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시시콜콜한 이야기 (1873)
언제나 날씨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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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역사학자이자 대학교수인 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 연옥이 암선고를 받고 은퇴한 뒤, 과거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매주 목요일날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기로 약속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연극은 마리 카르디날의 ‘샤를르와 롤라의 목요일’이 원작이라 한다. 만약 20대초반에 봤다면 조금은 공감하지 못했을 연극 같은데, 대사가 어렵다거나 내용이 난해하다기 보다는 두 사람의 관계가 다소 모호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개인적인 연애사는 엉망이다. 과거의 연옥은 이지적인 운동권 학생으로, 자존심이 강하며 주체적인 면모를 지녔고 정민은 아는 것은 많지만 행동하진 않는. 사변적인 역사학도였다. 두 사람은 대학시절 우연히 만나 취업 후에도 애매모호한 관계를 이어갔..
평소에 주로 오가는 버스 정류장은 우리집에서 5-8분정도의 거리다. 버스 정류장 바로 앞은 내가 이사왔을 당시엔, 망해가는 빵집이었고 그 뒤엔 신당동 스타일의 떡볶이집이 생겼더랬다. 그러니까 오늘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이 '정류장 앞 상가'에 대한 것이다. 빵이나 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베이킹 배운 뒤론 더더욱 꺼리게 되어 빵집은 미처 내가 가볼 틈도 없이 운명을 다했다. 하지만 떡볶이. 그것도 전골 떡볶이만은 내가 광팬이라 거의 3,4일에 한번 꼴로 가서 포장해오는 바람에-_- 머리 희끗한 할주머니(할머니와 아주머니의 중간)께서 내가 오면 항상 서비스를 더 주셨다. ^^; 그런데 내 정성이 부족했는지 반년쯤 지나니까 망해버림(...) 그래 애초에 이 동네에 이런 떡볶이집이 오래 갈리가 없지...
탕을 끓이고 남은 조개랑 새우살로 김치수제비를 끓였다. 어릴 때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엄마가 가끔 만들어 주셨는데, 이제는 내가 직접 끓여서 식탁위에 올려 놓으니 기분이 이상하다. ^^: 멸치 육수에 잘 익은 배추김치 달달 볶아서 넣어주고, 감자랑 해산물 투하. 고추장+고춧가루도 살짝 풀어준다. 콩나물도 얹어주면 개운한 맛이라 좋다. 물 끓기 시작하면 수제비피 떠서 8-10분가량 더 끓여주면 완성. 일반 수제비보다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라서 먹다 보면 콧망울에 땀이 송송 맺힌다. 감기 기운 있거나 매콤한 국물 먹고 싶을 때 가끔 해먹으면 맛있다. :D
엄마가 보내주신 열무김치가 잘 익어서 오늘은 열무비빔밥을 해먹었다 :D 보리 넣은 잡곡밥에 참기름이랑 고추장 넣고 슥삭슥삭 비벼주면 완성 ^^ 같이 곁들인 국은 모시조개+백합조개로 만든 조개탕. 콩나물도 좀 넣어서 담백하고 시원하게 끓였다. 후식은 골드키위. 4팩으로 묶어서 행사할 때 사와서 꽤 오래두고 먹는 중! :-)
"이곳에서 우린 영원한 이방인이야, 또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은 우릴 이방인으로 보겠지. 우린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우리는 유배자, 방황하는 영혼일 뿐이야" "사람들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면, 식물을 좋아하게 된단다. 스폴레부스크(치명적인 독초)보다 독한 사람에게 데고 나면 말이지." 첫사랑의 흔적을 잘 보여주는 책. '초속 5000킬로미터' 바스티앙 비베스의 '염소의 맛'이 미처 이루어지지 못한 아릿한 사랑의 설렘을 보여준다면 이 작품은 나이들어가는 인물들의 쓸쓸함과 내 마음 속 중심이었던 사랑이 어느덧 추억이란 이름으로 덮여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작품의 시작은 아버지가 떠난 후 이탈리아의 소도시로 이사온 루치아를 그 맞은편에 살던 피에로와 그의 친구 니콜라가 훔쳐보..
메밀전병을 해먹고 싶어서, 메밀가루를 사왔다. 메밀전병은 얇게 만들어야 맛있어서, 좀 부족한듯 메밀가루를 물에 푼 뒤에 동그랗게 돌려서 약불에 부친다. 기름 많이 넣을 필요 없이 담백하게 만든다. 미리 김치+두부+부추를 양념(소금+후추+참기름)한 것을 전자렌지에 데우듯 익히고, 잘게 자른 당면도 추가. 물기를 꼭 짜줘야 질척거리지 않는다. 계란말이 말듯이 전 위에 올린뒤에 돌돌 말아준다. 메밀전은 금방 익기 떄문에 김치 소는 미리 준비해놔야한다. :) 만두소랑 좀 비슷한데 훨씬 담백한 맛. 어제 냉면 만드느라 삶아놨던 계란이랑 김, 오이 올리고 묵 길게 썰어서 동치미육수에 말아먹었다. :) 양념장 조금 추가해서 매콤하게 먹음. 시원한 맛이라, 따끈따끈한 메밀전병이랑 잘 어울린다 한끼 잘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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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라보엠의 아리아와 동명인 이 소설은 액자식 구성으로, 우연히 주인공에게 흥미를 느끼게 된 작가 H의 서술로 이루어지는 외화. 그리고 주인공 '장운형'의 1인칭 시점인 내화로 짜여져 있다. 내화는 장운형의 유년기 /L과 E 두 여성과 장운형의 관계. 3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한강의 작품엔 예술가처럼 다른 사람들보다 예민한 감각을 지닌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덕분에 작품을 읽는 내내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고, 마치 오랫동안 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처럼 소설의 감정을 계속해서 되씹어보게 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조각가'이다. 그는 주로 여성들의 손이나 인체를 석고로 떠서, 뜯거나 긁어 변형을 시키는 작품을 만든다. 보통 어떤 작품이나 사람에 끌리는 이유는,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리는 지..
요즘 일이 번다煩多했던데다가 날씨까지 더워져서 거의 냉채나 두부, 면 위주의 식사. 마트에서 냉면육수랑 메밀면을 넉넉하게 사다가 쟁겨놨다. 육수를 직접 만들면 좋겠지만, 그걸 빠른 시일 내에 다 먹을만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_-; 1회용씩 나오는 육수는 반은 냉동실, 반은 냉장실에 보관해서, 육수얼음반, 액채육수 반 섞어서 먹으면 시원하고 좋다. :D 오랜만에 만든 부추전. 부추 가격이 저렴해서 듬뿍듬뿍 넣고 만들어도 부담이 없다. 새우나 오징어 도톰하게 썰어도 식감이 좋고, 크래미 잘게 찢어서 넣어도 맛있다. 오늘은 부추랑 매운 고추만 썰어서 넣었다. 약불에 슬슬 부치는 사이에, 메밀면 삶기. 면 풀어서 끓는 물에 40초동안 놔뒀다가 찬물에 헹군다. 1분도 아니고 40초를 삶으라고 해서 -_- 초시..
사귀다 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헤어질 때는 모두 같다고들 하지만 난 그 말을 믿지 않는다. 모든 사랑의 형태는 비슷한 면은 있을지언정 똑같지 않고, 내게는 너무 착한 사람이었던 그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마음 속 악마버튼을 누르게 하는 '개놈'일수도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천사'라 생각되는 그녀 역시 누구가에겐 '썅년'일수도 있고. 운이 좋았던 것인지 끼리끼리 만나서인지 내 연애사에는 상대방이 소위 '진상짓'을 한다거나 서로 소리소리 지르고 화를 내면서 난리법석을 떠는 경우는 없었다. 대부분의 경우, 상호합의나 조용한 대화-통보로 끝이 났다. 그럼에도 일정부분 영화에 공감이 간 이유는 연애의 시작과 모습은 저마다 달라도 그 끝에서 느껴지는 미련과 씁쓸함은 닮아있기 때문이리라. 헤어질 때 평온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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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 감성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은 흔한 책일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작가의 이름이 낯익어 이력을 확인해보니, 제3공화국 조선/동아일보 해직사태를 거쳐서 한겨레 논설위원을 지낸 바로 그 '김선주'씨였다. 가끔 여성언론인이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들을 거론할 때 이름을 올리곤 하는 그녀. 담백하면서도 강단있는 글솜씨가 좋아서 기억에 남는 사설들을 확인해보면 김선주씨일 때가 많았는데 반가웠다. 이 책은 그동안 그녀가 써왔던 글들을 모아놓았는데, 그 시기가 저마다 달라서 굉장히 다양한 주제와 생각들을 책장을 넘길 때마다 발견할 수 있었다. 덕분에 시사저널 사태처럼, 한참 잊고 있다가 오랜만에 글을 읽고 다시 떠올리게 된 이슈들도 있다. 어떤 것은 내 생각과 비슷하고, 어떤 것은 다르기도..
저자만 보고 이 책은 무조건 사야지.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에겐 이청준, 장영희, 알랭 드 보통,움베르트 에코,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영복, 오정희, 한강.. 정도의 작가가 그러하다. 그리고 오늘 말하려고 하는 책을 쓴 '요네하라 마리' 역시 이름만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그런 작가이다. 작가의 전작을 모두 소유하겠다고 마음 먹게 되는. 위에 나열한 작가들 중 가장 재밌고 가벼우면서도, 이런저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가를 뽑으라면 단연 '요네하라 마리'일 것이다. 읽는 내내 소소한 웃음을 짓게하는 재주가 있는 여성작가다. 출판사 '마음산책'의 요네하라 마리 시리즈들은, '유쾌한 지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각 책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와 주제는 모두 다양하고, 글의 무게 역시 제각각 다르..
한달쯤 전에 이 영화와 관련된 글을 읽고 꼭 봐야지 했는데, cgv에서 무비꼴라쥬로 상영 중이라 이번에 보고 왔다 :) 스토리도 독특하고 영화 평도 워낙 좋아서 기대가 컸는데 이에 잘 호응해주는. 유쾌하고 잘 만든 영화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중심인물들은 주류사회에서 동떨어진, 대책없는 낙오자들이다. 모나리자나 아인슈타인이 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더러운 술주정뱅이부터 걸핏하면 슬쩍 물건을 집어오는 (하지만 그나마도 프로답지 못해 매번 걸리는) 3류 도둑까지... 주인공 로비 역시 교도소를 들락거린 부모 아래 자라나, 폭력사건에 수없이 휘말려온 인물이다. 로비는 여자친구와의 출산을 이유로, 교도소에 구금되지 않고 마지막 기회를 부여받지만 그가 폭력과 범죄의 어두운 세계에서 벗어나 새 출발을 하는 것은 ..
평이 워낙 좋아서 궁금했던 '어둠 속의 대화' 예술의 전당인가에서 할 때부터 갈까말까 하다가, 신촌에 상설전시관이 있다고 해서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다. 가격은 1인당 3만원. 생일할인&4인 단체할인이 있으니 참고할 것. 1988년부터 시작되어서 전세계 7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는데 90분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물, 나무, 바람 등등을 체험하는 전시다. 1시간 30분이면 좀 길지 않을까 싶었지만, 빛 하나 없이 어두운 공간에 있으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가서 실제 체감시간은 3,40분정도. http://www.dialogueinthedark.co.kr/index.nhn (이미지들은 구글검색) 미리 간단한 안내를 받고 나면 8명씩 짝을 지어서 어둠 속으로 이동한다. 넘어지거나 위험할까봐 조금 무서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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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액션이나 코믹류는 어지간해서는 다시 찾아보거나 되새긴적이 드물어서, 내가 영화나 공연을 보고 글을 남길 때는 그냥 생략하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애초에 추석이나 설에 특선영화로 할 것 같은 상업영화는 보통 극장에서 안보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생기는 단점이 이런 시리즈물을 보게 될 때 전편들을 봤는지 안봤는지, 봤으면 어느 편을 봤는지 혼동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 등장인물도 비슷하고 스토리도 유사한 구조를 따르니 더더욱 그렇다 =ㅁ= 분노의 질주도 예전 홈피를뒤져봐도 리뷰가 안나오길래, 전편을 안봤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도입부부터 익숙한 장면이 등장;; 알고보니 개봉첫날 남자친구랑 봤었음... 레이싱 액션은 별 흥미가 없어서, 내가 예매했으면 그냥 패스하고 넘겼을테지만 상황이 그..
주말. 분노의 질주를 볼까. 유료시사회를 한다는 스타트렉을 볼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뭘 하나 싶어 찾아보았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영화 한편. '길 위에서' 당신도 혹시 나처럼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나요? 명문대 졸업, 미 유학파, 젠(Zen) 센터의 경험으로 출가한 ‘엄친 딸’ 상욱 행자! 어린 시절, 절에 버려져 ‘동진 출가’의 업을 지닌 선우 스님! ‘신세대형’ 비구니, 인터넷 검색으로 ‘절’에 왔다는 민재 행자! 37년간 수행의 길을 걸어왔지만, 아직도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영운 스님! 21세기를 살아가는 그들이 머리를 자를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은? 일 년에 단 두 번만 문이 열리는 곳, 비구니 수행도량 ‘백흥암’ 그곳에서 비구니와 함께한 300일 간의 템플스테이가 공개된다!..
토월극장에서 패키지 예매를 하면서 안티고네와 함께 예매한 '부활' 원래는 '아시아온천' 을 보고싶었으나 시간이 안맞아서, 이 작품으로 '-' 예지원&서범석 주연/ 고선웅 연출의 연극이었는데, 사실 톨스토이 작품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불안불안했다. 그래도 각본을 무난하게 해놨겠지 하고 믿었는데...생각보다 좋지 않았음..ㅠ 사실 톨스토이의 '부활'은 중학교 때 필독서로 읽은터라, 당시 러시아의 종교계나 상류층들을을 비판한 부분들은 거의 기억나지 않았고 네흘류도프의 카츄사 사이의 관계와 전반적인 스토리만 인지한 상태였는데 이 연극은 네흘류도프와 카츄사가 만난 부분은 모두 빼버림 =ㅁ= 처음부터 카츄사는 살인누명을 뒤집쓴 매춘부로 등장하고 그와 카츄사의 과거는 대사에서나 등장한다. 두 인물 사이의 갈..
영화 보고 고엔교자를 갈까 했는데, 어느샌가 사라져버려서;;; 대신 딤섬을 먹으러 고고씽. 홍대 놀이터골목-상상마당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젠이 위치한 골목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아우미식阿友美食. 내 벗(友 )에게 맛(食)과 멋(美)을 선보인다는 뜻이란다. 공복에 오전11시 영화를 봤더니 피곤하고 배도 고파서, 기진맥진한 상태로 들어갔다. =ㅁ=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 테이블이 큼직큼직해서 여유있게 먹을 수 있다. :D 세트메뉴들이 구성이 괜찮았는데, 내가 크림소스새우를 너무 먹고 싶어해서 ㅎㅎ 이거 하나 시키고 새우볶음밥세트를 함께 주문했다. 세트메뉴는 디저트랑 딤섬이 추가로 더 나오는 것 같은데,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니라서 1인당 1.5만원 정도 잡고 가면 될 듯하다. 난 한국식 ..
38세의 마크 오브라이언은 뛰어난 시인이자 명문대 출신의 저널리스트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독신남성이다. 그는 감수성이 뛰어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성관계는 고사하고, 자위 경험조차 없는 숫총각이라 샤워 중에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정을 하고야 마는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결국 그는 견디다 못해, 성당의 신부를 찾아가 '죽기 전 섹스를 해보고 싶다'고 고백하고 섹스테라피스트를 찾기에 이른다. 마크가 이런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 이유는, 그가 6세에 소아마비에 걸려 얼굴근육만 움직일 수 있는 '신체부자유자'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는 자신의 힘으로 목욕을 하거나 이동할 수 없고, 전화를 거는 것도 입과 연결된 막대를 사용해야 한다.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관계라고는..
전주여행 가서 사온 임실치즈. :D 퀘소블랑코는 구워먹는 치즈. 삼겹살이랑 같이 구워도 담백하니 맛있고, 그냥 팬에 구워먹어도 고소해서 요즘 매일 조금씩 모주랑 먹어주고 있는데 ㅎ 밥반찬으로 먹을까 해서, 치즈전을 만들었다. 운동하고 나서 기운이 없었던터라, 육전이랑 꼬막무침 먹고 싶었는데 집에 재료가 없어서 치즈전으로 대체 =ㅁ= 치즈는 네모난 모양으로 잘라준다음 부침가루 입히고 소금+후추+계란물 입혀서 노릇노릇 부쳤다. (일반치즈로 만들면 다 녹아 흘러내리기 때문에, 꼭 퀘소블랑코로만 만들어야함) 팬에 오래 익혀도, 녹거나 하는 일 없이 잘 만들어진 :D 재료 손질할게 없어서, 다른 전들에 비해 시간도 짧게 걸리고 훨씬 편했다. 재첩살 사놨던 것 꺼내서 재첩된장국도 끓이고, 나머진 집에 있던 반찬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먹으러 간 베테랑 칼국수 전주향교쪽으로 들어서기 전 골목 앞쪽에 위치해 있다. 남들처럼 만두랑 쫄면, 칼국수 이렇게 시켜서 먹었는데 백만년만에 먹는 쫄면+만두 조합이 너무 좋았다 ㅎㅎ 여기도 만두는 속이 꽉차고 피가 얇아서 야들야들하고 순하다. 배불러서 길거리야랑 꽈배기는 패스. 전주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이제 서울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것들. 이용원이나 한약방, 낡은 부동산 건물들..사라져간 것들이었다. 옛건물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카페나 집들도 예뻤고, 이제는 대기업에 밀려 다 사라져버린 작은 상점들도 정겨웠다. 소규모서점이나 퀼트, 바느질 공방들, 작은 신발가게들을 보고 있으면 아직 여긴 서민들이 살만한 도시인가 싶기도 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골목골목이다..
매년 이 즈음이면 간단한 여행을 다녔는데, 올해는 전주에서 1박2일을 보내고 왔다. 집 나서기 전에 유부초밥이랑 과일 간단하게 싸서 영등포역으로 출발! :) 이건 전주여행할 때 굉장히 도움되었던 지도. 크게 확대되어 있어서 아이패드랑 핸드폰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계속 참고했다. 비가 좀 내려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부슬비라 작은 우산 하나만 챙겨서 나왔다. 선글라스랑 나시원피스 챙겨서 갔는데, 덕분에 선선하게 다닐 수 있었다. 흐린 날씨가 좀 아쉽긴 했지만 더운 것보단 나으니까 ^^; 누리호를 예약해서 갔는데 좌석도 편하고, 다과 올려놓을 수 있는 간이테이블도 있어서 아이패드로 영화를 계속 보면서 갔다. 3시간 정도 거리라 한숨 자고 영화 보고 나니 딱 시간이 맞았음 ㅎ 전주도착! ^-^ 살짝 비에 젖은 거..
칼국수를 먹고 싶었으나, 집에 생면만 있어서 만들게 된 해물생면. 멸치+다시마 육수에, 바지락 한팩 넣고 애호박, 감자, 당근, 새우를 넣고 끓였다. :D 국물 끓으면 중간중간 거품 걷어내고, 생면 넣으면 끝. 칼국수면보다 훨씬 빨리 익기 때문에 시간 없을 때 사용하면 좋다 :D 좀더 맑은 국물을 원할 땐 생면. 진득한 국물이 좋을 때는 칼국수면 사용. 생면이 다 익으면, 불 끄기 직전에 홍고추, 파, 계란 풀어주고 완성. 참기름 살짝 넣고, 김가루 넉넉히 뿌려서 먹어도 별미다. 새우랑 바지락을 많이 넣었더니, 별다른 간 없이도 육수가 진해서 좋았다. :D 뜨거운 국물 먹고 난 뒤엔 시원한 과일로 입가심 :D 냉장고에서 갓 꺼낸 참외라, 차갑고 달달. ♡
오늘은 국물 없이 반찬들로만 ㅎ 소세지에 문어모양으로 칼집 내서 파프리카+양파 넣고 케찹양념에 지글지글 볶아주기. 심야식당에서 이 문어소세지 에피소드를 보고 한동안 이거 자주 해먹었었는데 우리나라 비엔나 소세지들은 좀 짧은 편이라 오동통한 문어가 완성된다 ㅎㅎ 나머진 어제 만들어놨던 녹두전이랑 계란장조림. 녹두전은 돼지고기가 들어가서 좀 두툼하게 부쳤는데, 다 부치고 나니 실고추를 좀 얹어줄까 싶었는데 이미 다 만들어놔서 -_- 다음에 만들 때 예쁘게 고명 얹어야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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