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시시콜콜한 이야기 (1876)
언제나 날씨는 맑음
씨네큐브에서 영화 보고 아슬아슬하게 들어간 전시회. 원래 예정에 없었는데 흥국생명 빌딩 3층에서 하는 무료 전시라 간단하게 다녀왔다. 6시 반인가에 문을 닫아서, 보고 나오니 곧 직원분들 문 닫고 퇴근하심;;; 설치미술과 스크린 프린트 작품이 주를 이뤘는데, 초상화 속 담배에서 연기가 나오게 하는 등의 재치가 돋보여서 재밌었다. 마침 카메라 배터리가 간당간당해서, 나중엔 아이패드로 찍었다 -_-
신촌 현대백화점 후문 놀이터 근처에 있는 집. 꽤 오래된 냉면과 만두 전문점이다. 매일 오가는 동선에 있어서 학교 다닐 때 오며가며 종종 갔었는데, 냉면이랑 개성만두 먹고 싶어서 미술관 갔다가 들렀다. 냉면은 무난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 난 육수를 별로 안좋아해서, 항상 비냉 ㅎ 사실 내가 더 좋아하는건 개성만두. 속이 튼실하고 피가 부들부들. 두부가 많이 들어간, 순하고 단백한 맛이다. 너무 피곤해서 집에 올 떄 택시를 타고 왔는데, 학교 지나가면서 보니까 이것저것 은근히 많이 바뀌어서 새로운 느낌이. 자주 가던 분식집이 프렌차이즈로 바뀌어서 약간 섭섭했다..
요즘 매드포갈릭은 거의 여의도나 마포쪽으로만 가서 광화문지점은 졸업하고 처음 가본 것 같다. 다른 지점들과는 달리, 지하가 아니라서 비교적 햇빛이 쫙 들어와 밝은 것이 특징. 원래 웨이팅 하는 동안 와인을 제공했었는데, 어느덧 사라져버렸네;;; 주빠 디 빼쉐랑 갈릭스노잉피자를 시켜서 매콤한 국물에 찍어먹었다. 해산물 스프라 맛이 깔끔하고 양도 꽤 많아서 보통 겨울에 얼큰하고 따뜻한게 떙길 때 먹는 메뉴인데 파스타는 지겹고, 스테이크는 너무 과할 때 적절함 :) 갈릭 스노잉 피자야 언제나 진리. 마늘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도, 달달하고 느끼하지 않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위에 치즈를 듬뿍 뿌려줘서 좋다. ^-^ 먹고 나와서 모히또 사서 카페 테라스에서 마셨다. 보통 테라스는 흡연석일 때가 많아서 자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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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맛'은 2009년 앙굴렘 만화축제 ‘올해의 발견 작가’상을 받은 작품인데, 84년생 젊은 작가라 그런지 작품 하나하나가 꽤 감각적이다. 아직 뽀얀 피부에 굉장히 여리여리하게 생긴 얼굴인데, 순간의 감정이나 그 나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섬세한 느낌들을 만화로 잘 풀어낸 것들이 많다. 이 작품은 염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즉 수영장과 관련된 추억을 그리고 있다. 첫사랑을 그린 작품이라, 읽다보면 같이 두근두근 거리게 하는 느낌이 드는 :) 1인칭 시점으로 소년의 눈에 들어온 수영장의 모습과 사람들을 그린 이 작품은 폴리나 때처럼 색도 종류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고 거의 수채화톤인데다가 인물들을 그린 선도 간략해서 단조로울 법도 한데, 심심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색이 고운 영화의 한컷한컷을 보는..
내가 암에 걸린다면? 이라는 가정은 떠올리기 조차 찜찜한 질문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암선고를 받은 순간 비장한 음악이라도 깔아주지만 현실에서는 수술과 재발위험, 그리고 가족과 본인의 고통만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병이 '암'이니까. 당장 가족은? 치료비는? 직장은? 이후의 내 삶은?....끝도 없는 물음표를 던지게 한다. 불치병이 아니면서도 불치병스러워서, 수술을 한다고 해도 어떻게 언제 전이될지도 모르며 무지막지한 수술 비용과 유쾌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울게 뻔한 지리한 치료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주변에서 한두사람은 찾아볼 수 있을만큼 흔한 병. 머리빠짐과 멍한 눈빛과 무기력함으로 표현되는 병. 그 중에서 여자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유방절제술이라는 무시무시한 과정과 함께 가는 유병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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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의 교실'은 야마다 에이미의 단편소설 3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좀 어수선한 느낌 때문에 단편소설집들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다가 질리는 감이 있어서 일본소설을 좀 멀리하고 있는터라, 평소라면 구매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데 처음 접하는 작가고 흡입력이 좋고 강렬했다는 평이 있어서 시험삼아 읽어보았다. '풍장의 교실' / '나비의 전족' / '제시의 등뼈'가 수록된 작품들의 제목들인데, 꽤 이질적인 단어들을 제목으로 결합시켜서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 같은 이유로, 어떤 내용인지 쉽게 가늠할 수 없어서 읽고 난 뒤에서야 아 이런 의미였군 하고 되새기게 된다. 여성작가답게 여성의 심리를 피곤할정도로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고, 일본소설에 흔하게 등장하는 냉소적이고 내향적인 아이들이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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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에 쌓인 눈에서 반사되는 빛 덕분에 창밖의 눈사람이 보였다. 눈사람은 외로워 보였다. 누군가 모자나 목도리를 둘러줘야 한다. 아니면 손에 빗자루라도 쥐어주든가. 순간 구름 뒤에서 달이 스르르 모습을 드러내자, 가지런히 늘어선 눈사람의 새까만 이빨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두 눈동자도. 요나스는 자기도 모르게 숨을 헉 들이쉬며, 뒤로 두 발짝 물러섰다. 조약돌 눈이 반짝였다. 그리고 그 눈은 그 집 안을 들여다보지 않고, 올려다보고 있었다. 요나스의 방을. -해리는 베르하우스 바다표범을 생각했다. 번식기에 짝짓기를 끝낸 암컷 바다표범이 그 후의 번식기에는 두 번 다시 같은 수컷을 찾아가지 않는다는 이야기. 생물학적으로 불합리한 일이기 때문이다. 베르하우스 바다표범은 분명 똑똑한 짐승이다. 평소에 스..
폭우 때문에 약속을 취소한터라 뭔가 새로운걸 만들어 보고 싶은데, 재료를 사다놓질 않아서 잠시 고민. 그러다가 한 반년정도 전에 사놨던 커리&난 세트가 생각나서 반죽하기 시작. 다행히 유통기한이 길어서 오래 방치했는데도, 안전하게 보관 중이었음 (...) 만드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고, 구성이 모두 갖춰져있기 때문에 편하다. 커리에 집에 크림 사용하고 남은 것이 있어서,허브 가루랑 같이 넣어줬다. 난은 얇을수록 맛있어서 반죽을 최대한 얇게 밀어주는 것이 포인트. 맛은 이런 패키지 상품들이 다 그렇듯이 크게 나쁘지도 훌륭하지도 않고 그냥저냥 먹을만하다. 양은 2,3명이 먹을정도. 난에 비해 커리양이 살짝 부족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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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하건데, 아마 김영사에서 출판 중인 '하룻밤~' 시리즈와 동일한 계통의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1학년 때 PT 준비하면서 참고자료를 찾다가 알게되었던 책인데, 요즘 학생들용 자료를 만들다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 이 책은 푸코의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입문자용 서적이다. 푸코의 저서들을 읽다가, 그 책과 책 사이의 연관성을 쉽게 잇고 싶다거나 그의 사상 전반을 쉽고 재밌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할만하다. 나도 읽으면서 애매했던 개념이나 사상들을 이 책에 등장하는 갖가지 예와 그림들을 통해 쉽고 명확하게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 푸코가 저술한 유명 서적들을 모두 다루고 있으면서도, 구성이나 그림들이 아주 인상적이라 이해가 쉽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재밌음! 게다가 ..
도토리묵샐러드+김치찌개+ 야채볶음+감자조림+ 계란후라이 비오길래 도토리묵 만들어놨던 거랑 야채를 버무리고, 새마을식당에서 파는처럼 김치찌개 자작하게 만들어서 김가루랑 같이 먹었다. 새콤한게 먹고 싶어서 미역오이냉국 할까 하다가 이미 만들어놓은 반찬이 꽤 되서 그냥 패스. 요리하다 실수로 계란을 하나 더 깨서 불가피 하게 두개를 만듦 -_-;; 지난번에 샀던 밥공기가 아주 작은 사이즈라 앙증맞다. 곡선이 주를 이루는 한국형 밥공기가 아니라, 일식 스타일 그릇세트라 곡선이나 디자인이 꽤 아기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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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를 메가박스에서 3D로 상영하길래 보고 왔다. 모던발레라 고전적이고 하늘하늘한 발레리나의 선보다는, 현대무용의 생동감과 감각적인 느낌이 더 강한 작품이다. 냉혈한 어머니 때문에 애정결핍에 시달리는 유약한 왕자와 그와 대조되는 강렬한 백조의 앙상블이 인상적이다. 전통적인 연극에서는 '그저 거들 뿐인' 발레리노를 주역으로 급부상시켜서 남성적인 군무의 힘 있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은근히 동성애 코드도 있어서 묘한 분위기. 이 작품은 03년인가 LG 아트센터에서 국내 첫공연을 했는데, 그때 조너선 올리비에 버전으로 처음 접했다. 이때 고등학생 때라 기분전환 하려고 보러간 공연이었는데, 어렸을 때 부모님이랑 같이 봤던 백조의 호수를 생각했다가 완전히 빠져버려서 몇 년 뒤에 공연을 할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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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신논현에서 식사한 뒤에,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고고씽. CGV건물 지하인데, 생긴지 얼마 안되서 아직 좀 어수선한 분위기. 정리 중인 칸이 많아, 분야별로 잘 나눠져 있지 않아서 전체를 돌면서 책들을 골랐다. 도록들이 좀 있었으면 했는데, 없어서 좀 아쉬웠던. 여의도에서 신논현까지 오느라 고생했다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사줘서 완전 감사. 와와 잘 읽을게요! >_
'미국판 강남좌파의 백인문화 파헤치기' 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된 이 책은, 알고 보니 몇 년 전 한참 낄낄거리면서 보게 했던 홈페이지의 주인 '크리스천 랜더'가 펴낸 것이었다. (http://stuffwhitepeoplelike.com/) 이런 책의 특성상 거칠게 일반화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소위 리버럴하고 정치적으로 PC하다고 여겨지는 지식인층의 허위 의식을 얄밉도록 잘 포착해서 까발리고 있기 때문에 읽는 내내 헛헛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고학력의 세련된 '진짜 백인' 좌파들이 가진 문화와 그들이 신성시 하는 것들이 줄줄 나열되고 있는데, 이를 언급하는 방식이 꽤 냉소적이면서도 풍자적이라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읽으면서 잠시 놀랐던건, 한국의 비슷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쉽게 볼 수 있는 허례허식과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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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보고 있는 미드들의 완소 캐릭터들. 그림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위 사진의 David Giuntoli. 그림형제의 후손이자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경찰 '-' 동화를 모티프로 사용해서 만든 추리수사물인데 꽤 재밌어서, 1편 보고 바로 시즌1 끝까지 다 봤다 >___
요즘 돌아다닌 흔적들. 햇빛이 너무 따가워서, 많이 걸어다니질 못하고 주로 매장과 매장 사이로 이동을 했다 -_-;; 홍대에 새로 개점한 팥전문점이랑 오랜만에 간 밀면집. 그리고 딸기생크림케이크. 팥전문점은 가마솥에서 직접 팥을 제조한다. 빙수랑 팥죽이 주력 메뉴. 겨울에 팥죽 먹으러 가야지! :) 엄마가 선물해준 그릇들. 우유 먹을 때 좋을 것 같은 머그컵. 이딸라 제품들은 역시 색감이 참 화사하구나. 지난번에 산 크리스마스 기념 그릇들은 잘 사용하고 있는데, 이건 굉장히 화려해서, 좀더 나이가 든 뒤에야 자주 쓰게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ㅁ=;;
그린홍합을 세일하길래 사놨다가 오늘 드디어 요리 :) 400g인가를 샀더니, 12,3개정도 들어있었다. 요즘 더운 날씨 때문에 스튜종류는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오랜만에 매콤한게 먹고 싶어서 홍합으로 매운 스튜를 만들었다. 이것만 먹으면 너무 자극적일 것 같아서, 나머지 반은 오븐에 구워냈음. 홍합스튜. -다진마늘+카놀라유+양파+파프리카를 넣고 달달 볶는다. -물을 자작하게 넣고 홍합+토마토소스를 넣고 끓여준다. -홍고추(건고추를 넣으면 더 깊은 맛이 난다)+ 후추+허브가루를 넣고 좀더 졸인다. -좀더 매콤하게 먹고 싶으면 고춧가루를 추가하면 완성. -자작한 국물에, 바게트빵 등을 찍어 먹으면 맛있다 :) 홍합버터치즈구이 -이즈니버터+후추+소금+레몬즙+허브가루를 넣고 중탕해서 소스를 만든다. -끓는 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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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소스 만든 뒤에 남은 야채들로 밑반찬을 만들었다. 꽤 넉넉한 양이라, 일주일 이상 먹을 수 있을 듯 :) 날이 요즘 더워서 거의 밤에 요리하게 되네. 감자 2개, 양파 2개. 당근 1/2개, 두부 한모, 청고추+홍고추 각 2개씩 사용. 파슬리 가루 남은게 있어서 검은통깨랑 같이 감자볶음에 뿌려줬다. 같은 식재료인데도, 요리에 따라서 써는 방식이 달라지는게 재밌다. 재료 사놓고 잊어버렸다가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있어서, 꼭꼭 적어놓는다. 음식 만든 날짜랑 급하게 먹어야하는 식재료들을 메모한 뒤에 냉장고 문앞에 붙여 놓으면 편하다! 고추장감자조림, 감자볶음, 두부조림 완성. 만드는 참에, 참기름이랑 굵은 소금 뿌려서 김도 슥슥 구웠다. 한 김 식힌 뒤에 밀폐용기에 옮겨 담아서 보관. 조금씩 덜거나, 전..
선물받은 콩고기 통조림을 처리하기 위한 음식 첫번째. 1. 야채 손질해서 깍뚝 썰기. 2. 양파랑 마늘 볶은 팬에, 춘장 넣고 약불에 볶아 놓기. (다른 팬에 볶아서 사진 생략) 3. 감자랑 당근, 콩고기, 양배추, 파프리카 등을 볶다가, 물 자작하게 넣고 가열. 4. 익힌 재료에 볶은 춘장+소금+설탕으로 간하기. 녹말물(녹말:물=1:1)로 농도를 조절해준다. 5. 식성에 따라 계란,오이채 등을 얹어서 냠냠. 완성한 음식! 짜장이나 카레가 자잘한 야채 처리하기엔 역시 최고인 것 같다. ㅎ 콩고기에 카놀라유만 약간 사용한터라,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 순한 맛이다. 평소 같으면 아예 야채 볶는 과정 자체를 생략했을텐데, 콩고기가 있어서 좀더 짜장면스러운 불맛을 살리고 싶어 자작하게 볶았다. 면은 전에 이마..
지난 다크나이트는 2번 관람할 정도로 좋았고, 캣우먼도 좋아하는 캐릭터라 기대가 컸는데 음.. 이번 편도 나쁘진 않은데, 적어도 내겐 환상적이었다고 극찬할만큼은 아니었다. 화질 때문에 말이 많던데 난 4K로 봐서 그런지, 크게 불평할 정도로 나쁜점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전작보다 흥미진진함이 계속 되거나 몰입도가 높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지. 중간중간 3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만큼 질질 끄는 느낌이 강했는데, 왜 이렇게 느껴지나 싶어 생각해보니 영화 스토리 보다 내가 느끼는 식상함이 문제였던 것 같다. 분명 화려한 액션도 있고, 캣우먼의 탄력있는 몸매도 매력적이었으나 이미 너무 소모된 소재에, (반전이 있긴 했으나) 뻔한 스토리가 이제 슬슬 지겨워진게 아닐까 싶다. 기계음을 사용하는 악당도, 얼마전 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