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시시콜콜한 이야기 (1875)
언제나 날씨는 맑음
요근래 자주 간 식당. 무려 일주일에 3일을 가는 기염을 토했더랬지(...) 묵직한 도자기 그릇에 유기수저세트들. 투박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이 참 좋다. 조미료 없는 자극적이지 않은 맛에 하나하나 집반찬처럼 맛깔스럽다. 밥도 흑미잡곡밥이라 맘에 들었음 ㅎ 알천-가장 맛있는 음식, 가장 값나가는 물건 세뚜리-세 명이 한 상에서 식사하는 것. 순우리말로 된 식당 이름이 참 예쁘다.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잔반재활용을 안한다는 것. 아주머니 음식 치우실 때 유심히 살펴봤는데, 모두 한데 모아서 버리신다. 아담한 규모의 가게라 어딘지 정감 있는 분위기. 각 테이블이 모두 창호지로 만든 파티션으로 나눠져 있어서 조용조용 얘기하기 좋다. 1인에 만원짜리 정식으로 짜여진 메뉴를 주로 먹다가 만원짜리 정식들을 모두 ..
여의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식당 중 하나. 다미 집 근처인데다가 깔끔한 분위기. 신선한 직화 구이를 맛볼 수 있어서 여의도에서 약속을 잡을 때면 이곳으로 종종 간다. 생선구이 외에도 구운주먹밥이나 닭,은행 등의 꼬치류를 다양하게 팔고 있다. 여의도 식당 중엔 주말에 안여는 곳이 꽤 많은데, 이곳은 토일 모두 영업을 해서 좋다 :) 바에 앉아서 즉석에서 쓱쓱 구워주는 광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일 점심 때 외엔 거의 술 드시러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난 주로 생선구이랑 흰쌀밥 먹으러 가는 ^^: (중간에 휴식시간이 있으니 점심시간 지나서 갈 때는 좀 주의해야 '-') 다미칵테일이 뭔지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진로소주+토닉워터+레몬즙의 조합. 생선구이에 잘 어울리는 깔끔한 맛이다. 만드는 법이 워낙 간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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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노 딥디쉬피자 먹고 싶어서 계속 코엑스 갈까 말까 했는데, 마침 국제도서전이 코엑스에서 열려서 겸사겸사 다녀왔다. 거의 30분 가까이 웨이팅 했다가 포장해서 가지고 온. 일반 피자의 거의 2,3배 가까이 되는 치즈 두께 >_< 구두 아파서 집에 오자마자, 미드 틀어놓고 소파에 걸터앉아서 재잘거리며 먹기 우리집에 맥주잔이 없어서, 그냥 와인잔에 흑맥주 따라서 마셨다.ㅎ 사람은 3명인데 우리집에 포크가 2쌍씩밖에 없어서 그냥 -_-;; 오븐에 살짝 다시 구워주니, 두툼한 치즈가 쫙쫙 늘어나는 것이 맛있다 ㅎ 고구마에 치즈 얹은 메뉴도 좋고 :) 후식은 대추토마토 :) 길쭉길쭉 밝은색이 참 예쁘다. 맛있어!
여행의 공간-우라 가즈야 칼과 황홀-성석제 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 거미여인의 키스-마누엘 푸익 다, 그림이다-손철주 국경을 넘어-코맥 맥카시 평원의 도시들-코맥 맥카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문한 서울국제도서전. 잽싸게 퇴근하고 졸린 눈을 커피로 달래면서 다녀왔다 ㅎ 민음사에서 북클럽 회원들에게 티켓과 할인받을 수 있는 종이팔찌를 보내줘서 10%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이것저것 고르면서 시간을 보낸 :) 편한 신발을 신고갔어야 하는데 오늘 출근하느라 구두를 신어서, 3시간 정도 추가로 돌아다녔더니 집에 올 때는 완전 녹초(..) 덕분에 집에 올 때 친구들이랑 다같이 택시 타고옴. 차가 밀려서 15000정도 나왔는데, 어차피 나눠 내니까 그게 그거라; 아 그런데 이럴 줄 알았으면 책 더 살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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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배분해 놨던거 다 사용해서, 모카포트용이랑 드리퍼용 구분해서 다시 넣어놨다. 밀폐봉지에 예쁜 스티커들 붙여주시고 ㅎ 빨간체크는 드리퍼용, 검정체크는 모카포트용. 아침부터 택배에 문제가 생겨서 여기저기 전화했는데 결국 다음주 화요일에나 받을 수 있을 듯.. 이거 지난주 목요일날 주문한건데 ㅠ 얼음 듬뿍 넣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고 재충전. 사과모양 얼음은 언제봐도 귀엽다 ^-^ 통밀바게트랑 유기농햄 사놓은 것이 있어서 오늘도 치즈랑 토마토 넣고 샌드위치 만들었는데, 바게트가 워낙 담백하고 고소해서 별 소스 없이도 괜찮네. 자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씹을수록 투박하니 고소한 맛이 배어나온다.
포토저널리스트 정은진이 담아온 콩고 여성에 대한 사진과 이야기. 이름이 낯익다 했는데,알고보니 몇 년 전 재밌게 읽었던 '카불의 책장수'가 그녀의 책이었다. 사실 포토에세이들은 가볍게 읽을 요량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 책들도 그런 성향의 것들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꽤 무거운 주제. 콩고의 현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어쩐지 소파에 앉아서 읽기엔 마음이 무거워서 바닥에 앉아 무릎에 얹고 읽어내려간 책. 어릴적 'tv 탐험 동물의 세계'를 통해 바라본 아프리카와 뉴스나 신문을 통해 접하는 아프리카는 마치 극과 극처럼 달랐다. 광활한 대지에서 펼쳐지는 초원과 동물들의 자유로운 뛰놈과 대조적으로 이 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식은 매번 내전이나 테러, 아동착취와 같은 어두운 단어로 대표되었다. 멀게는 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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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소설 '은교'를 처음 읽었을 때 그리 큰 감흥이 없었기 때문에 보지 않으려 했던 영화. 하지만 박범신 작가의 책들은 항상 영상화 되었을 때 더 큰 울림을 주었기 때문에, 결국 호기심에 보게 되었다. 원작소설이 거슬렸던 가장 큰 이유는 은교의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어색한 어휘나 말투 때문이었는데, 영화에서는 김고은의 말투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훨씬 거북하지 않았다. 박해일의 노인말투가 어색하다고는 하지만 영화 보는걸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고 그럭저럭 괜찮았던.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 역시 영화가 소설보다 훨씬 더 좋았다. ㅠㅠ (박범신 작가는 대중소설, 베스트셀러로 이름이 높았던 작가인데, 대중소설에 대한 평단의 혹독한 시선 때문에 꽤 상처를 많이 받으셨던 것 같다. 소설에서 강하게 드러났던 이런 모습들이..
모카포트 중 가장 애용해 주고 있는 제품. 추출할 때 집안에 커피향이 꽉 차서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 계속해서 기계로만 내려 마시다가, 갑자기 핸드드립 제품들이 그리워져서 칼리타 드리퍼와 함께 세척해서 내놨다. 이건 세제 없이 물로만 세척해야하는 제품 브리카를 좀더 보강해서 나온 제품인데, 크레마가 아주 풍부하게 생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압력추를 완전히 꽉 닫는 것보다, 한바퀴정도 풀어내는 것이 더 좋다. 탬핑하지 않고 적당히 담은 뒤에 쓸어낸다. 물기준선이 표시되어 있어서 편한 :) 추출되면서 크레마가 앙칼지게 성깔내듯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는데, 처음에 쓸 때는 폭발하는 줄 알고 진짜 깜짝 놀랐던 -_-;; 과정사진들은 세척을 목적으로 추출할 때 찍은거라, 필터를 씌우지 않아서 미분이 섞여서 색이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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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도 바쁘고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를 좀 받고 있는데 난 퇴근하면 모두 싸그리 잊고 -_-;; 쉬는 타입이라 그래도 다행. 요즘 낙은 집에서 책 보고 영화 보는 것. 주말에 시간을 잘 못내니, 집에서 주로 뭔가 하게 된다. ㅠ 티비는 잘 보지도 않는데다가, 자리 차지하는게 너무 싫어서 빔프로젝터로 대체하고 있는데 대만족! 가격대가 좀 있어서 살까 말까 망설였었는데, 역시 사길 잘 했다. 친구들 불러서 불 다꺼놓고 치맥에 영화 봐도 다들 좋아라 하고, 가장 만족스러운건, 어릴 때 상상만 하던 천장으로 티비나 영화보기. 소파나 침대에 누워서 영화나 운동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ㅎ 노트북창을 그대로 띄울 수도 있고, 기기에 usb만 꽂아도 바로 동영상이 재생되서 편하다. 크기도 작은 편이라 공간차지 하지 않..
책장이 와서 신나게 박스에 넣어놨거나 그냥 쌓아났던 책들을 꺼내기 시작! 그런데 조립 거의 다 하고 나서 실금이 간 걸 발견하고 다시 맞교환 받았다 ㅠ 결국 오늘에서야 모두 조립하고 정리. 이번에도 역시 보쉬 무선드릴은 진리 :) 집안이 스티로폼조각들 투성이라 청소해야할 듯. 아 다 정리하고 나니까 개운하다 ^0^
이 책을 읽게 된 몇가지 이유들. 1. 웹상에서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몇가지 여성 대 남성 구도에 대한 짜증남 2. 관련 섹션에서 흥미로운 주제의 책들이 발간되어 찾던 중 계속 눈에 밟힘 3. 보슬아치니 정액받이니 입에 담기에도 더러운 단어들에 대한 의구심 4. 여성의 타자화에 대한 분노. 동시에 약하고 힘이 빠진 (?) 남성들의 한탄과 분노가 쏟아지는 것에 대한 안쓰러움. 5. 꽤나 패기찬 제목에 거침없는 문장들이 인상 깊었는데, 알고보니 저자가 48년생의 이제 은퇴한 동경대 명예교수라는 놀라움. 그럼에도 매우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일본의 드라마나 신드롬에 빗대어 설명해서 몇가지 안맞는 점이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한국과 매우 유사하다. 여러가지 에피소드들과 학자들의 문구를 인용하면서 남성과 ..
아주 오랜만에 읽은 동화. 그림이 아름다운 동화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물려준다는 핑계로 구입한 동화책 중 하나이다. (전공은 못 속이는건지 이런 동화책들을 고르다 보면, 교육학 공부하면서 배웠던 아동의 성장발달과정이 눈에 그려져서 작품별로 언제쯤 읽히면 좋을지 대충 그려보게 된다 -_-;;;) 샤워 한 뒤에 소파에 앉아서 스탠드 하나만 켜놓고 아이에게 읽어준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나지막하게 소리내서 읽었다. 이 작품은 2008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 수상작가인 막스 뒤코스의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꽉 채워져 있는 수작이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화가답게, 아주 섬세하고 화려한 색채가 눈을 즐겁게 한다.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동화와 비교해도, 그림책 그 자체의 기능을 가..
몸상태가 별로라 좀 정성어린 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오렌지가 있으면 쥬스를 만들고 싶었는데 다 떨어져서;; 대신 커피를 간만에 드리퍼 사용해서 내려마셨다. 칼리타 도자기 드리퍼. 뜸을 주면서 천천히 커피를 내리다 보면 커피향이 퍼져서 참 좋다. 전자동머신과는 또 다른 맛 :) 샌드위치는 호밀식빵에. 2조각은 아점, 나머지 2조각은 도시락으로. 사과+유기농햄+치즈+양상추+파프리카 토마토+유기농햄+토마토+양상추+양배추 유기농햄은 무색소라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아주 옅은 색. 대신 맛은 굉장히 순하고 풍부해서 좋다. 내가 싫어하는 특유의 인공적인 향이 안나서 맘에 든 ^^ 곰돌이 식판을 꺼내서 새초롬하게 담고 냠냠.
홈메이드 메밀묵. 그리 만들기 어렵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고소하고 맛이 진하다. 유기농에 무첨가니 안심도 되고 :) 만드는 과정은 푸딩이나 양갱 만드는 것과 비슷한데, 묵가루 물에 불림- 중불에 슬슬 저어주다가 약불에서 마무리-밀폐용기에 넣고 굳히기. 이렇게 갖은 양념해서 무쳐먹으면, 식욕 없을 때 상콤해서 딱 좋다. ^-^
오랜만에 홍상수 감독의 영화. 오프닝과 엔딩 때 흑백바탕에 어우러지는 원색을 띤 글씨의 조화가 멋드러졌다. 개인적으로 이 감독의 영화는 혼자 보는 것보다 친구들과 주인공에 대한 담화를 나누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말 보면서 어쩜 저런 찌질이가 다 있지. 하면서 짜증나게 하는 묘한 공감대 형성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은 여전히 사실적이지만 극도로 찌질한 남자들과 지식인이지만 어딘가 부족하고 현실성이 떨어져보이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대화는 정말 우리의 일상처럼 그리 단정하고 질서정연하지도 않고 극적이거나 기승전결이 완벽하지도 않다. 어딘지 비논리적이고 불안한 균열이 엿보이는 일상과 대화. 마무리 되지 않은 사건들과 관계로 넘쳐난다. 이들 모두 나름대로 한 분야의 지식인들답게 말은 잘하고 그럴듯한..
주문한 플라네타리움이 도착해서 와서 켜놓고 보다가 잠이 들었다. 온 벽이며 침대보가 온통 별천지 같아서 꼭 우주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라 기분이 묘했다. 완전히 깜깜해야 더 선명하게 보이는데, 삼각대 없이 똑딱이로 대충 찍었더니 흔들려서 제대로 안찍힌. 실제 색은 아래 광고용 사진처럼 노란빛이 더 적은 영롱한 빛이고, 사진에는 공백으로 나온 곳까지 촘촘하게 별이 새겨진다. 아 예쁘다 :) 내가 갖고 있는 다른 제품. 위의 제품이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별을 연출한다면 이건 좀더 팬시한 디자인. :)
길가에 흔하게 핀 장미도 요즘엔 그냥 지나치지 못할만큼 예뻐서 장미 울타리 곁을 걸어가면 항상 기분이 좋다. 장미는 생긴 것도 참 예쁘지만, 풋풋한 생장미향도 정말 매력적 :) 화왕계에서는 꽃 중의 왕은 모란. 충신은 할미꽃(백두옹)으로 묘사된다. 장미는 그윽한 향으로 왕의 침소를 즐겁게 하는 절세미인이자 아첨꾼으로 나오는데 붉은얼굴에 옥같은 이, 무희처럼 아장거리는 걸음으로 묘사된 점이 재밌다. 난 진한색의 장미보다는 이렇게 풋풋한 느낌의 장미를 더 사랑하는데, 진한 초록색의 장미잎과 핑크색의 대비가 참 청초하다. 화왕이 홀딱 넘어갈만한 ㅎ
박스에 넣어놨던 한여름용 실내복들 빨아서 모두 햇빛에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민소매면티랑 100%면으로 된 반바지들. 민소매 실켓원피스들. 이제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어서 낮에는 반팔도 느낌이 살짝 찜찜한 -_-;; 집에 있을 때는 순면으로 된 나시에 반바지 잘 때는 매끌매끌한 슬립이 홈웨어로 가장 시원하고, 활동하기 편한 것 같다. 분명 따로따로 샀는데 세트처럼 되어버린 스트라이프 나시랑 반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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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마일스와 친구 폴의 와인을 테마로 한 일주일 간의 여행으로 시작되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로드무비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제목 그대로 샛길로 슬슬 빠지더니, 어느덧 마일스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삶이 영화의 중심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여행을 통해 뭔가를 배우거나 크게 내적성장을 거치지 않고, 말 그대로 그저 여행을 할 뿐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여행은 뒷전이고, 이 두 인물은 다른 무언가에 정신이 팔려 있다. 마일스를 설명하자면 마흔이 넘은 이혼남에, 영어교사일을 지겨워 하며 작가를 꿈꾸지만 아직까지 등단도 못한 상태. 결국 작품 말미에 가면 모든 출판사에서 너무 작품이 난해하다며 출판을 거부하는 바람에, 에이전시에서도 그를 포기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부인의 잔소리가 지겨워 바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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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밑반찬 만든 것들로 식사 하기. 이번엔 산적이랑 전 같은 부침요리들을 좀 많이 해놨다. 두부조림, 콩자반, 진미채볶음 부추전,새송이버섯전, 고추전, 호박전,동그랑땡 두부양념강정,양파장아찌. 부추전이랑 고추전에는 고기소를 치덕치덕 끈기가 생길 때까지 반죽한 다음 새어나오지 않게 속에 꽉꽉 여며서 부쳤다. 두부강정은 양념치킨소스로 버무려서, 두부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주면 딱 좋을 듯 ㅎ 오늘도 반찬양이 꽤 되서, 하나씩 접시에 덜어먹다 보니 배불러져서 막상 밥은 거의 못먹음 -_-;;
이성복 시인의 아포리즘. 이분 꽤 이목구비 또렷한 미남이신데, 젊으실 적엔 헤어스타일이(...) 강신주 선생님 강의 듣다가 추천 받아서 샀는데, 얇고 가벼워서 부담이 없는 책. 하지만 문장이나 생각만은 묵직하고 힘이 있다. 시인 특유의 날카로움이 묻어나는 표현들도 좋고. 소파나 침대 근처에 두고, 마음이 아플 때나 머리가 복잡할 때 집어들고 읽는다. 그럼 이 건조하고 예리한 문장들이, 어쩐 일인지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게 한다. 신기하게도. 삶은 아무것도 속이지 않는다. 정직하게 시간의 칼을 휘두르며, 자기의 변화를 완성할 뿐. 우리의 고뇌는 신의 출현방식이다. 낭만주의자들은 집에다 싸움판을 벌여놓고 가출한다. 그들은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만한 힘이 없기 때문에, 이미 제기된 문제를 미루거나 포기하고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