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시시콜콜한 이야기 (1875)
언제나 날씨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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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 보다 너무 빨리 도착해서 서점에 갔다가 표지가 인상적이라서, 책꽂이에 꽂혀 있던 것을 꺼내서 봤었다. 마그리트 그림에 등장하는 하늘에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붙여놓은 것 같은 느낌. 요즘 라틴쪽 소설들을 읽고 싶어서 이것저것 보는 중이라 손이 갔다. 결과적으로는 근래 본 소설 중 가장 재밌었던 단편소설집이었다. 어떻게 이 책이 그리 잘 안 알려졌는지 의문일 정도로 재밌게 읽었는데 집에 와서도 계속 그 독특한 느낌이 생각 나서 결국 구입해서 마저 읽었다. 환상문학류를 별로 안좋아하는데도 아주 빠르게.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그림에서 느껴지듯이 남미의 느낌이 나는 독특한 환성소설들 여러 편이 들어있었는데, 이 책을 읽은 뒤에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국내 번역된 것은 이 작품이 ..
오정희님의 소설을 읽다 보면 항상 얼음과 불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그것도 냉탕의 청량감을 느낀 후,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몸을 풀어나가는 온천의 포근함이라기 보다는 드라이아이스에 화상을 입는 것 같은.. 가스렌지의 파랗게 일렁이는 불빛을 바라볼 때의.. 그런 위험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처음 사진을 봤을 때. 너무 단아하고 얌전한 이미지셔서 깜짝 놀랐었다. 이런 음울한 느낌은 그녀의 장편들 보다는 단편소설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학생들이 주로 배우는 '중국인거리' 나 '동경'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작품은 '완구점 여인'이다. 어둠 속에서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며 쏘아보는 앙칼진. 작은 여자아이 끝도 없이 아이를 낳는 공장 같은 임산부의 이미지 어딘지 마법적인 휠체어 탄 완구점 여인이 떠오르는 작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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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뱅크스에 내리는 눈은 언제나 똑같다. 하늘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것처럼 일직선으로 떨어진다. 눈이 아름다운 이유는 지상의 모든 것을 흰 베일로 감싸는 불가사의한 힘 때문이다. 사람의 일생 또한 내리는 눈과 다르지 않다. 눈처럼 쌓여만 가는 고통스런 기억들도 시간이 지나면 차츰 희미해진다. 고통은 사라지고 지나간 옛 시절에 대한 그리움만 남게 된다. 그렇게 시간은 흰 눈이 세상을 감싸듯 삶을 정화시켜 나간다. 이런 과정이 인생에서 제외된다면 늙음이란 얼마나 비참한 경험일까. -Northern Lights 中 한 때 마음이 너무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던 때가 있었다. 신호등에 가만히 서있다가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음악을 듣다 보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세상이 끝날 때까지 통곡을 하고 싶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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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테이블은 겨울에 침대 위에서 책 읽거나 컴퓨터 작업할 때 사용하던 것인데, 여름엔 바닥에 내려놓고 책상처럼 쓴다. 원래 배드트레이로 나온 제품이라, 보통 책상보다 더 낮아서 선풍기 틀어놓고 팔꿈치를 올려놓고 책 보면 편하다. 상판에 북라이트나 스탠드 꽂아서 사용하기도 좋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바닥에 두툼하게 방석을 깔고. 벽에 기대서 책을 보거나 수업준비를 한다. 보통 여름엔 선풍기. 봄가을엔 얇은 담요가 새벽을 함께 한다. 이제 바람이 좀 쌀쌀해서 한동안 마시지 않던 얼그레이를 아주 엷게 우려내고, 토마토에 설탕 뿌려서 좀 재워뒀다가 먹었다. 토마토에 설탕 뿌려 먹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초등학교 이후로 거의 처음 먹는 것 같은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맛있다. 차는 쌉쌀하니 따뜻하고. 토마토는..
어느 여름. 그윽한 참외향이 퍼져나가는 것 같던 밤. 아빠가 좋아하던 멸치국수를 함께 먹고,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수박바를 하나씩 나눠 먹으며 대자리에 배를 깔고 드라마를 보던 순간이었다. 아빠가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혹시 나중에 남자친구 생기면 어떻게 할래? "응? 몰라. 그건 왜 물어봐 아빠?" "나중에 너 남자친구 생기면 아빠한테 제일 먼저 데려와야 된다. 아빠랑 술 한잔 마시게" 엄마는 옆의 대화를 듣다가, 아직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애에게 주책이라며 웃으셨다. '윤미네 집'은 원래 다른 사진집을 고르다가, 워낙 평이 좋아서 궁금증에 함께 주문했던 사진집이다. 전문 사진가가 아닌. 그것도 예술계통이 아닌 토목공학자였던 아마추어 사진가의 가족 사진이라는 것은 이 사진을 받고 난 뒤에 알게 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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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가장 좋은 나라로 흔히 들었던 것은 아름다운 풍경과 평화의 나라 스위스였다. 페터 빅셀은 자신의 책(스위스인의 스위스)에서, 스위스인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이 스위스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면 아직도 그 나라에는 불행한 사람들이 많구나..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그리고 여전히 한국엔 스위스. 혹은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심지어 땅이 아닌 죽음 너머의 곳을 선택하는 이들도 매일매일 생겨나고 있다. 지난 70년대에 나는 어떤이의 말 그대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책 한 권을 써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그 책이다. 그때 나는 긴급하다는 한 가지 생각밖에 할 수가 없었다. 80년대에 들어와 바로 10년 전 그 생각에 사로잡혀 또 한 권의 책을 펴낸다. 이..
이 소설을 처음 읽었던 2000년대 초반, 나는 아직 어린 학생이었고 그때는 이 문장들이 너무 과격하고 건조하며 어렵게 다가왔었다. 당시 내가 이 소설에서 좋았던 것은 화가 노석미님의 그림이 글과 기가막히게 들어맞는다는 것. 정도였다. 이 소설이 다시 떠올랐던 것은 A의 끝난 연애에 대한 긴 이야기를 듣던 어느 날이었다. 당시 A의 연애는 그녀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었다.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녀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 세계관 모든 것을 고쳐야 했으며 때문에 그 연애기간 내내 자아는 흔들리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계속해서 시험받아야 했다. 그녀는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점점 잊어갈 지경이었고, 그래서 우울했으며 또한 무기력해지곤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아무리 만류를 해도, 이상하리만치 A는 그 ..
우리집엔 책을 꽂아두는 공간. 거창하게 말하면 서재 진실을 말하면 책꽂이 몇 개의 묶음이 세 곳 존재했다. 아버지의 책꽂이는 거실 한쪽 벽에 천장까지 닿을듯한 높다란 책꽂이였다. 주말이면 항상 사라지던 긴 낚시대와 직접 만드신 괴목탁자가 그 곁을 지켜서, 나무향과 바다 냄새를 동시에 풍기며 책들은 존재감을 뽐냈다. 어머니의 서재는 방 한쪽의 베란다를 개조해서 만든 공간에 나와 내동생의 작은 손수건이나 천가방 등이 탄생하곤 했던 미싱들과 함께 있었다. 어렸을 때는 커다랗고 매우 고풍스러운 모양의. 발로 밟아 움직이던 그 미싱은 어느새 미끈하고 새하얀 브라더 미싱으로 바뀌었지만 햇살이 투명하리만치 좋은 날이면 여전히 천조각들과 실밥들이 책과 공기 사이를 천천히 부유하곤 했다. 나의 서재는 거실쪽 베란다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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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데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 글은 고양이 기피주의자의, 고양이에 대한 글. 그러니까 조금은 이상한 글일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때부터 난 동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에 속했지만, 그중에서도 고양이는 곁에 있으면 질겁을 하고 피할 정도로 거부감이 심했다. 그 이유가 이모댁에서 고양이에게 옮겨온 피부병 때문에 한달 넘게 고생을 했던 경험 때문인지, 아니면 앨런 포의 '검은고양이'에서 느꼈던 음산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양이만 보면 그 날카로운 발톱으로 할퀼 것 같은 앙칼진 느낌 때문에 절대로 다가가지 않았다. 가끔 새끼고양이는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가 '그럼 한번 키워볼래' 라고 묻는다면, 얌전히 고개를 좌우로 내젓곤 했었다. 때문에 언제나 내가 사랑한 것은 물고기와 식물들처..
도서관에서 조세희 씨의 '침묵의 뿌리'를 읽다가 너무 감동을 받아서, 열화당에 전화를 했더니 출판사에도 재고가 없는 품절된 도서라고 했다. 조세희 선생님이 재출간하실 의사가 없다고 하셔서 다시 나올 예정이 없는.. 중고매물도 찾아보기 힘들어 결국 개인 판매자에게 원가의 두배가 넘는 가격을 주고 어렵게 어렵게 주문을 했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다 그렇겠지만 나 역시 서문을 한동안 계속해서. 거듭. 읽고 있었다. 도저히 그 글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 책과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로 언급된 것이 이 기사였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서 한참 헤매다가 찾아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구나... (붉은색은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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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때 우리 반에는 항상 겉도는 여자아이가 한명 있었다. 지혜라고 하는. 중간에 전학을 왔던 난 지혜와 2년의 초등학교 과정을 한반에서 함께 보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는 나에게 가까운 대상이 아니라. 조금 떨어져서 멀찍이 지켜보는 대상에 가까웠다. 당시 새로운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고 치마바람 센 학부모도 제법 있었던 우리 동네는 반대로 아직 개발이 덜 된. 비닐로 울타리를 친 회벽칠한 낡은 집들도 함께 공존하고 있었고 때문에 아이들의 입성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었다. 지혜는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아이였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로. 그 아이의 이름을 발음하면, 다른 아이들의 2배에 가까운 몸집 외에도 거의 1년 내내 볼 수 있었던 낡아 빛바랜 검붉은 초라한 잠바차림이 먼저 ..
'영국의 시골농장에서 보낸 천국 같은 날들'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에세이집. 친구를 따라 예정에 없이 헌책방에 갔다가 책구경을 하는 사이에 무작정 골라 온 책. 회색 바탕의 표지에 붉은 색으로 가지런히 놓은 글자들. '외로울 때마다 너에게 소풍을 갔다' 라는 제목이 참 좋았다. 난 외로울 때 누구에게. 어디로. 소풍.을 가야할까. 화려한 표지 사이에서 혼자 오뚝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색의 작은 책이 눈에 띄어 집어들게 되었다. 껍질을 벗겨내듯 회색의 표지 한꺼풀을 벗겨내자 마치 일기장을 훔쳐보듯 담담하게 쓰여진 글과 사진, 그리고 소박한 그림들이 담겨 있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24살의 대학졸업을 앞두었던 작가가 어느날 런던으로 떠나면서 시작된다. 젊음이라고 하면 떠올라야 하는 것은 열정, 희망, ..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글렌 굴드가 연주한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한번쯤 스치듯 들어봤을 것이다. 절대음감을 타고난 천재이면서도 한평생 대중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했던 사람. 이 책은 미셸 슈나이더의 글렌 굴드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데, 이 사람 정말 글렌 굴드 빠구나 싶은 것이 이 얇은 책에 한 사람의 전 생애를 촘촘하게 스캔한듯한 엄청난 자료와 개인적인 생각과 메모들이 뺴곡하게 담겨서 재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좋은 한편으로는, 글쓴이가 생각한 방향으로 글렌 굴드를 편집하고 배치해낸 것은 아닌지 라는 의문도 살짝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만족했다. 글을 읽다 보면 그는 연주자나 예술가라기 보다는, 피아노를 대상으로 한 수도자나 고독한 나그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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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연애와 관련된 오디오파일을 우연하게 청취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정직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초반의 관계를 실패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강사는 자신의 결점이나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너무 처음부터 오픈하지 말라고. 어느정도 관계가 진전된 뒤 상대방이 그것을 감당할 정도의 여유가 생겼을 때 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나 역시 과거에. 아니 사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 연인의 자리에 그 사람을 두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민감하거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속깊은 이야기를 터놓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래야 내 자신이 오롯이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졌다는 충족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사람에 대한 깊은 신뢰나 애정이 솟게 되는 튼튼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설사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
학교 다닐 때 거의 달마다 돌아오는 행사는 글짓기나 독후감 쓰기 같은 각종 '작문'대회였다. 매달의 각종 ~의 날' 혹은 '~의 달'은 글을 쓰는 하나의 의례적인 행사였고, 학년이 거듭될수록 매번 반복되는 주제 덕분에 '과학의 달'의 글짓기나 호국보훈의 달의 '통일'처럼 특정 주제의 글을 쓸 때 갖춰야하는 구성이나 내용 역시 점점 늘어만 갔다. 나중엔 주제만 듣고도 몇 개의 레퍼토리가 기승전결로 쫙쫙 연상될 지경. 초등학교 때는 얼떨결에 상을 받은 것에 재미를 느껴서 중학교 때는 내신점수를 위해서, 고등학교 때는 입시에 도움이 되라고. 그렇게 시작한 내 작문대회 인생은 졸업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교내, 시도단위의 대회들, 대학교에서 개최한 온갖 행사들.. 일정한 주제를 정해서 써야하는 백일장 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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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씨네큐브에서 보고 온 '케빈에 대하여' 린 램지 감독의 작품인데 평이 워낙 좋아서 계속 보고 싶었던 영화다. :) 요즘 여성학쪽 서가를 뒤지다 보면 유독 많이 눈에 띄는 것이 모성에 대한 책들인데, 근래 들어서는 여성의 모성이 선천적이라거나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선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사실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아무리 내 뱃속에서 나온 생명체라지만 처음 맞는. 나와 다른 타인이 갑자기 내 생활 속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불쑥 끼어드는 것인데 이것이 마냥 즐겁고 희생해도 항상 기쁘고 애틋할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그 탄생이 의도된 것이 아니라 예기치 않은 것이었다면 더더욱. 그다지 문제 없어보이는 친척들 사이에도 케케묵은 감정의 부스러기라든가, 애증..
덕수궁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 & 한국근대미술전 한국근대미술전 같은 경우는 소장품을 전시한 것이다 보니 구본웅이나 김환기 등의 작품이 재작년인가에 했었던 근대미술전과 다소 겹치긴 했지만 김환기나 구본웅 등의 작품은 다시 봐도 좋은 작품들이라 대만족. 게다가 무료전시 :) 과천이나 리움 미술관을 자주 간 사람이라면 익숙할만한 것들이 많았다. 도록을 사고 싶었는데, 전시 마지막날이라서 그런지 품절이라 좀 아쉬웠던.. 국립현대미술관 멤버십 카드가 생겼길래, 새로 만들고 왔다. 연회비 만원인데 과천이랑 덕수궁에서 열리는 기획전시들이 모두 무료니, 미술관 자주 가는 사람이면 연회비 만원 뽑고도 남을 듯 ^^ 이번에 화재사고가 있었던 미술관도 내년에 오픈한다는데 나름대로 야심차게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