고 무거워질 수 있..
연출,각본,감독을 모두 룩앳미를 만든 아그네스 자우이가 도맡아 했다.개인적으로는 포스터는 꽤 맘에 들었는데, 멘트가 참 별로였던..; 이때 굉장히 피곤한 상태에서 봤는데, 영화 내용이 좋아서 그 후에 다시 가서 2번을 봤었다. 감독이 매우매우 미인 >_
쿠엔틴 타란티노 작품을 몇 편 봤지만, 킬빌 외엔 다들 b급영화 분위기+잔인함과 안맞는 웃음코드 때문에 개운한 느낌을 끝까지 유지한 경우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것도 볼까말까 망설였는데, 평이 워낙 괜찮아 이번에도 역시 보러갔다.-_-; 지금까지 나치+유대인 배경으로 한 영화 중에 울지않고 멀쩡히 나온 작품이 없었는데...이건 뭐 울만한 여지가 전혀 없었다 =ㅁ=;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말그대로 끝장을 보는 성격에 아주 극단적이고 시원시원한 면모를 보인다. 브래드 피트의 아주 거친 매력을 볼 수 있다.
왓치맨은 평이 굉장히 극과 극으로 갈려서, 내 인생의 최고의 영화라는 평과 여자친구와 보러 갔다가 함께 중간에 나왔다는 평이 엇갈렸었다. 그 글들 때문에, 멀쩡하게 보고 심지어 재미있었던 나는 무엇인가 하는 정체성의 흔들림을 느끼게 했더랬지..-_-; 은 닉슨이 3선에 선공한다는 가정 아래 1980년대 냉전 시대의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화가 힘들다던 복잡한 내용의 원작을 대체로 잘 살렸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지만(난 원작 만화를 읽지 않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힘들다), 분명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시대의 각색을 포기한 데서 오는 시대착오적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원작인 그래픽노블을 구했으나, 워낙 양이 많아 컴퓨터 화면으로 그걸 보긴 무리고 영어원문 그대로라 읽다가 포기했다.-_-..
음 2010엔 아이맥스로 본 작품들이 참 많았네. 덕분에 3D 작품은 번거로움을 무릅쓰며 왕십리에서 봤었다.-_-v 아이언맨1은 유치할게 뻔하다고 생각해서 별 기대를 안하고 봤다가, 의외로 수확을 거둔 작품이었다. 음 보통 후편으로 갈 수록 급격히 망가지는 작품들이 많아서 이것도 역시 별기대를 안했는데, 이정도면 그래도 만족한다. 3가 2013년에 나온다는데 기대된다^^
바이킹의 후예라고 하기엔 겁많고 너무 나약한 일명 토이남 히컵과 나름 드래곤인데 날개를 다친 투슬리스가 협동으로 이를 극복하는 좀 전형적인 시련극복형. 큰 기대 없이 보기 괜찮다. 시원시원하고 기분 좋은 :)
과학문명의 폭주, 인간의 욕망이 극한으로 치닫자, 인류는 종말을 맞이했다. 남은 것은 황량한 폐허로 변해버린 지구. 하지만 인류의 마지막을 예견한 한 과학자에 의해 9개의 생명체가 탄생되었다. 홀로 남은 줄 알았던 9은 괴물 기계군단을 피해 살아남은 생존자 무리를 발견하게 된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했던 셰인 애커는 2005년에 [9]이라는 단편 영화를 만들어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분 후보에 올랐다. 이후 팀 버튼과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가 제작자로 참여하여 셰인 애커의 애니메이션을 장편화 시킨 것이 이 작품이다. 월E나 기타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이 작품은 매우 어둡고 딱딱하다. 이미 세상은 망해버린 상태이고 종말론으로 가득차 있으니까. 내용도 뭔가 감동..
지금까지 본 픽사 애니메이션 중 가장 좋았다. 앞으로도 이 작품을 뛰어넘을만한 애니메이션이 나올지 의문이다.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잘 살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작품이 아닐까 싶다. 컴퓨터 그래픽도 따뜻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정적이고, 아기자기하고, 필요할 때는 현란하고 웅장하다. 애니메이션 보다가 극장에서 운 건 이때가 처음인듯;;=ㅁ= ps)이~~바? 이브 이 목소리 정말 너무 귀여웠다 >_
의 첫 인상은 나 와 닮아 있다. 우주에서 정체성을 상실한 인간과 고도의 지성을 가진 존재 또는 기계가 등장하는데다 정적인 영상과 음악이 음울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기 직전에, 유연찮게도 솔라리스 소설원작을 봤었는데 두 작품의 설정이 매우 유사해서 처음에 약간 당황스러웠었다. 화려한 sf영화라기 보다는, 잘 쓰여진 다소 건조하지만 긴장감이 팽팽한 소설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결말이 좀 더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ps)1. 이 영화의 원제는 정관사가 붙지 않은 MOON이며, 국내 개봉명에 원작에 없는 관사 The를 넣은 것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과의 혼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2.영화 속 주인공이 머무는 채광기지 이름이 '사랑SARANG'로 나와서 매우..
새벽에 깨서 일어나있는 동안 '꿈꾸는 카메라:사창가에서 태어나'를 봤다. 그간 '레볼루셔너리 로드'나 '더 리더' 같은 좋은 영화를 많이 봤지만, 이래저래 바쁜 탓에 포스팅을 몇달간 전혀 하지못했다.그런데 굳이 이 밤에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까닭은 이 영화의 울림이 너무 깊었기 때문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제목 그대로 사창가에서 태어난 인도 아이들에게 '자나 브리스키'와 '로스 카우프만'이 사진을 가르쳐주면서 찍은 것이다. 사실, 사창가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영화나 소설 속에서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 소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사창가를 관찰하기란 굉장히 어렵고, 작품에서도 단한번도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라나는지 날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이 어떤 삶..
몇년 전부터 볼까 했었는데 시간이 안맞거나 다른 공연이 더 욕심이 나서 그걸 먼저 보는 바람에 번번히 보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마침 같이 보자는 말이 나와서 약속을 잡았다 ^^ 사실 김종욱찾기의 스토리는 전반부만 봐도 대충 가닥이 잡힐만큼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일단 음악이 좋고, 극 중 계속 웃음을 유발하도록 짜임새 있게 진행되어서 스토리의 진부함을 메꿔주고 있다. 어차피 우리네의 사랑이 그리 독창적인 것만이 아니며 대부분의 경우 마치 3류소설처럼 감성적이고 감정을 소모하며 유치하기까지 하므로 사랑이야기가 진부한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은 우리가 관심을 가장 많이 갖고 누구나 받으려고 갈망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그 뻔한 사랑이야기를 보기위해 혹은 사랑을..
할머니와 할아버지역의 배우 2명이 엮어 나가는 작은 연극. 박상륭 소설 남도1을 각색한 작품인데 요즘 유행하는 대학로의 사랑타령의 연극과는 달리 꽤나 묵직하고 무거운 느낌이라 좋았다. 소설을 각색한거라 워낙 대사자체가 쉼없이 길고 시설이 열악한 소극장이라 좀 걱정이 되었는데 배우들의 대사전달력이 좋은 편이라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큰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좀 어둡고 비극적인 내용이라 분위기가 쳐질 수 있는데 공연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다들 몰입해서 연기하고 또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분위기라 참 좋았다
오랫만에 대학로에 다녀와서 본 웃음의 대학. 예전부터 보고싶었던 것인데, 이런저런 핑계로 가지못하다가 이제야 보게되었다. :) 연극의 구성은 간단하다. 2차대전이라는 힘든 시기에 관객에서 웃음을 주기 위해 검열을 신청하는 희극작가와 이를 방해(?)하는 검열관의 이야기이다. 극중 검열관은 진정으로 웃어본 적이 없었던 사람이지만 연극 후반부로 갈 수록 오히려 자신이 웃음의 코드를 개발할정도로 변화하게 된다. 주변사람들은 극중 작가를 정치와 타협하는 변절자라고 욕하지만 작가는 검열관의 요구를 다 받아들여서라도 웃음을 주는 일을 하는 것이 자신만의 싸움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천번이든 만번이든.. 굉장히 무겁고 우울할 수 있는 주제인데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코드가 계속 있어서 정말 공연 내내 웃음을 터..
공효진주연에 뭔가 괴이한 포스터와 광고를 보고 처음부터 저건 보지말아야지 제쳤던 영화인데, 호평과 혹평이 극을 가르는 것을 보자 호기심이 생겨 봤던 것이다. 다찌마와리도 이런 식으로 보지않았던 영화인데, 다찌마와리를 재밌게 봤으면 이것도 코드가 맞을거란 것을 글을 보고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과감히 도전! 결과는 아주 만족 :) 정말 오랫만에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웃으면서 봤다. 사실 보기도 전에 미리 편견을 가지고 이건 나랑 안맞을거야라고 논외로 두는건 나쁜 습관인데, 왠지 괴이하고 컬트스러운 것들은 피하는 경향이 내게 있어서 으외로 괜찮은 작품들을 놓치는 경우가 알게모르게 있다. 이번 영화 때문에 그런 점을 조금 반성하게된..><
영국 최고의 권력가 데본셔의 공작부인 조지아나는 남자들조차 발 아래 둘 만큼 뛰어난 화술과 아름다운 외모로 런던사교계의 여왕이 된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와 배신이 이어지고 그녀 역시 젊고 매력적인 정치가 찰스 그레이를 만나 뜨거운 밀애를 시작한다. 신분도 잊은 채 욕망을 불태우던 두 사람의 관계가 영국전역에 알려지게 되면서, 치명적인 위기가 찾아오는데... 줄거리만 본다면 왠지 뻔해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몇년사이에 봤던, 키이라 나이틀리의 고전물들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던 편이라 별 망설임 없이 본 영화이다. 네이버평에는 영국판 사랑과 전쟁이니 뭐니 말들이 많았지만 이런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들의 결말 중에서는 가장 현실감 있지 않았나 싶다. 물론 '세기의 스캔들'이라고 거창한 제목까지 붙이기에는 좀 낚시스러..
왜 어른들이 넘어질 때 아이같은 표정을 짓는지 알아요? 그건 넘어질 때는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일거에요. 참 예쁜 영화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영화라고 듣고 갔을 때는, 혹시 '마법에 걸린 사랑'과 비슷한 작품인가 생각했지만 내 예상과는 달랐다. 동화를 각색했지만 마냥 달콤하지는 않다고 해야할까. 영화 전체적으로는 내가 듣고간대로 비쥬얼이 아주 독특했다. 옥외광고판을 영화를 이끌어가는 장치로 활용한 것도 신선했고, 주인공을 현대판 인어공주로 각색해나가는 방식도 좋았다. 왕자님이 세파에 찌든, 달을 파는 회사사장으로 설정한 것이나, 전화기인형 속에서 한발자국 떨어져 세상을 관찰하는 주인공같이. 특히, 주인공의 개성있는 외모와 초록 머리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
전날 잠을 설쳐서 너무 피곤했는데도 너무 기다렸던 영화라 지친 몸을 이끌고 가서 본 영화이다. 아마 이 영화가 아니었으면 보는 내내 졸았을지도 모르겠다. 현재 네이버평범 9,46을 달리고 있는데, 영화를 본 내 생각으로는 평점이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월E와 더불어 내 기대주였는데 이를 전혀 실망시키지 않은 수작. 배트맨 비긴스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인데, 사실 난 배트맨 비긴스를 안봤었기 때문에 영화 초반에 약간 집중도가 떨어졌을수도 있겠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배트맨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조커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랄까. 물론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는 이번에도 아주 좋았지만 기본적으로 악에 대해 좀더 심도 있게 다룬 영화라 히스레저가 맡은 조커 역이 더 돋보였다. 영화러닝타임이 3시..
링클레이터 감독의 이전 작품인 땡큐 포 스모킹도 유쾌하게 봤고, 식코 같은 사회비판적인 작품들도 좋아하기 때문에 꽤나 기대하면서 본 영화이나...흠. 햄버거가 안좋다는건 이제 식상할만큼 누구나 알게된 것이고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마이클 무어 감독이 슈퍼 사이즈 미에서 이미 다룬 적이 있기 때문에 너무 뻔한 줄거리일까봐 걱정이 되면서도 드라마 장르로는 또 어떻게 풀어냈을까 하고 궁금했었다. 결론은...별점 8점은 좀 아깝다는 느낌.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문제,노동현장에서의 성폭력 문제, 햄버거의 위생문제,쇠고기 유통과정에서의 유착 관계 등등.. 너무나 많은 것을 한 영화 안에서 녹여내려다 보니 본래 주제가 뭔지 많이 흐려지고 말았다. 차라리 원작처럼 쇠고기 문제를 밝히려는 종업원들과 중역들과의 갈등관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