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시시콜콜한 이야기 (1875)
언제나 날씨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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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아주 많은 나이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아직 '어린 나이'라고 말할 수 있었을 때의 나는 지금보다 더 빈틈이 없고 계획이 꽉 짜인 일상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연이은 시험때조차 새벽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말끔한 모습으로 등교하는 것이 당연하던 시절. 아침에 일어나면 정해진 식단에 정해진 운동을 했고, 일주일. 한달 단위의 크고 작은 일정들은 대부분 미리 정해져 있었다. 너와 만나기 전에는. 있잖아. 미리 고백하자면, 너의 첫 인상은 그렇게 좋지 않았어 넌 지나치게 자신만만해 보이고, 때론 너무나 거침없어 보였거든. 그래 그 당당함 속에서 얼핏 비치는 부드러운 모습들이 너와의 관계를 이어가게 해줬지만, 너와 내가 오래 사귈수 있을지. 혹은 사귀기 시작할지의 여부는 꽤 오랜 시간 곰곰히 고민할 정도로 ..
주로 책갈피를 만들거나 책 앞에 서명을 남길 때 사용하는 스탬프. 영문으로 이름을 새긴 북스탬프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날짜를 새기는 용도로 사용할 도장을 한정으로 할인 판매하길래 한글서명 스탬프와 함께 주문했다. 생일쿠폰 써서 싸게 구매 >_
잠을 자기 전 확인할 것이 있어서, 아주 오랜만에 한메일에 들어갔다가 뜻밖의 것을 확인했다. 그건 바로 20대 초반의 내가 보낸 메세지..였다.짧막한 글과 함께 약속을 알리는 알람메일. 그 메일에 의하면 난 내년 11월 혜화역에 가야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기억이 다시 살아난건 순전히 이 이메일 때문이었다. 아마 이 때에도 11월 초에 첫눈이 내렸을 것이다. 그때의 눈이 어땠는지 기억하니? 언젠가 "그래.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라는 나의 의례적인 말에, "그럼 무슨 요일날 볼래?" 라고 되물어 날 당황시켰던 게 만남의 시작이었을거야. 그전까지 우린 그저 적당히 인사나 나누는 친구였지. 겨울로 성큼성큼 다가가던 어느 날 네가 전화 했었잖아. 네가 했던 작은 부탁에 대한 답례를 하겠다며 선물을 고르라고 ..
남자인 친구들 몇이 계획을 짜서 무인도나 다름 없는 섬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맞는 여름이었을 것이다. 이 섬은 내가 소개해준 장소였는데, 전기도 수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곳이라 여자들끼리 가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던 참이었다. 남자아이 6명으로 짜여진 이 여행객들은 3일을 묵을 작정으로 그만큼의 라면과 술. 버너와 캠핑도구들을 갖추고 그 섬으로 갔다. 모험놀이라도 하는 기분으로 MTB도 챙겨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배터리도 충전하기 어려운 곳이라 연락이 힘들 것이란 건 예상했기 때문에, 여행 다녀오면 후일담이나 들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배가 뜨지 않아 예정보다 2일정도 더 섬에 머물렀다고 했다. 다행히 완전히 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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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간 단숨에 읽히지 않아 꽤 애를 먹었던 책을 갈무리 하려고 한다. 앞으로 카버의 소설이나 영화를 몇 번 더 평할 계획이라 이번엔 좀 길게 카버에 대해서 서술할 생각이다. "그는 계속 '나는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이년아"라고 말했어요. 그는 계속 나를 질질 끌고 돌아다녔죠. 내 머리는 계속 뭔가에 부딪혔어요." ... "그런 사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 "맙소사, 멍청한 소리 마, 그건 사랑이 아냐. 당신도 그렇다는걸 알고 있어." .... "당신이 뭐라 해도,난 그게 사랑이었다는 걸 알아요...아마 자기 방식대로였겠지만, 사랑은 있었어요." .... 그런데 끔찍한 건, 정말 끔찍한 건, 한편으로는 좋기도 한 건데, 우리를 구원할 어떤 은총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건, 만약 우리..
대담 대상자: 레이먼드 카버 대담자:모나 심프슨, 루이스 비즈비 번역:성경준(서울대 석사 영문학) 출처: 외국문학 1989년 가을호(제20호), 1989.9, 오늘의 세계문학 5. 206-237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 는 1938년 5월 25일 오리곤 주 클라츠카니에서 제재소 직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 아카타에 있는 훔볼트 주립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았고, 1963년과64년에 아이오아 대학에서 연구했다. 최근에 단편소설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카버의 주요작품으로는 (1976),(1981),그리고 (1983)등이 있다. 또한 그는 (1984)의 저자이기도 하며, 최근에는 (1985)과 (1986)이라는 두권의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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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동생이랑 만났다. 오늘은 회색티에 군청색니트 + 모직반바지+ 부츠 쪼만했을 때 매일 같이 만화영화 보고, 그네 타고 했었는데 이제는 누나 밥도 사주네! 우쭈쭈 ㅎ 동생이랑 헤어지고, 약속시간까지 기다리면서 완성한 것들! 아 뿌듯해 ㅎㅎ 하면서, 친구에게 마구 자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팝업북' 예쁘다던데, 내일 서점 가서 구경해야겠다. 카페 안이 따뜻해서 자꾸 나른나른해지던. :) 2. D가 바나나 가지고 꼬물거리길래 뭐하나 했는데, 저렇게 장난쳐놓은거 보고 다같이 빵터졌음 ㅎㅎ 카페에 고양이가 귀엽고 뭔가 강아지처럼 친화력이 좋았는데 차마 난 만질 엄두가 안나서, 친구가 쓰담쓰담하는 걸 보는 것으로 만족 >__
오랜만에 다같이 모인 스터디룸. 곧 빼빼로데이라 아이들이랑 주고 받은 과자들 챙겨서 고고씽. 운동 끝나고 바로 나오느라 로션도 제대로 못바르고 나왔는데, 다행히 어제보다는 덜 추워서 그렇게 건조하진 않았다. 저녁시간이라 다들 과자랑 간식들 나눠먹고, 열심히 듣고 정리했다. 오늘 내 간식은 두유랑 사과 새빨간 홍옥 맛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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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한명과 내 생일이 겹쳐서, 뭔가 서로에게 생일축하를 건내는 웃긴 상황! 이건 무슨 새해 덕담 주고받기도 아니고;;;; 애들이 계속 생일빵-_-; 때리겠다고 해서, 아휴 제발 내일 수능이나 잘 봐라! 하면서 도망다님(...) 엄마가 꽃을 보내줬는데 완전 늦게 도착해서, 저녁 때야 알았다. 예쁘다고 엄마한테 다시 전화했더니, 겨울옷 하나 사고 , 맛있는거 먹으라고 용돈 보내주셨음 :) 오빠는 요즘 계속 바빠서 오늘도 못만나고 그냥 지나가려나 했는데 다행히 오늘 칼퇴하고 퇴근시간 맞춰서 오셨음! 지난번에 생일선물을 미리 주고 받아서, 밥이나 먹을까 했는데 둘다 배가 별로 안고파서, 서점 고고씽. 밥은 그냥 주말에 만나서, 케이크랑 같이 제대로 먹기로. 오빠가 생일인데 그래도 선물 받아야지 하면서 아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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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서 명동까지 산책한 날. 덕분에 청계천에서 열린 서울 등불축제를 볼 수 있었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서, 청계천 아래로 걷는건 일찌감치 포기하고 다리 위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봤다. 날이 어두워지니 더 환하게 빛나서 예뻤는데, 연날리기나 서당에서 공부하는 풍경 등 전통적인 소재로 꾸며놔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 가기로 했던 곳은 지쳐서 못가고, 배고파서 들어갔던 가게들 익숙한 곳이라 일단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니, 그냥저냥 갈만한 곳이 없으면 찾게 된다. ㅎ 파파이스는 매장이 별로 없어서 보면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게 되는 듯. 적당히 양념된 감자는 진리. 비스켓은 오랜만에 먹으니 너무 버터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미정국수 0410' 마침 '홍콩반점0410'이랑 위치가 거의 비슷해서, 둘 중에 고민하다가 밤에 중국음식은 너무 자극적일 것 같아서 여기로. 비빔국수도 후레이크가 들어 있어서 바삭바삭 맛있고, 멸치국수도 비리지 않고 깔끔한 맛.
부암동 서울미술관 3층과 연결되어 있는 석파정. 매층마다 티켓을 다시 확인하기 때문에, 꼭 잘 챙기고 있어야 한다. 석파정은 서울시 유형문화제 26호인데 지금까지 개인사유지였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었다. 3층 입구에 있는 도토리를 한웅큼 쥐고, 계단을 올라갔는데 유리 너머로 너무 예쁜 풍경이 펼쳐져서 반해버렸다. :) 미술관 건물 자체도 석파정의 경관이나 지대를 해치지 않게 설계되었고, 지금도 한창 석파정 복원 공사 중인 것 같았다.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참 예쁘게 나와서, 보정 하나 안했는데도 온통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네. 부암동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위치라, 이번에 복원된 서울성벽이 그대로 보여서 정말 아름다웠다. 맘내키면 등산하듯이 그대로 성벽 따라 걸을 수도 있을..
부암동에서 걸어가는 길에 있는 샛노란 벽의 갤러리며, 미술학원 앞의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이 예뻐서 찍어봤다. 빨간 대문에 '행하는 자 이루고 , 가는 자 닿는다 -소년에서 거장으로'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던. 이번에 새로 개관한 부암동 서울미술관. 부암동에 있는 서울미술관은 유니온 회장 안병관님의 개인 미술관이다. '마침내 미술관'을 읽다가 미술관을 개관하기까지의 과정과 이중섭의 그림들과 연관된 일화들을 알게 되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평범한 영업맨이 그림믈 수집하게 되고, 기업의 회장이 되어 마침내 미술관을 세우기까지의 과정이 독특해서 꽤 재밌게 봤던. 개인소유의 미술관 치고는 규모가 꽤 큰데다가, 지금까지 사유지라 볼 수 없었던 석파정과 연결되어 있다는 글을 읽고 가을 단풍놀이 겸 꼭 가봐야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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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처럼 오목조목하게 생긴 꽃미남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남자배우를 보고 영화를 선택할거라면 차라리 소지섭이 나오는 '회사원'을 보겠다고 생각 중이었다. 게다가 제목도 늑대소년 모글리 생각이 나서 딱히 흥미롭지 않았고, 한국 로맨스 영화도 질색하는 편이라 그냥 그랬던 상황. 덕분에 예정에 없던 영화였으나, 학생들이랑 같이 볼만한 것을 찾다 얼떨결에 예매하게 된. 하지만 막상 보니, 의외로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이제부터 스포일러. 일단 보는 내내 이건 여성판 건축학개론이다 싶었다. 아니 조련학개론이겠네. 말 그대로 영화 시간 내내 폐병소녀 박보영의 늑대소년 조련하기가 펼쳐진다. 박보영-송중기의 조합이 아주 잘 어울리고 '너는펫'따위는 관심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쓰다듬어 달라며 얌전히 머리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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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에 가면 멀리서부터 압도되게 되는, 브루주아의 마망. 누구든 한번 보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게 분명하다. 엄마..라는 이름과 달리 위협적이고, 차갑고 딱딱한 모습. 온통 구부러지고 단단하게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모성과는 멀어 보이는 새끼거미와 엄마거미. 그런데 오늘 이 글을 읽고, 사실 엄마거미는 껍질만 남게되는거였구나..싶었다. 윤석남님은 항상 작품으로만 뵈었었는데, 인터뷰글을 다 읽고 나니 참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구나 싶어서 훈훈해졌다. 근황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어느덧 1025마리의 버림받은 개들도 모두 완성하셨고, 공간이 나올까 걱정하시던 전시회도 무사히 여신 것을 보고 내가 다 벅차오르던. 하긴 07년에 진행된 인터뷰니 벌써 시간이 꽤 지났구나. 글을 다 읽고, 부디 ..
이제 예쁜 옷을 입기 시작하는 가을. 같은 햇빛인데도 이렇게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하구나 싶다. 어두운 길거리도 환하게 밝히고, 단풍잎과 은행잎에 울긋불긋한 뺨도 만들어 주고. 아무도 없는 마루에서도 혼자 스윽 놀다 바닥을 따뜻하게 덥혀놓고 간다. 인상파 화가들이 그렇게 그려내려 노력했던 것처럼 하루동안의 시간에 따라서도 수없이 많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햇빛의 흐름인 것 같다. 여름의 햇빛은 좀더 따갑고, 겨울의 햇빛은 어딘지 서늘한 낯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느낌은 다사롭고 생명력이 넘치는 빛의 향연. 신영복 선생님은 예전에 수필집에서, 감방의 여름은 서로를 증오하게 한다고 했었다. 그 더위 속에 감옥에 갇혀 있으면 서로의 체온 때문에 상대방을 미워하고 피하고 싶게 만든다고. 하지만 겨울은..
일찍 끝나는 날이라 퇴근 후에 만나서, 프라이팬으로 고고씽. 나는 차가운 물.오빠는 맥주 안심 후라이드. 사이드는 오빠가 좋아하는 코울슬로. 코울슬로는 양파 없이 양배추와 콘,당근으로 이루어진 새콤한 맛. 촉촉. 소스는 초창기 때 기본메뉴였던 칠리랑 오리지널을 시킨다. 궁금해서 다른 소스들도 시켜봤었는데, 역시 이 두개가 가장 괜찮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치킨집 중에 하나인 프라이팬. 학교 다닐 때 생일이거나 모임 있으면 종종 갔는데, 이제는 여기저기 퍼져서 길거리에서 보면 반갑다. 순살치킨 잘못 먹으면 거의 기름 덩어리거나 비린내가 나는데, 여기건 야들거리고 순해서 아주 맛있다. 양은 기본을 시키면 2,3명 곱빼기는 4,5명까지 먹을 수 있을듯. 다리나 날개부위는 기름져서 안좋아하는 편인데 안심 부위..
초등학교 5학년 때였나... 우리집 근처엔 할머니 한분이 이사오셨다. 아파트단지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단독주택이었는데, 엄마는 그 할머님과 슈퍼를 오가는 길에 자주 마주치면서 친해지신 것 같았다. 얼마쯤 시간이 지난 뒤엔, 할머니가 가끔 우리집에서 식사를 하고 가시기도 하고 할머니가 혼자 외로우실 것 같다고 같이 가자시는 엄마를 따라 나 역시 종종 그 집에 놀러가곤 했다. 엄마가 집에 없을 때 혹시 그 집에 놀러갔나 싶어서 찾아가면 할머니는 꼭 그냥 보내지 않으시고 오렌지 주스나 떡 같은걸 내오시곤 하셨다. 특히 할머니가 조금씩 만들어주시는 김치부침개를 내가 아주 좋아한다는걸 아시고는, 그 다음부터는 꼭 냉장고에 부침개 반죽을 만들어놓으셨다. 할머니는 아주 옷을 맵시 있게 입는 편이셨는데, 보라색이나 고..
'중세의 뒷골목 풍경'은 ktf 포인트로 이북을 구매하다 재밌어 보여서 읽게 된 책. 제목 그대로 중세 서민들의 생활모습과 풍속들의 변화사, 귀족층의 결혼, 철가면 사나이, 마녀재판과 같은 흥미로운 일화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미시적인 안목으로 본 역사의 단편들이랄까. 저자인 양태자씨는 독일에서 비교문화학과 비교종교학을 공부한 학자인데, 배경조사를 아주 풍부하게 한 느낌이다. 문장 하나하나마다 사료를 계속 인용하고 있고, 서로 다른 문헌들을 비교해서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추적하려고 한 점이 엿보인다. 물론 사생활의 역사처럼 큰 흐름의 맥을 따라서 정치,경제까지 포괄하고 있진 않지만, 실려있는 자료들이 매우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고 내용자체도 어렵지 않아서 마치 할머니에게 옛날 이야기 듣는 것 같은 느낌이라..
007영화를 매번 극장에 찾아가 볼 만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 스카이폴은 007시리즈의 50주년 기념작인데다가 샘 멘데스가 감독을 맡았다고 해서 궁금증에 예매를 했다. 게다가 악역이 하비에르 바르뎀. 이건 꼭 봐야해! 를 외치면서 바로 고고씽. 이번에도 주연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는 볼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007보다는 러시아쪽 반동인물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_-;; 일단 샘 멘데스를 믿고 보러 갔다. 오 그런데 예상보다 더 좋았다. 영상도 전반적으로 세련되게 잘 뽑았고, 아델이 부른 주제곡도 잘 어우러진다. 스토리가 좀 변형된 점이 오히려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크게 불만 가질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Q의 역할이 너무 축소되서 좀 잔재미가 줄어들었다 싶은. ㅠ)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