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시시콜콜한 이야기 (1873)
언제나 날씨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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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사오기 전에 전기그릴을 팔아버리고 왔었는데 기존에 쓰던 그릴은 크기가 크고 길이도 길어서 설거지할 때 너무 버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기나 구이 요리를 할 때 역시 전기그릴만한 것이 없어서 새로운 제품을 하기로 결심. 야밤에 갑자기 일어나서 열심히 검색을 시작했다 ㅎㅎ 일단 그릴 검색하면서 조건 대상이었던건, 청소하기 편하게 기름 분리+전선 분리형태일 것 크기가 1,2인 용으로 작고 뚜껑이 있을 것 그릴팬과 일반팬 겸용이면 금상첨화. 가장 중요한건 역시 크기였는데, 장바구니에 넣어놨던건, 대원가전 DWP-332 3-4만원대 테팔 TG-604866 20만원대 자이글 20만원대 조지포먼 양면그릴 10만원대 테팔은 저 제품이 가장 작은 사이즈인데 어떻게 된게 와이드형보다 가격은 더 비쌈(...) 일단..
하나로마트에서 사놨던 더덕. 손이 꽤 가지만 그래도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라 귀찮음을 무릅쓰고 사왔다 ^^ 더덕은 깨끗하게 씻어서 흙을 모두 벗겨낸 뒤에 감자칼로 껍질을 제거했다. 과일처럼 껍질이 고르고 매끈한 상태가 아니라 칼이랑 함께 써야함 기본 반찬들을 몰아서 만든 뒤라 좀 힘들었는데 오빠가 마침 놀러와서 도와준 덕분에 훨씬 빨리 끝냈다 ! 껍질 벗긴 더덕은 물에 좀더 담궈서 여분의 흙을 모두 씻긴 뒤에 칼로 얇게 저미고-방망이나 칼손잡이 모서리를 사용해서 콩콩 다져준다 -그뒤에 밀대로 다시한번 쭉 밀면 손질 완성 그 뒤에 고추장+매실청+간장 조금+참기름+올리고당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 준다. 그리고 깨 조금 뿌리기. 간단하게 먹으려면 이렇게 양념한 상태에서 바로 먹으면 되고, 나처럼 구운 형태..
오늘은 쉬는 날. 미리 불려놓은 현미로 밥을 짓고 뜸을 들이는 동안 김을 굽기로 했다 :-) 오늘은 들기름과 굵은 소금을 이용해서 구웠는데 잘 달궈진 넓은 팬에 김을 넣고 5초정도 약불에 놨다 건져올리면 끝. 김을 넣자마자 오그라드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뒤집개로 고루 펴지도록 잘 눌러주는 것이 좋다. 파래김을 잘 구워서 햇빛에 비치면 곱고 밝은 빛의 녹색이 투명하게 보이는데 어렷을 때는 이 색이 참 예뻐서 괜히 빛에 비춰보곤 했었다. 기름을 반지르르하게 발라서 직접 구운 김은 굉장히 신선한 맛이라 포장해서 나온 김과는 비교할 수 없는 미감을 자랑한다. 갓 한 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 이렇게 바삭바삭하게 구운 김이 아닐까. 오늘은 강한 맛의 찌개는 빼고 김이랑 반찬들만 놓고 먹었다. 봄동겉절이, 냉이..
설 연휴 첫날의 삼청동. 설 연휴가 길어서인지. 아니면 첫날이라 다들 음식준비에 바빠서인지 북적일 줄 알고 걱정했던 마음이 머쓱할 정도로 한적했다. 조용한 거리를 걸으니 참 좋던. 하나둘 등이 켜지는 모습도 아름답고, 가족끼리. 연인끼리 손을 잡고 천천히 걷는 하나하나의 걸음도 예뻤다. 국립현대미술관. 서도호 작가의 작품은 사라지고 이불 작가의 작품이 새로 전시 중. 역시 이보다 한적할 수 없는 분위기로 즐겁게 관람했다 :-) 오빠랑은 두번쨰 미술관 나들이네 ㅎ 사귀기 시작한 시점이 내 신변에 변화가 너무 많이 생겼을 때라 바지런하게 다니질 못했는데 날이 따뜻해지면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 이날 삼청동에서 먹은게 통오징어튀김. 온마을의 두부요리. 카카오붐의 초콜릿 음료 이날은 우리가 어딜 들..
시립미술관에서 버스 타고 삼청동으로 이동. 시청역에서 한번에 버스가 있어서 하루에 미술관을 여러 곳 돌 때 편리하다 :-) 한진해운프로젝트로 전시 중인 작품. 안에 신발을 벗거나 덧신을 신고 들어가서 앉아서 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유원지의 알록달록한 배가 물살을 헤치고 느긋하게 지나가는 모습이라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았다. 색감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인물들 고흐의 저 사진은 붉은 색으로 해놓으니 뭔가 좀비영화나 드라큐라물의 느낌이라 괴기스러운(...) 이 작품은 꽤 재밌었는데, 그림 앞쪽에서는 실제 그림의 제작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 방에 있는 모든 사물들과 벽면, 심지어 인물들까지 모두 페인팅해서 색감을 표현해낸 것이었는데. 작품 제작과정이 제목 그대로 '그림이 되어버린 남..
덕수궁미술관을 갈까 하다가 조르조 모란디 작품은 그리 좋아하질 않아서 시립미술관으로 급 방향을 바꿔 들어갔다 ㅎㅎ 설연휴 첫째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없어서 당황했는데 덕분에 미술관들과 삼청동 거리 모두 지금까지 다닌 것 중 가장 한가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 시립미술관에서 아프리카전을 하는 줄 알고 갔으나. 이미 그 전시는 끝나서 없고 2층 일부는 천경자 상설전으로. 그리고 평소에 천경자전이 열리고 있던 1층은 신소장품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설연휴라 고궁과 미술관이 무료라 줄 따위 서지 않고 입장!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아무 정보 없이 들어가서 봤는데 비누로 만든 청자 같은 재기발랄한 작품들이 많아서 예상외로 재밌었다. 특히 사진들을 입체적으로 이어붙이는 권오상 작가의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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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에 나물반찬을 먹고 싶어서 건나물을 사았다. 취나물, 가지나물, 호박, 느타리버섯. 물에 3시간 정도 담궈놨다가, 20분간 끓는 물에 넣고 물이 식을 때까지 그대로 놔두면 아주 부드럽게 된다. 보통 먹기 전날 저녁에 끓인 뒤에 그대로 자고 일어나면 편함. 다진마늘, 파,참기름 넣고 참치액 조금 부은 뒤에 달달 볶으면 완성. 양념고추장 만들어서 비벼 먹어도 좋고, 따로 먹어도 각 나물 향이 잘 살아나서 맛깔스럽다. 오늘 반찬은 매생이전, 계란프라이, 된장찌개 그리고 나물. 생리 때문에 컨디션이 별로 안좋고, 으슬으슬 감기 기운이 좀 있어서 따뜻한 차랑 같이 먹었다.
간밤에 장 봐온 것들. 매생이, 파슬리, 월계수잎, 대추토마토 대추토마토는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 주황색.. 색이 다채로워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 붉은색만 있는 것이 가격은 더 싼데, 샐러드에 넣으려고 색색의 것으로 사옴. 주말 내내 돈까스나 오므라이스 같은 것만 먹었더니 느끼한 감이 있어서 야채랑 한식 위주로 한주를 보내야 겠다고 생각하고 반찬을 만들었다. 매생이는 가위로 자른 뒤에 파프리카(고추 대용)랑 부침가루 넣고 노릇노릇하게 부치기. 부드럽고 순하게 술술 잘 넘어간다. 간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전일 듯. 감자는 토마토소스랑 월계수잎, 허브, 당근, 양파, 마늘, 쪽파, 고추장, 올리고당을 넣고 매콤하게 조렸다. 마지막에 올리고당이나 물엿을 넣고 휘저으면 속은 폭폭하고 겉은 약간 ..
냉장고 비우고 새로 만든 반찬들로 한상을 차렸다. 지난번에 짬뽕을 만들면서 속배추랑 숙주를 꽤 많이 샀는데 역시 양이 상당히 남아서 미나리랑 사과를 넣고 겉절이를 만들었다. 이렇게 속배추는 모두 다 써버리고, 남은 숙주는 닭개장에 투하해서 끝 ㅎ 우엉은 식초물 담궈놓으면 갈변현상을 막을 수 있으니까 20분정도 방치했다가 반은 닭개장에. 반은 아몬드랑 달달하게 조려서 쫀득쫀득하게 만들었다. 겉절이는 바로 먹을 때보다 하루이틀 정도 두고 먹으면 재료들에 간이 잘 배어서 훨씬 맛있다. 사과 넣었더니 달달하고 상큼해서 닭개장이랑 잘 어울린다 ^^ 나머지는 두툼하게 부친 두부전. 그리고 미리 만들어놨던 계란장조림. 한끼 잘 먹었네. 오늘 안양에 버터 오픈하던데 식기나 패브릭들 예쁘거 있나 찾아봐야 겠다. ^^
옷과 책정리며 이것저것 교체하는 것들도 어느정도 끝이 난터라, 이제 싱크대 손잡이만 바꾸면 당분간은 집에 손을 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 중이었는데 오늘 드디어 손잡이를 모두 교체했다. :-) 손잡이 사이즈 자체는 규격이 정해져있어서 손쉽게 바꿀 수 있는데 싱크대 마무리를 어떻게 한건지 묘하게 문짝마다 사이즈가 몇 mm씩 안맞아서 -_- 드릴로 구멍을 다시 뚫고 손잡이를 달아야 해서 매우 곤란했;; 오늘 내가 쉬는 날이라 종일 집에 있을 수 있어서 오빠가 달아주고 갔는데, 이제야 비로소 집정리가 다 끝난 것 같은 느낌이다. 욕실도 수납장 위치를 바꾸고 샤워헤드를 모두 바꿨는데 덕분에 좀더 편안하게 샤워 중, 또 기존에 샤워헤드 고정대가 무슨 키 150대 후반인 사람을 기준으로 단건지 너무 낮아서 사용할 때마..
이사 온 집에 반식욕할 만한 작은 욕조가 있어서 만세를 외쳤는데 :-) 짐정리랑 이것저것 다 끝나가면서 입욕제를 주문했다. 평소에 매일매일 쓰려고 산 건 유노하나 입욕제. 큐슈 벳부 온천지에서 만들어지는데, 물에 풀어서 사용하면 보들보들 너무 좋다 >_
집 근처에 작은 마트들이 많아서 예전보다 음식을 더 적게 하고 자주자주 다른 식단들로 교체해서 먹고 있다. :-) 한꺼번에 장을 볼 필요가 없으니까 재료들이 더 싱싱해서 좋고, 냉장고를 꽉 채우지 않아도 부족한 재료는 바로바로 사오면 되니까 안심이 된다. 오늘은 그간 해먹었던 자투리 반찬들을 모두 소진하는 날. 카레조금. 홍합탕 조금. 해바라기씨랑 아몬드 넣은 멸치볶음도 조금. ^^ 비트 넣고 한옹큼 만든 피클도 카레와 함께 끝. 다음주엔 양상추랑 오징어 사다가 샐러드랑 오징어불고기를 먹어야겠다. 이건 어제 쉬면서 만들어 놓은 식혜. 달콤하면서 진득한 약과랑 같이 곁들이면 단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초콜릿과는 또 다른 맛. 매일 먹긴 무리지만 이렇게 가끔 먹으면 명절 때 할머니랑 엄마가 해주시던 생각..
이사한 집은 부엌이 좀더 넓어져서 음식을 하기 훨씬 편해졌다. 그래서 좀더 다양한 요리를.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이사 전에 사놨던 식재료를 소진시키는데 주력 중 ㅎㅎ 가스연결이 늦게 되는 바람에 난생처음 햇반도 사먹었는데 흑미랑 현미 햇반 가격 보고 기겁함 ㅎㅎㅎ -ㅁ- 그리고 드디어 가스 연결시켜서, 다시 잡곡밥도 짓고 밑반찬도 만들어서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하나로마트에서 한우를 세일하길래 곱게 갈아왔었는데, 당면, 표고버섯, 떡을 넣고 전골불고기를 만들었다. 당근도 간만에 꽃모양으로 저며서 얹어줌ㅎㅎ 그리고 고추부각이랑 볶은김 고추부각은 튀긴 뒤에 살짝 설탕 뿌려주면 알싸하고 달달해서 굿굿 된장찌개는 냉이 사다가 넣고 우렁도 넣었더니 상큼하니 봄맛이 나서 좋았다. 요즘 마트에서 1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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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두 시인이 만났다. 백석 그리고 안도현 두 사람을 연결지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평전을 펼치면서 나란히 쓰여진 두 사람의 이름을 놓고 보니 나즈넉하고 정감 넘치는 시풍이 참 비슷하다 싶기도 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철길 양쪽으로 펼쳐진 빈 들판에 기러기들이 날아오르고 있었다. 저녁때가 되어 잠자리로 돌아가려는 기러기들이었다. 기러기들은 여럿이 떼를 지어 날았지만 백석은 혼자였다. 그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터벅터벅 길을 걸었다. 그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통영 처녀 박경련도 없었고, 경성에서 마지막으로 본 자야도 없었다. 최정희도 노천명도 없었다. 평양에서 결혼을 하고 안동과 신의주에서 잠시 같이 살았던 문경옥도 없었다. 평양에서 결혼을 하고 안동과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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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난 기념으로 세미나를 갔는데, 올해는 강화도로. 다음날 아침 먹고 올라올거라는 모두의 희망을 무참히 짓밟고 (...) 석모도로 가게 돼서 108계단이 있는 보문사까지 올라갔다. 108계단을 다 올라가면 바다가 참 예쁘다던데 난 고소공포증이 심해서 -_- 도저히 불가능 ㅎㅎ 그래도 절에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볼이 두둑한 장독대며 버선코처럼 새침하니 휘어 올라간 처마와 우아하게 흔들리는 풍경風磬이 맘에 들었다.^^ 도착한 날엔 바람이 참 세차게 불어서 나이 들면 바다가 보이는 어촌에 살고 싶다는 소박한 노후계획을 모두 날리게 해줬지만 ㅎㅎ 다음날 햇빛에 비친 새벽바다가 너무 예뻐서 참 좋았다. 라르고빌에서 묵었는데 객실에서도 바다가 조식이 나오는 카페에서도 바다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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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소설을 리뷰한 적이 있었나 싶은데... 김영하의 팟캐스트를 즐겨 듣고, 소설 역시 대부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건 이 작가의 소설에 대한 감탄이라기 보다는 우연에 가깝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난 그의 소설에 대한 호감보다 그의 목소리와 팟캐스트 대한 애정이 더 높았을 것이다. 이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가독성이 좋고 빠르게 읽힌다는 것 그리고 매회 소설의 아이디어가 매우 좋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같은 초기작부터 최근의 '살인자의 기억법'까지 제목을 빼내는 솜씨도 그렇고 플롯을 구성하는 기획력 역시 대중들의 흥미를 잘 끌어낼만하기 때문에 순수작가와 대중작가로서의 선을 영리하게 잘 넘나든다는 느낌이다. 김훈 작가가 화려하고 만연체의 진중한 남성성을 매력으로 내세운다면 ..
요즘 나들이한 흔적들. 포스팅이 계속 밀린데다가 사진도 생각날때마다 조잡하게 찍어서 -_-;; 결국 몰아서 글을 올려야겠다 ㅎ 1. 한글날 다녀온 과천 현대미술관 공휴일엔 셔틀버스를 운영하지 않아서, 이번에도 코끼리 열차를 타고 들어갔다 >__
우석훈의 다른 책들처럼 아주 깔끔하고 쉽게 읽힌다. 그리고 그가 쓴 다른 책들에 비해서 보다 실용적이다. 물론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에 투자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를 알려주는 경제실용서적이나 재태크 서적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대들이 미래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고민이 될 때 참고를 하면 좋을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요즘 경제서적을 꽤 많이 읽었는데, 그중 가장 인문서적에 가까운 책이었지만 커다란 틀을 잡고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속으로 생각하던 것일지라도 누군가의 책을 통해 재확인을 하면 좀더 안심이 되는 법이니까. 재테크, 부동산, 회사, 귀농, 창업 등 30대라면 한번쯤은 고민해볼만한 문제들을 사회전반적으로 모두 다뤄주고 있어서 매우 좋았는데, 진지하면서도 실용적인 고민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