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시시콜콜한 이야기 (1873)
언제나 날씨는 맑음
영화로 상영되면서 꽤 인기를 끌었던 소설 근래 읽었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재밌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 서평에 '아르토 파실린나'를 비교해 놓은 것을 보고. 아! 하고 무릎을 쳤는데 정말 '기발한 자살 여행'에서 느꼈던 그 블랙코미디 속에서 흐르던 기지와 유쾌한 기운이 똑 닮아있다.:-) 이 책이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이야기를 짜는 솜씨나 넉살스럽게 허풍을 치는 실력이 아주 탁월해서 작가의 이력을 보니 역시 15년간 기자로 일한 언론인 출신이었다. 역사적인 사실과 허구적인 인물들을 섞어서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읽는 내내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을 읽는 듯한 허무맹랑함에 웃음이 나면서도 실존인물들을 묘하게 껴맞추는 솜씨에 감탄이 나왔다. 그가 좀 더 일찍 결정을 내려 남자답게 그 결정..
커트 보네거트의 대표작인 이 책은, 잡지에 연재했었던 글들을 모아둔 것이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독설은 꽤 직설적이고 강도가 센 편이라 왜 사람들이 마크 트웨인 이후의 최고의 독설가로 그를 뽑는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커트 보네거트의 책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나라 없는 사람'을 꼽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비판 대상은 누구나 알만한 정치적인 인물들이나 사건이기 때문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시리즈보다 좀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두께는 아주 얇은 편이라 1, 2시간 내외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책이 가지고 있는 무게나 매력은 꽤 있어서, 다시 돌아가 곱씹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각 장의 맨 앞에는 아래 이미지 같은 실크 스크린 작품이 있었는데 푸른 바..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요네하라 마리. 그녀의 글은 언제나 소재가 풍부하고 묘하게 이국적인 느낌이다. 외국 작가니 이국적인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보통 이국적이라고 한다면 보통 남태평양의 어느 해안이나 유럽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녀의 이국성은 러시아. 그것도 해체 이전의 공산주의 국가에 적을 두고 있다. 아버지가 공산주의 관련 언론기관에서 일했기 때문에 그녀 역시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는데 이념문제는 차지하더라도, 당시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특히 교육학 시간에도 주로 서방의 시스템을 다루기 때문에 저 당시의 수업방식을 알 수가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참 인상깊었다. 토론식 수업을 유도한다거나, 외모에 대한 지적을 금기시한다건 등등. 이 책은 그녀가..
새우가 한창이라 요즘 꽃게와 함께 자주 먹고 있는 중. 버터나 소금에 구워먹으려고 새우를 꽤 많이 샀는데 토마토소스가 조금 남아있길래 볶음을 하기로 결심. 파프리카, 양배추,양파, 마늘, 홍합, 오징어, 새우를 넣고 달달 볶다가 고추장+토마토소스를 넣고 양념 입혀주기 토마토가 염분을 배출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일부러 집에 있는 토마토를 추가로 갈아서 더 넣어줬다. 참기름 한수저 넣어줘도 맛있고, 치즈랑 파슬리 가루 뿌려서 먹어도 별미. :-) 난 날이 쌀쌀해서 스튜처럼 국물을 좀 내고 건고추 추가해서 맵싸하게 끓였다. 집에 보관 중이던 김치찌개도 한소큼 끓여서 잡곡밥이랑 맛있게 먹었다. 새우는 워낙 큰데다가 살이 꽉 차 있어서 먹다보니 매우 배부름. 반정도는 남겨서 다시 락앤락에 보관중 간만에 친구가..
추위에 민감하기도 하고 수족냉증이 좀 있어서 여름에도 꼭 양말+슬리퍼를 신고 다닌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저하되고 식욕도 늘어나는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되도록 따뜻한 몸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 이번 겨울은 온열기구 말고 좀 다른 방법을 써보고자 이런저런 대책을 세워보았다 ㅎ 1. 생강진액 네타스키친에서 주문한 생강진액 18000원이고 3만원 이상이면 배송료 무료라 2병을 주문했다. http://netaskitchen.com/ 생강, 마늘, 부추, 계피가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좋다고 해서 평소에 요리할 때도 생강, 마늘가루를 꼭 뿌려서 먹는데 겨울엔 차로 마시고 싶어서 주문한 제품. 자연드림이랑 한살림 매장이 근처에 있어서 생강차 가루로 파는 것을 사서 교무실에 비치 밤에 쌀쌀한 기운이 느..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지난번에 버스를 타고 가다가 뒷편을 봤는데 언뜻 산 같은 것이 보여서 궁금한 마음에 집에 와서 검색. 지도에 녹지로 표시된 곳은 용마산. 그리고 그 근방에 노량진근린공원이란 장소가 표시되어 있었다. 이 동네에 산 지가 벌써 5,6년이 되어가는데 샛강 앙카라공원, 여의도 공원, 보라매공원은 숱하게 다녔어도 이건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 호기심에 가보기로 했다 ㅎ 꽤 멀 줄 알았는데 가면서 시간을 가늠해 보니 우리집에서 30분정도 걸리는. 내려 오면서 더 빠른 길을 눈여겨놨으니 종종 가서 놀 수 있겠다. :-) 가는 길에 있는 어린이 공원. 놀이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아파트근방이라 놀고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요즘 아이들이 저렇게 뛰노는걸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정겨운 느낌. 작은 야산 위에 만들어진 노량진 근..
오늘은 쉬는 날. 목금 중 한번 2-3만원씩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오늘은 꽃게가 한창이라 주문을 해봤다. 다음주엔 대하 사서 소금이나 버터에 구워먹어야지 ㅎ 8천원 대에 속이 꽉찬 꽃게가 4마리. 역시 제철이라 저렴하다. 오자마자 손질하려고 꺼내보니 모두 살아있어서 좀 당황함^^; 얼마전에 엄마가 생물꽃게 손질하는데 동생이 와서 슥 구경하더니 불쌍하다며 못보겠다고 다시 들어간 이야기를 하시면서, 아들은 도대체 아무 쓰잘데기 없다고 한탄을 하셨는데 ㅎㅎ 사실 나도 오랜만에 살아있는 생물을 손질하려니 좀 불쌍하고 무서움(...) =_=;;; 하지만 아무 쓰잘데기 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손질함 ㅎㅎㅎ 살이 많은 몸통은 찌개나 조림용으로 따로 떼어놓고 껍질이나 다리는 오뎅탕이나 라면 끓일 때..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한강의 신작 '소년이 온다'는 사실 세월호 사건 이후에 마음이 너무 뒤숭숭해서 차마 손이 가지 않던 책이었다. 그래서 신간이 나오는 대로 구입하는 작가임에도 몇달이 지나서야 사게 된 책. 사실 책을 사게 된 과정도, 서점에서 잠시 약속시간을 보내려고 집어들었다가, 눈물자국이 여기저기 찍힌 책을 그대로 내 책장에 꽂게 되었다. 한강 작가의 문체가 굉장히 건조한 편이라, 그녀의 소설을 읽다가 눈물을 흘리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읽는 순간순간 그 건조함에 더 울컥하고 마음이 아팠다. 이전 작품에 비해 스토리라인이 뚜렷한 편이라 훨씬 빠르게 읽혔고 대화 중간중간 의도적인 호흡 조절이 느껴져서 감정이입이 쉬웠다. 이 소설은 광주민주화 운동을 둘러싼..
추석 전에 주문해놨던 천도복숭아 도착. 저렇게 두단이 깔려 있는데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아주 저렴하게 구매했다. 무른건 매실액에 재놓거나 잼 만들 생각이었는데 다들 단단한 과육을 자랑하고 있어서 만족! 모두 깨끗하게 씻어서 키친타월에 싼 다음에 냉장고에 보관 중이다. :-) 이건 비 한참 내렸던 즈음에 만들었던 해물부추전. 부추가 저렴하길래 한단 사와서 전을 만들었다. 이번 여름엔 야채 가격이 예전보다 좀 저렴한 편이었는데 덕분에 애호박을 참 많이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새우랑 오징어 듬뿍 넣기. 양파도 꺼내서 종종 썰어넣고 요리하고 남은 자투리 당근들도 모두 사용함 ㅎㅎ 전은 모두 한김 식힌 뒤에 네모난 모양으로 썰어서 락앤락 보관하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어서 편하다. 이건 오늘 먹은 반찬 :-) 와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이번 여름의 초입에 정유정의 28과 관련된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그녀의 소설에서 느꼈던 치밀하고 단단한 느낌과는 다르게 서글서글하고 유쾌한 입담에 길을 걷는 내내 즐거웠었다. 간호사로 오랜 기간 일을 하고 한 사람의 아내로. 엄마로 지내면서 꾸준히 글쓰기를 하고 늦게 문단에 발을 내딛은 작가. 사회생활와 가정생활을 일반적인 사람들만큼 경험해본 작가여서 그런지 일반적인 작가들의 인터뷰보다 보다 소통적이고 개방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사실 28은 우연찮게도 영화 감기와 내용이 너무 비슷한지라 영화에서 지레 질려버려서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작가의 인터뷰덕에 읽어내려갔던 소설이다. 7년의 밤에서 느꼈던 이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간을 통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었는데 장미의 이름을 쓰면서 수도원..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정암학당의 고전어 강좌에 대한 공지를 읽었을 때였다. '뤼시스'와 '향연' 등을 번역한 전문연구가와 함께 하는 희랍어문법.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 들을 중심으로 강독을 병행한다고 했다. 언어에 대한 실리적인 습득.이라기 보다는 좀더 폭넓고 철학적인 강독에 가까워보이는 저 공지글을 읽으면서 문득 잊고 있었던 한강의 소설책을 떠올리게 되었다. 책을 읽기 위해 아무리 이쪽 저쪽 책들을 뒤져보아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으므로 구매목록을 뒤져보니 의외로 산 흔적이 없어서 급하게 주문을 했다. 한강님의 소설을 참 좋아하지만 읽는 사이에 필요로 하는 에너지가 다른 작가들이 비해 좀 큰 편이었고 읽은 후에도 한동안 숨을 고르게 하는 시간이 꽤 오래 소요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떤 일을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냉동고를 비우려고 보니까 한우로 만들어놨던 미니스테이크가 하나 남아있어서 그릴팬에 지글지글 구워주기.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뒤엔 무염버터랑 홀그레인 머스터드 올려주면 완성. 바베큐소스+레드와인+통후추+다진마늘+양파를 넣고 살짝 조린 뒤에 고기와 곁들였다. 스승의 날에 직장에서 와인 5병을 종류별로 선물로 줬는데 도수 높은 레드와인은 딱히 마실 일이 없어서 삼겹살 먹을 때 한번 마시고는 나머지는 모두 요리용으로 소진 중(...) ㅎㅎㅎ 찌개는 전날 만들어놨던 순두부찌개. 그리고 견과류랑 건블루베리 넣은 샐러드 드레싱은 고기 때문에 파인애플소스를 사용했다. 어제는 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쾌청한 날씨. 습도가 좀더 높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견딜만 하다. 어제 처음으로 에어컨이랑 제습기를 함께 켰는데, ..
휴일이라 늦잠을 잘 생각이었는데 7시에 기상 일어나서 씻고 두유로 아침 해결. 조명 없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다가 비가 쏟아질 것처럼 어둑어둑해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천둥소리가 너무 커서 화다닥 깨버렸다. 처음에 소리가 너무 무시무시해서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음(..) 보통 목요일이나 금요일 오전에 이마트몰에서 배달을 시키는데 순두부랑 과일 시킨게 도착을 해서 요리 시작. 요즘 매일매일 먹고 있는 들깨 넣은 파채. 파채는 매실액+고추장+참기름+식초+통깨+들깨+다진마늘 양념이 진리! 순두부는 새우랑 바지락살 듬뿍 넣고 끓였다. 튀기고 남은 방게도 오종종 넣어주면 국물이 너무 맛있어 진다. ♡ 순두부 찌개 다 만들어 놓고 음 심심한데 뭘 곁들여먹지 하다가 비가 와서 공기가 시원하길래 전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밤에 사온 방게 아주 작은 게라서 껍질채 먹어도, 전혀 거슬리지 않고 바삭바삭한 별미다 따로 손질할건 없지만 진흙물이 묻어있기 때문에 굵은 소금으로 바드득하니 씻어주었다 튀김가루가 집에 없어서 찹쌀로 대체, 찹쌀가루 100프로를 사용했는데 바사삭하면서 쫄깃한 식감이라 잘 어울린다 비닐봉지에 방게를 넣고 허브솔트+ 찹쌀가루+ 카레가루를 넣은 뒤에 신나게 흔들어주면 끝 (혹시 꽃게다리 때문에 비닐에 구멍이 날수도 있으므로 락앤락 같은 가벼운 밀페용기를 사용하는 것을 더 추천^^) 튀김 자체에 카레랑 간을 했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지만 난 밥반찬으로 먹을거라 커다란 팬에서 빠르게 튀긴 뒤에 스위트 칠리소스에 버무려줬다. 바삭바삭 너무 맛있어서 마트에 가서 한번 더 사올 생각 난 칠리소스를 사용했..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Y에게 연락이 와서 퇴근 후에 보기로. 난 그동안 간만에 서울도서관에 가서 책 좀 보고 산책. 퇴근 시간 맞춰서 회사근처로 가려고 했더니 괜히 움직이지 말라고 데리러 온다고 해서 감사 ㅎ 내가 회를 싫어해서, 매드포갈릭으로 가려고 했는데 웨이팅만 50분 하라고 -_-;;; 포기하고 아래층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갔음. 깔끔한 한정식이 나오는데 덕분에 맛있게 먹었다. :) 저녁 먹고 후식 먹을까 했는데 차랑 빙수 중에 고르라고 해서 빙수 먹자고 했더니 뜬금없이 워커힐로 가자고....(님아 거기까지 거리가;;; ) 덕분에 꽤 오랜 시간을 차안에서 이야기 했는데 y는 요즘 업무가 바뀌어서 일의 보람이 좀 줄어든 것 같고 덕분에 로스쿨 준비 중. 난 나대로 이래저래 할 이야기들이 많았고. 우리..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이촌역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려고 버스 기다리는 길. 오르세미술관전을 보기 위해서 오랜만에 방문을 했다. 몇년전만 해도 국립박물관 전시는 영 별로였어서 관심을 아예 끊었었는데 김영나 관장으로 새로 바뀌면서 처음 했던 미국미술사 전시가 꽤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이번 오르세전도 믿고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5월 중순에 방문을 했던 것을 지금 올리는 것인데 이날 날씨가 꽤 더워서 사실 요즘과 크게 차이가 없었던 ㅎㅎ 햇빛이 온통 반짝반짝 공기 중에서 부서져 내리는 것 같은 날이라서 그늘에 있으면 호수가 참 예뻐 보였지만 걸어가는 오르막길은 꽤 더웠던 걸로 기억한다. 작품수가 상당했고 큰 공간에서 열린 전시인데 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어서 편안한 슬립온을 신었는데도 꽤 다리가 아팠다 '-' 하지만..
어린이날에는 올림픽공원에서 놀고 석가탄신일에는 코엑스에서 =ㅁ= 봉은사에 가기 전에 선릉공원 한바퀴 걷기 공휴일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참 좋다. :) 한참을 걷고 또 걷다가 오늘의 목적지인 봉은사에 도착 ㅎ 절 앞에 백화점에 호텔들 카지노까지 있어서 뭔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물질과 정신의 세계의 상징 같아서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지는 공간이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굉장히 많고 떠들썩한 분위기. 난 무교지만 절이나 성당은 참 좋아하는데, 사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절보다 그냥 이름 모르는 고즈넉한 산사에 들어가는걸 더 즐기는 편 :) 햇빛이 아스라하게 비치는 것이 참 예뻤다. 절에 나와서 식사하러 바피아노로 이동. 생면 파스타를 파는 곳인데, 난 밀가루 요리를 거의 안먹는 편인데..
김연아 선수의 은퇴무대를 보려고 방문한 올림픽공원. 공연 전까지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서 오랜만에 소마미술관을 향했다. 건축적인 조각: 경계면과 잠재적 사이. 라는 제목의 전시였는데 3천원의 저렴한 관람료라 그런지 너무 작품수가 적어서 10분만에 다 봐버리는 바람에 살짝 당황(..) 설치 미술품들이 대다수였는데, 뭔가 참여하거나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기 보다는 짧게 짧게 보고 스쳐지나가는 느낌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예상보다 너무 빨리 나와버려서 올림픽 공원을 휙휙 돌아다님 ㅎ 올림픽 공원 9경을 다 돌아보기로 하고 한시간 넘게 산책을 했다. 날도 화창하고 배도 부르고 딱 좋은 날 :) 이제 슬슬 연아느님 보러 이동 :) 사람들이 경기장 근처에 서서히 몰려드는 것이 느껴져서 우리도 잽싸게 달려갔다. 다행히 좌..
"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알려줄래?"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렸지" "어디든 상관없는데..." "그럼 어디로 가든지 상관없겠네" -루이스 캐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中 서울대 미술관에서 5월말까지 했었던 전시. 돌아다니는 시각이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싶었는데, 노마드를 주제로 잡은 미술전이었다. 회화 보다는 설치미술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 이유는 전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들이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명이나 다용도 비옷, 혹은 이동형 호텔이나 집을 소개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작은 공간에 큐브식으로 끼워맞출 수 있는 조립식 호텔이나 최소한의 것만 갖춘 천막형태의 집은 꽤 재밌었다. 아래의 천막은 설치 과정도 따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혼자 설치하긴 무리일 것 같고 ㅎㅎ..
바람을 좀 쐬고 싶어서 다녀온 여행. 쉬는 것이 목적이라 이곳저곳을 다니기 보다는 맛집 위주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이번 나들이의 목적이었다. 요즘 좀 안좋은 일이 있어서 여행도 취소할까 고민하고 멍한 상태였는데, 어느순간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자리를 박차고 나옴 =_= S랑 쌩쌩 돌아다니면서 기운을 좀 차릴 수 있었다. :) 손두부를 판다고 해서 방문한 곳. 양평맛집으로 치면 검색되는 곳인데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가면서 당황했다. 시골에 있는 할머니집 방문하는 느낌으로 마을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ㅎㅎ 대중교통으로는 절대 가기 힘들 것 같고 우리처럼 차를 가지고 가도 애매함 ;;; 아주 맛이 뛰어나다거나 인상깊은 곳이 아니라 일부러 찾아가는건 말리고 싶다. 맛이 없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맛집이라고 까지 ..
한참 벚꽃이 흐드러지던 날. 서울 성곽길 걷기 이번 4,5월은 당산에서 목동까지 걸어가면서 서울성곽길을 따라 쭉 산책하는 날이 많았는데 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서 참 기분이 좋았었다. ^^ 쉬는 날 조용하고 아담한 카페에서 쭉 책을 읽고 싶은데 여의도에는 북카페가 너무 드물고, 홍대까지 가긴 번거로워서 검색을 하다가 신풍역 쪽에 북카페가 있다길래 방문해보았다. 신풍역 3번 출구에 있는 다독다독. 헌책방 형태로 운영을 하다가 카페로 전환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모카포트로 직접 커피를 내려준다. 조용하고 아담한. 카페와 비슷한 느낌의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 카페는 독특한 것이 노동법 관련 상담도 하고 지역주민들의 공동체 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퀼트강좌나 작은 전시회도 열리고, 월 1회 이상 모임..
불 앞에서 요리를 하기 힘들어지는 것이 대략 7월말에서 8월초정도인데 지금은 6월.. 아직은 괜찮다. :) 여름이라고는 하지만 집에서는 에어컨을 한번도 가동한 적이 없고, 선풍기만 간간히 돌리고 있어서 음식 하는데 버겁게 느껴지지 않는.. 계속 이런 날씨라면 참 좋으련만. 희망사항일 뿐이겠지. :) 이번에도 밑반찬들을 미리 만들어 놨는데 요즘 야콘에 푹 빠져버려서 5kg를 사놓고 계속 먹는 중이다. 생으로 먹어도 달달하고 시원하니 맛이 좋고, 찌개에 넣거나 무채처럼 빨갛게 양념해 먹어도 아삭아삭. 칼로리도 낮고 건강식품이라 감자 대용으로 쓰기 딱 인 것 같다. 요즘 가장 많이 해먹은건 브로콜리, 당근, 야콘, 버섯을 넣은 야채카레 그리고 양파랑 양배추 듬뿍 넣고 만든 낙지볶음이었는데 먹느라 바빠서 찍어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