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그들 각자의 무대 (360)
언제나 날씨는 맑음
숀 펜과 브래드 피트 두 사람의 이름만 보고 영화관을 찾았다가 낭패를 본 사람이 꽤 많았을 영화;; 영화 자체가 사색적이고 철학적이다 보니 호불호가 강할 수 밖에 없는 감독이라; 스토리가 탄탄한 드라마가 아닌, 간단한 스토리가 가미된 다큐에 가깝다고 보면 더 편할 것 같다. 모더니즘 소설에서 사용되는 자유연상 기법이 영화에서 그대로 구현되고 있어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한두줄로 요약될 수 있는 간단한 스토리도임에도 이게 맞나? 하고 헷갈리기 쉬울 것 같다. 예전에 씬레드라인을 보고 느꼈던 감정을 이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느꼈다. http://www.youtube.com/watch?v=lkUBECRoAwM&feature=player_detailpage 피곤하지 않고 좋은 컨디션에 봐야 감동을 잘 느낄 수 ..
난 달릴 줄은 알지만 세계에서 일등은 아니다. 어쨋든 나는 어른으로 가는 길에 있다. 그 과정에서 지치면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던 시시한 때를 기억하려고 한다. 누가 다닌 길이든 처음 가는 길이든 스스로 뭔가에 다다르기 위해 발을 내딛는 지금... 내 작고 힘없는 발자국이 기특할 때가 있을 거라 믿는다. 일등은 기분 좋은 거다. 그렇지만 내가 만날 꿈들이 등수가 매겨지는 일은 아니었으면 한다. 이왕이면... 뛰고 있기에 흐르는 땀이 좋다. 지금 등 뒤로 흘러내리는 내 땀들이 뒤에서 나를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한국 애니메이션을 보고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별로 없었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확실히 수작이다. 요즘 '돼지의 왕'도 그렇고 잘 만든 한국 애니메이션들이 개봉하고 있어서 기분이..
아주 예전에 의외로 너무 재밌다고 여러차례 얘기를 들었던 인도 영화가 바로 '세 얼간이'였었다. 이번에 국내 개봉한다고 해서 기대했었는데 긴 상영시간 때문에 삭제한 장면들이 있다고 해서 대실망; 그런데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무삭제 개봉을 해서 기쁜 마음으로 보러갔다! 사실 내용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쉐 그 자체. 영상이 세련되었거나 색감이 좋은 것도 아니고, 음악이나 춤이 멋드러진 것 역시 아니지만 어쩐지 나쁘지 않았다. 3시간이 그리 길지 않게 느껴진 영화.
영화 자체는 괜찮다. 초반에 김무열이나 박해일,문채원의 관계에 대한 좀더 입체적인 설명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영화가 전투씬에 치중되어 있어서 인물들이 좀 단편적인 느낌;; 그리고 문채원이 조금 더 당찬 이미지로 나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영화상으로는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캐릭터라;; 그리고 국어책 읽는 연기 ;; 아포칼립토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나도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은.. 류승용의 연기 때문에 박해일 보다 도르곤이 더 멋져보였다.. -_-;;
몇 주 전에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봤다. 유태인을 다룬 영화를 다 챙겨보는 편이긴 한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의 일상을 잘 포착하면서도 신경질적인 증오의 표출이나 단순한 선과 악의 구도 내지는 눈물을 쥐어짜는 신파로 끌고가지 않는 점이 좋았다. 유년기의 전부를 부정하고 지워버릴만한 상처. 사라를 감싸안은 노인내외만으로는 그 상흔을 치유하긴 힘들었나 보다. 영화를 보면서 조금 울었고, 슬퍼졌다.
'유년기는 목구멍 속의 칼과 같아서 쉽게 뽑을 수 없다' '1+1=1' 어쩌다보니 휴가 기간에 본 영화들이 모두 분노를 풀어내는 방법과 관련되어 있는데...그 느낌은 매우 다르다. 하긴 희노애락애오욕에서 무려 4가지가 부정적인 감정인데 그것들이 자아내는 복잡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거겠지..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떤 사람도 큰 소리를 내지 않고, 모두 먹먹한 마음으로 봤으리라고 생각되는 영화. 올해의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남지 않을까 싶다. 결말을 향해 달려갔을 때 사람들이 모두 한숨을 쉴 뿐 정말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그 참담함에 말을 못하겠더라.. 혜화.동을 봤을 때 솜털이 몸 안에 있는 구멍하나하나에 켜켜이 쌓여서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 작품은 누가 가슴을 휙 하고 파낸 것처럼 너..
폭력과 분노를 해결하는 두 가지 방법. 안톤과 크리스티앙 이 영화는 계속해서 아프리카와 덴마크, 난민캠프와 중산층, 어른들의 세계와 아이들의 세계를 넘나들면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무 정보 없이 보러 간 영화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건지 파악이 안되 꽤 혼란스러웠다. 세계와 사람들은 달라도 결국 사람들이 부딪히는 문제의 근본은 동일하다..다른 것은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일뿐. 정치적인 입장도 다 다르고, 복수냐 용서냐 하는 문제도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인간이다.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그런 사람들. 이 작품이 정치적인 영화냐는 질문에, 감독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나는 정치적 관점보다 윤리적 관점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몇몇 정치적 이슈에 ..
ㅡ 모르죠? 옛날엔 뭔가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면 어떻게 했는지... ㅡ 알 게 뭐야. ㅡ 산에 가서 나무를 하나 찾아 거기에 구멍을 파고는 자기 비밀을 속삭이곤 진흙으로 봉했다고 해요. 비밀은 영원히 가슴에 묻고. ㅡ 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거기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다. ㅡ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기만 보였다 "여자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 혹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의미하는 말. 화양연화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영화 중에서 손에 꼽는 영화. 장만옥의 다채로운 의상도 왕가위의 2:8 가르마도 모두 아름답게 보였다. 이 영화가 아름다운건 장만옥의 화려한 의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각, 청각을 최대로 끌어낸 다..
연합군의 비밀무기는 말더듬이 영국 왕?! 세상을 감동시킨 국왕의 콤플렉스 도전이 시작된다! 때는 1939년, 세기의 스캔들을 일으키며 왕위를 포기한 형 때문에 본의 아니게 왕위에 오른 버티. 권력과 명예, 모든 것을 다 가진 그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었으니 바로 마.이.크! 그는 사람들 앞에 서면 "더더더..."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를 가졌던 것! 국왕의 자리가 버겁기만 한 버티와 그를 지켜보는 아내 엘리자베스 왕비, 그리고 국민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 게다가 지금 세계는 2차 세계 대전중! 불안한 정세 속 새로운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버티는 아내의 소개로 괴짜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게 되고, 삐걱거리는 첫 만남 이후 둘은 기상천외한 치료법을 통해 말더듬증 극복에 도전하게 되..
5년 전 버려진 기억을 되살리면... 멈춰버린 우리의 이야기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18살 고등학생 혜화와 한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혜화가 임신을 하자 한수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5년이 지난 어느 날, 그녀 앞에 한수가 나타난다. 그는 혜화에게 용서를 구하며, 죽은 줄 알았던 자신들의 아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과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혜화는 처음엔 그를 믿지 못하지만, 아이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다... 이 영화를 보고 얼마나 마음이 덜컹덜컹했는지.. 처음 예매를 해놓고 봐야할지 말아야할지 한참을 망설이고 보고 나서도 굉장히 많이 울었던 영화이다. 그리고 오늘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봤는데도 여전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보기가 ..
1. 이 감독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색채 사용이 이번에도 아주 유쾌했고, 주인공의 귀걸이와 의상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 2. 여성의 몸 대한 이야기지만, 어둡거나 고리타분 하지 않았고 또 여성의 다이어트로 인한 인생역전류의 뻔하고 뻔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3.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동양인 남성은 한국계. 잘생긴 얼굴이 아닌데도 귀엽고 매력적 ㅎ 4.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다수의 여성분들과 함께 봤는데, 연령대가 다양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키득키득 웃으면서 관람 :) 옆 사람과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 혼자 본 영화인데도, 비슷한 장면에서 다들 웃음을 터트리면서 유쾌하게 보다보니 어쩐지 공감대 형성이 되는 느낌이라 묘한 위안을 받았다.
이제훈과 이다윗의 발견. 파수꾼에서 봤던 이제훈이 등장해서 반가웠다 :) 국가주의 전체주의 마초 난데없는 휴머니즘 이런걸 강조하는 영화는 싫어하는 편에 가까워서 전쟁 영화 중에 마음에 드는걸 발견하는게 그리 쉽지가 않다. 그래서 고지전도 '태극기 휘날리며'류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묵직하고 잘 만든 영화. 한국전쟁영화 중 가장 수작이 아닐까 한다. 덕분에 주말의 대참사..에도 위안 받을 수 있었다..ㅠㅠ 영화 시작부터 의정부 등장..에 애록고지의 민둥산을 보는데 참 기분이 이상했다. 뼈를 뼈로 또 덮는.. 30번 가량 뺏기고 뺏는 치열하고 지리한 전투가 이어져서, 나무 따위 모두 사라져 버린 흙산의 모습이라 백마고지라고 불렸단다. 편집된 부분이 많은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장면들이 있어서 좀 아..
- 작위적인 결말만 아니면 좀더 좋은 평을 해줄 수 있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좋았던 영화이다. 원래 감독이 생각했던 결말은 너무 우울해서 아예 비현실적으로 밝은 결말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관객들 중 어느 누구도 불행한 결말을 간직한채로 이 영화를 기억하고 싶지는 않았을테니 어쩌면 다행일 수도 있겠다. 사랑스럽고 따뜻하고 보송보송한 솜털 같은 영화. 여자들의 우정을 그린 한국 영화는 많지 않은데 오랫만에 수작이 나왔다. :)
도시 후미진 곳의 한 고등학교. 프랑수아와 동료 교사들은 문화적 충돌과 불량기가 팽배한 곳에서 수업을 준비한다. 프랑소와는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고루한 교육관을 탈피하려고 한다. 학생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격려와 존중을 내보여서 마침내 그들의 마음을 얻는다. 그러나 처음에는 선생님을 따르던 학생들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면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위기를 맞게 된다. 스토리만 보면, 코러스나 죽은 시인의 사회와 좀 유사한데 다큐형식을 취하고 있고 연기하는 배우들이 실제 교사와 학생이라 좀더 현실적이다. François Bégaudeau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데 교사-교사/학생-교사/학생-학생의 의사소통 방식이 실제랑 너무 비슷해서 보면서 답답한게 씁쓸한 웃음이 아 보기만 해도 감정이입이 ..
나는 덩치가 크고, 말하고, 먹고,요리하고, 웃고,텔레비전을 보고, 엄마가 하라는 일은 다 한다. 하지만 사진을 찍어 뽑아 보면 나는 보이지 않을 거다.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는다.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사람들이 날 뭐라고 하는지 알고 있다. 사회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닦아서 치워 버리고, 벌을 주고, 일거리를 던져 주어야 할 못나고 시커먼 기름때. 난 특별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지하철에서, 텔레비전에서, 영화에서 큰 소리로 그렇게 외치고 싶었다. 아 이 영화는 정말...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참혹하고 괴로워서 마음이 먹먹했다. 어찌보면 신문에서 일주일에 한두번정도는 기사로 접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이런 자극적인 소재를 흔한 것..
기분전환 할 겸 충동적으로 들어간 영화관. 이미 늦은 시간이라서 뭐를 봐야할지 빨리 결정해야 해서 고민하다가 감독이름을 보고 몇초만에 결정했던 영화다. 영화시작하기 5분전에 티켓사서 바로 들어간거였으니 당연히 아무 정보 없이 감독만 믿고 본 영화. '판의 미로'를 상당히 재밌게 봤었고 그 푸른색이 강조된 독특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던데다가, 스페인어가 만들어내는 격정적인 분위기를 좋아해서 적어도 중간은 가겠지 했는데 이번에도 아 역시 잘 만들었다..는 감탄이;; 영화가 끝나가는 순간까지 긴장감의 맥이 끊기지않고 아주 잘 이어져서 몰입을 하고 볼 수 있었다. ^-^
심플한 줄거리.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잘해서 팽팽한 심리묘사 때문에 계속 긴장감을 놓지 않고 쭉 이어갈 수 있었다. 듀게에서는 굉장히 연극적인 영화라고 평을 해놨는데 실제로 다이나믹한 효과나 화려한 줄거리가 있기 보다는, 의미심장한 대사와 배우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여 진행되는 영화라 굉장히 정적인 느낌을 준다.
'우리는 간단한 흑백논리를 좋아한다 선과악 영웅과 악당 그런 편가름은 어디에나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아까 대화를 중에 영화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내가 추천하려고 했던 작품은 바로 이것. :) 처음에 예고편을 봤을 때, 이건 정말 나와 상극인 영화다 싶었는데 평이 의외로 좋아서 영화관에 갔다가 완전히 반해버렸었다. 감독,출연을 모두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영화 전반을 모두 끌고가는 것이나 다름 없는데, 다소 인위적이고 이분법적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좋았다. 그래 보수주의라고 말하려면 이정도는 되어야지. 지금 한국에는 진정한 보수도, 진보도 존재하지 않는다.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 어렷을 때 보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을 생각나게 하는 뭔가 고전적인 소재라 어떻게 만들었을지 참 궁금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쾌하고 아주 사랑스럽게 풀어놓았다. 3d로 보았는데,등불장면이 너무 예뻐서 아이들이 보아도 참 좋아하겠다 싶었다. ^^
굉장히 신경을 자극하는 영화. 모든 감정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가 긁어서 패대기 치는 느낌이었다. 보는 내내 무섭다거나 징그러운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너무 괴로워서 지쳐버렸다. 색상조절도 잘했고 섬세한 감정선도 잘 따라갔고 좋은 영화이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나탈리 포트만이 왜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던... 나라도 누군가에게 위안을 받고 싶었을 것 같다.
요근래 히어로물의 대세는 영웅 비틀기인 것 같다. 인크레더블과 같은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일반 영화에서도 더 이상, 선하고 변함없이 멋진 모습을 가진 평면적인 성격의 히어로를 그리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이라 3D로 보면 다소 어지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별로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왕십리에서 다시 보고 싶기도 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나는건 낙인이론에 대한 훌륭한 예군..뭐 이런거 ㅎ 웃을수 있는 장면들이 많아서 좋았고 인물들의 표정이 생동감 있게 잘 살아있어서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같다. 역시 드림웍스 작품 답다. 디즈니의 라푼젤도 개봉한다는데 기대가 크다 >_
채플린의 영화 중에서 '키드'와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다. 채플린의 마지막 무성영화인 이 영화는 한 떠돌이와 눈 먼 꽃파는 처녀와의 사랑이야기다. '키드'나 '모던타임즈'는 흑백에 무성영화지만 아이들에게 보여줘도, 채플린 특유의 연기 때문에 의외로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채플린의 연기는 과장적이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지 않는다. 그의 걸음걸이와 행동들, 예를 들어 어깨를 흔들거리는 것이나 특유의 이상한 걸음걸이 같은 것들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오지만 절대로 유치한 인상을 주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그는 도시의 한 볼품없는 떠돌이의 행동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연기자는 항상 인물의 행동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 점에서 채플린은 가장 완벽한 연기자이다. 그는 가난과 ..
아 이 영화 너무 잔인하다는 평이 많아서, 한참을 망설이다 본 영화였는데..사실 걱정과는 다르게 일직선으로 화끈하게 내달리는 복수극은 잔인함으로 인한 충격보다는 꽤나 파워풀한 매력을 선사했다. 영화 중반부까지 김복남이란 여성이 당하는 일들이 너무나 처참해서, 나라도 죽일 것 같다는 생각이-_- 마음속에서 왜 당하고만 사나라는 답답함과 함께 끊임없이 일어나기 떄문에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딸의 죽음 앞에서도 뭉그적대던 복남이 묵묵히 감자를 캐다가 뜨거운 태양을 마주보고 서는 장면이다. 이때를 기점으로 영화의 분위기는 180도 돌변하고 끝을 향해 달려간다.시골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따위는 무참히 깨버리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뻤던 것은, 계속 ..
사실 이 영화보다 이 영화의 모티프가 된 를 보고 싶지만, 도저히 볼 길이 없어보인다. 남자들은 일하면서도 집안의 한 가장으로 충실히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 보이지만, 한국에서 좋은 아내와 엄마,며느리이면서 집안일도 훌륭하게 해내고 더불어 돈까지 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보인다. 데브라 윙거는 여배우와 좋은 가정을 둘 다 잡은 사람이라, 자립적이면서도 여성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떄문에 이 영화도, 다양한 연령대와 위치를 가진 여배우들이 등장하는 만큼 그런 고민을 보여주길 바랐는데 음..그런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엔 나쁘지 않은 영화였다.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1/2'은 1963년에 만들어진 영화이다. 이 영화는 영화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특히 많은 영화감독들에게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영화이기도 하다. 펠리니는 '8과 1/2'을 통해서 영화와 예술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8과 1/2'란 제목을 처음 봤을때 도대체 저게 무슨 말일까.. 생각했었다. 펠리니에 대한 책에서 난 그것이 제작숫자라는 것을 알았다. 8은 그전까지 만들었던 작품의 숫자를 의미한다. 그러면 1/2은 ? 이 1/2란 숫자에서 우리는 펠리니가 이 영화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펠리니에게 매우 중요한 하나의 반성적 작업인것이다. 펠리니는 8과 1/2를 통해서 예술이란 과대화된 언어가 아니며 개인이 삶을 살아나가..
화끈하고 재밌다. 다소 오바스럽긴 하지만 불쾌할정도는 아니고. 제일 어이없으면서 웃겼던게, 하늘에서 탱크로 포를 쏘면서 비행하는 장면;; 너무 황당하니까 웃음밖에 안나오던 ㅎㅎ=ㅁ= 유쾌한 007보는 기분으로 즐기면서 보면 된다 ^^
잘 정리해놓은 평이 있어서 대신 가져왔다.(씨네21.송경원) 은 닐 블롬캠프 감독의 단편에서 출발한 오리지널 스토리와 세계관을 가지고 만든 영화다. 할리우드의 여타 SF대작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3천만달러의 예산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정치적 알레고리를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196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실제로 존재했던 백인전용거주지 디스트릭스6의 변주임이 분명한 제목과 외계인의 단골 방문지인 뉴욕이나 맨해튼이 아닌 요하네스버그라는 이질적인 장소에 표류한 외계인들을 통해 남아공에서 자행되었던 인종격리정책의 거울과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SF장르의 특성을 십분 살려 만들어진 대체역사의 시공간 속에서 변화한 것은 흑인과 백인에서 인간과 외계인으로 치환된 갈등의 주체뿐이다...
3D열풍을 가져왔던 아바타. 이 제작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끈기랄까 이런게 정말 지독하게 느껴졌었다. 그냥 새로운 세계를 설정만 한게 아니라, 나비족의 언어체계를 새로 만들고 그들의 자연환경, 습성 등을 모두 학자들과 의논해 완전하게 탄생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아바타 외의 작품들은,,,글쎄 굳이 3D로 만들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쓸데없이 만들어대는 경향이 있어서..;;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돈 350만 원.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떼인 그 돈을 받기 위해 1년 만에 그를 찾아나선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희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빌린 350만원을 갚기 위해 돈을 빌리러 나선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병운이다. 어느 화창한 토요일 아침, 초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희수는 경마장에 들어선다. 두리번두리번, 경마장을 헤매는 희수. 마침내 병운을 발견한다. 병운과 눈을 마주치자 마자 내뱉는 희수의 첫마디. “돈 갚아.” 이 영화는 꽤 단순하다. 전남자친구에게 뗴인 돈을 받기 위해, 하루종일 함께 돌아다니는 로드무비에 가까운 영화니까.. 거창한 갈등도 반전도 화려한 장면이나 색감도 없다. 어찌보면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