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소리내어 책 읽기 (295)
언제나 날씨는 맑음
배움1_ 행복의 첫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배움2_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배움3_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배움4_ 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배움5_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 배움6_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배움7_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배움8_ 불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다. 배움9_ 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배움10_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배움11_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이다. 배움12_ 좋지 않은 사람에 의해 통치되는 나..
과연 천사란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는 죽으면 어디로 갈까. 이런 단순한 흥미차원의 호기심일 수도 있는 소재를 아주 논리적으로 정리해 놓아서 작가의 역량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베르베르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내용의 충실한 줄거리와 깨달음 외에는 풍부한 다방면의 상식들이 작품 곳곳에 여기저기 숨어있어서 뜻밖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삶을 충실히 살아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상처에 너무 아파하지말고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 혹, 나에게 수호천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백과사전'도 함께 보았는데 음..'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이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법'과 비슷한 느낌이다.
우리는 누구나 상처가 있다. 나만 불행한거야..하고 심통을 부리기도 하지만 누구나 행복하고 불행한 단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에 마련이다. 다만 그것을 깨닫기 너무 어려울 뿐이지.. 사람을 괴물처럼 대하면 그는 괴물이 된다.. 과연 절대 악..절대 선..이라는 것이 있을까?..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맺는 관계는 얼마나 될까.. 그중에 좋은 인연,,향기나는 사람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실제로는 애증이 섞이기도 하고, 살의를 느낄 정도로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이런 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업보가 아닐까 싶은데.. 그 잊고싶고 버리고 싶은 업보를 참된 마음으로 용서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송봉모 신부님의 '상처와 용서'라는 책에 그런 말이 나온다.용서는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그래 그 사람도 이런 사정이 있었어,그러니 나한테 잘못했을 거야." 이렇게 말하는 것은 값싼 용서이고, "나는 그 사람을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그러나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 사람을 용서하게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게 진짜 용..
하기는 이 세상에서 한 마디 말로는 정의할 수 없는 수많은 관계들이 있긴 했다. 미송이 그렇고 자신과 현준의 사이가 그렇고 또 많은 사람들이 부족한 단어의 의미로 자신과 타인의 거리를 메우려고 애쓰고 있을 것이다. 관계라는 것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그 이름을 짐작할 뿐. 줄거리 는 70~80년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상 - 왜곡된 가부장인 아버지와 매맞고 살면서도 가정을 벗어나지 못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가난하게 자랐고, 공부는 잘했지만 형편상 대학진학을 못하고 취직한 고졸 여성인 주인공 오정인의 서른네 해의 삶을 그리고 있다. 말하자면 오정인은 봉건사회의 유제와 산업화의 과도기 속에 있는 많은 한국여성들의 표상이다. 그녀는 현실에서의 탈출과 가정에서의 안락한 사..
한편 지속적으로 속을 비우게 하고 김활란 정신을 투여하자면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필요했다. 김활란 박사의 후배들이 대량으로 필요했다. 미국제 상이 뿌려지기 시작했다. … 그리하여 1500명의 교사를 교단에서 몰아내는 데 앞장섬으로써 '교육의 이름으로 교육을 죽인' 동서고금을 통해 최초의 인물이 된 정원식이란 사람은 틀림없이 50년대에 미국제 교육학상을 받기 위해 떠났던 사람이다. 유신시대에 뒷북을 쳤거나 모른 척함으로써 방조했던 사람들은 60년대 정치학 수상자들이고, 오늘날 아이엠에프를 직접 불러왔거나 혹은 역시 모른 척하거나 아예 모름으로써 방조한 사람들은 70년대에 경제학상을 받은 사람들일 터이다. 그리고 오늘날 방방곡곡에서 십자가가 네온 사인의 빛을 발하게 된 것은 미국제의 여러가지 신학상을 받은 ..
홍세화씨의 이름만을 보고 나오자마자 망설임 없이 읽어내려갔던 책이다. 이분의 책을 읽을 때마다 나의 생각의 깊이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얼마나 편협한 생각에..혹은 안이한 생각에 머물러 있었는지 깨닫고 부끄러워지곤한다.. 이 책 역시 홍세화 사상에 항상 깔려있는 똘레랑스를 엿볼수 있다.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한 '아웃사이더'의 고투 -홍세화,『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한겨레신문사, 2003) 그를 말하다 그 누군가에 대해서 말을 해야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나와의 친소관계를 떠나 그의 삶을 온전히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작업은, 애초에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완전한 소개는 차치하고라도 일반적으로 다른 이에 대해 말을 한다는 것은, 대개 과장과 축소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게 마련이다. ..
학교졸업후 취업한 무역회사의 유럽근무차 파리에 머물던중 남민전사건에 연루되어 그는 20년동안 타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게된다 20년동안의 망명생활에서 그를 버린 고국을 향한 마음과.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그를 버린 고국으로 인해 유리조각처럼 파편이 난 그의 인생.. 그리고 지식인으로써 함께 만들어가고자 했던 민주주의 등 그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자전적인 필체로 써내려 간다. 남민전 사건에 대한 논의야 분분하지만.. 1970년대 사건들 대부분이 재조명 받지 못하고 왜곡된 시선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유독 똘레랑스란 표현이 눈에 띄는데 아마 이 '똘레랑스'란 개념을 가장 널리 퍼뜨리게 된 계기가 "파리의 택시~"가 아니었을까 싶다. 한국에서 프랑스로 망명당하고 택시 운전사..
"그건 그렇지만 너도 한가지 알아둬야 할 게 있는데...너한테는 약간 말이야..남자한테 오해를 하게 할 만한 부분이 있어.나야 오해 안 하지만 다른 사람들 말이야." "그게 뭔데?" "뭐라고 딱 꼬집을 수는 없지만 첫째로 말이야 넌 너무 잘 웃고... 그리고 너무 정이 많아.남자들은 그러면 가끔 오해해.더구나 넌 지금 혼자고.." "그래 그래서?그럼 남자들을 만날 때면 차도르를 쓰고 나갈까? 그도 아니면 장옷을 뒤집어쓰고 눈만 빼꼼 내놓은 채로,아무리 우스운 일 있어도 절대로 웃지 말고 근엄한 표정을 지은 채로 마치 사춘기에 들어선 열여섯 살 소녀처럼 인간적인 호의와 이성적인 호감도 구분하지 못한 채로 새침을 떨까?" -"보기 싫었겠지.아직도 젊은 제 부인이 다른 동창들이랑 마치 예전의 그 처녀같은 얼굴..
카지모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독자들은 그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불쌍하니까..... 그는 너무 못생겼다. 독자는 그를 불쌍히 여긴다. 희생자로 운명지어진 그를. 카지모도가 에스메랄다에게 홀딱 반하는 장면에서 독자는 미녀 에스메랄다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을 것이다. "그를 사랑해야 해! 얼마나 착한 사람인데! 겉모습만 보고 지레 겁먹지 말라니까!" 상당히 괜찮은 생각이다. 하지만 왜 에스메랄다 한테만 올바른 태도를 요구하는 걸까? 카지모도한테도 그래야 하는 것 아닐까? 사실 그는 여자의 겉모습에만 관심을 갖지 않았던가? 우리는 그가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인물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이 빠진 노파와 사랑에 빠져야 마땅하다. 그래야 그 ..
아멜리 노통이 일본 회사에 취직하여 입사 1년동안의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모두 실화일까 의아스럽긴 하지만..(특히 화장실 청소부분) 타인의 눈에서 비춰지는 일본인들의 모습들이 잘 나타나 있다.. 실제로 소설의 내용이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소설은 소설일뿐 소설과 현실을 혼동하는 어리석은 독자가 되지 말지어다... 그러나, 그녀는 아주 덤덤하게 자신의 얘기를 하고 있다. 일본 무역회사에 취직한 외국인 여성 아멜리. 외국과의 거래가 필수적인 회사에서 그녀의 역할은 통역이나 상담, 번역 등 다양할 수 있겠다. 회사에서 그녀를 뽑은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일텐데, 그녀가 처음 회사에 발을 딛고 경험하게 된 것은 사장-부사장-부장... 등등으로 이어지는 위계 질서 였다. 그 ..
실수란 알코올과도 같다. 지나쳤다는 것을 이내 깨닫지만, 그쯤에서 절제의 지혜를 발휘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신 근본적으로 취기와는 상관없는 일종의 분노 때문에 끝장을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에서 맹랑한 꼬마숙녀였던 노통이 이제는 7살이 되었다. ^^ 요 며칠 새 노통의 책만 계속 봤더니 왠지 굉장히 친한 사람같은 친숙함마저 들고있다.. 일본에서 중국으로 오게된 노통이 공산주의 체제의 중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는 모습이 생생히 그려져있다. 그 꼬마아이들도 치열한 전쟁을 하고 고문을 하고 엘레너라는 아름다운 여자아이의 등장으로 사랑의 열병도 앓는다. 실화라고 하던데...아이들이 행하기에는 조금 너무하다 싶은 고문 방법도 있어서 놀랐다..@.@ 무관심으로 응대할 수록 열망의 ..
악이 존재를 드러내, 결국에 가서는 선이 승리를 거두도록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해야만 했다. 배신이 없었다면 십자가도 없었을 것이고 성서도 실현되지 않았을 것이며 예수의 희생은 본보기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을 지배하려면 두려워하게 만들어야 한다. 코엘료의 동화같은 문체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에 나타난 이방인 그의 제의를 받고 갈등하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지혜로운 아가씨.. 미스 프랭 일주일간 마을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의 갈등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인간의 본성은 과연 선한가? 악한가? 그리고 어떠한 죄는 정당화 될 수 있는가?.. 이러한 고민들을 이야기 전반에서 풀어나가고 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흥미로운 것은 신부와 읍장의 대립적인 태도인데.. 세계 어..
책 읽기를 도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진리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다. 책 읽기란 가장 정신집중이 된 상태에서 현실과 대면하는 것이다. 묘하게도 그것이 언제나 흐리멍텅한 상태로 현실에 뒤섞여 있는 것보다 덜 두렵다 줄거리 소심하고 고독한 '나'의 삶 속에 한 친구가 끼어든다. 나와는 달리 예쁘고, 영악하고,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친구. 그녀는 부모님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나의 공간을 잠식하고, 나의 존재감, 나의 모든 것을 침탈한다. 그녀의 이름은 크리스타. 그러나 주인공은 그녀를 ‘앙테크리스타(적그리스도)’라고 말한다. 책 속에서 작가는 고양이와 쥐 놀이를 하는 두 여자애들의 관계를 잔인하게 관찰한다. 퇴폐적 사악함의 색채가 묻어나고, 신랄한 유머가 듬뿍 담긴 작품으로, 청소년기의 고뇌에 대한 탐구로서는..
사랑을 이해하고 싶긴 하지만,그리고 내 마음을 앗아간 남자들 때문에 고통스러워한 적도 있지만,나는 이제 깨닫는다. 내 영혼에 와 닿은 사람들은 내 육체를 일꺠우지 못했고,내 육체를 탐닉한 사람들은 내 영혼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코엘료의 다른 작품들...'연금술사'나 '피에트라 강가에서~'혹은 '베로니카, 죽기로 ~'와 같은 책들을 보고 이 작품을 본다면 아마 크게 실망하거나 적어도 의외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까... 작가도 이를 예상했던지 들어가는 말에 이에 대한 염려를 써놓았다. "이 책을 당신께 바칩니다. 모리스 그라블린. 저는 당신과 당신 부인,당신의 손녀, 그리고 저 자신에게 한가지 의무가 있습니다.모두가 듣고 싶어하는 것만이 아니라 저를 사로잡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야..
줄거리 30세의 간호사 프랑수아즈는 라 불리는 외딴 섬에 파견 근무를 나가게 된다. 그곳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녀 하젤이 팔순이 다 된 추악한 늙은이, 롱쿠르 선장과 묘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거울을 비롯해 모습을 비추는 물건의 반입이 일절 허락되지 않는 이상한 섬, 눈부시게 아름다우면서도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하젤. 프랑수아즈는 노인과 양녀 사이에 어떤 비밀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챈다. 섬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노인의 거짓으로부터 하젤을 구해 내려 결심하는 프랑수아즈. 왠지 이토 준지의 만화 '토미에'와 작가의 말대로 미녀와 야수가 생각나는 책이다.한편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읽은 느낌이라고 할까... 이 소설에는 두 가지 결말이 있다. 그것은 내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나에..
사람은 스스로가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한다. 자기 자신에게 익숙해진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이다. 세월이 갈수록 인간이란 자신의 이름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그 인물을 점점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낯설게 느껴진다고 한들 무슨 불편이 있을 것인가? 그 편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알게 되면 혐오감에 사로잡힐 테니까. 만약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 아멜리 노통의 작품을 워낙 좋아하는 나로서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선뜻 집어든 책이다. 이번에도 역시 그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늘 그렇듯이 이야기의 구성 자체는 아주 간단하다. 라틴어와 그리스어..이제는 한문처럼 사어라고 여겨지는 것만 가르치며 문법을 중요시여기던 퇴직교사가 그..
네이버 블로그에서 우연히 접한 글이 너무나 뚜렷하게 기억에 남아서 사게된 책이다. 종합병원 전문의로 일하다가 지방에서 개인의로 일하고 있는 한 의사와 그의 주변의 이야기이다.. 가슴이 따뜻해지거나 아주 슬픈 이야기들이 많다.. 담담한 필체로 풀어나가는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차가운 냉담한 세상에 대한 통탄과 함께 그가 얼마나 따스한 눈으로 이 삶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느끼게되서 마음이 잔잔해 진다. 한다리를 잃는 고통을 겪고도 이를 이겨내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시 찾아온 여성의 이야기가 특히 가슴에 남았다.
..사실, 삶이란 대개는 그런 식으로 지나가는 법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우연히 한 친구를 만나고,매우 기뻐하며,몇 가지 계획들도 세운다. 그리고는, 다신 만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시간이 없기 떄문이고,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며,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이다. 혹은 다른 이유들로. 그러나 마르슬랭과 르네는 다시 만났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 결코 지루해 하지 않았으니까.
뤼시엔, 이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당신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구려. 아침마다 나한테 인사를 한다고 믿고 있던 신사가 실은 건너편 사무실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당신이 알려준 후부터는. '사치와 평온과 쾌락'이라는 말은 본래 보들레르의 시에서 따온 말로, 마티스의 그림 제목으로 사용되기도 해서 잘 알려진 말이다. 상뻬는 여기서 한 인물의 절망적인 희구를 통해 사치와 평온과 쾌락 모두가 가능하지 않은 소시민들의 삶을 유머러스하게 보여 주고 있다. 우리 삶의 결핍을 이야기하는 그의 작품의 톤은 여전히 밝고 그림은 아름다우며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특별한 순도와 강도를 지닌 보검은 수많은 담금질을 통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다. 명품을 탄생시키는 데는 그에 따르는 인고의 시간이 요구되는 법이다. 이 책은 기대하는 결실이 큰 만큼 참고 기다리는 인내도 결코 생략될 수 없음을 일깨워준다. 재미와 교훈의 배합이 적절히 이루어진 책이다. 정지영 아나운서가 직접 번역을 해서 더 알려진 탓인지 서점에 사러가니 화제의 책 란에 올라와 있었다. 목적 + 열정 + 실천 = 마음의 평화 너무나 참된 진실이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미적거리면서 막상 실천하지는 못할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조금 인위적이고 뻔한 내용 전개가 마음에 걸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마음이 따뜻해졌고, 게다가 뭔가를 시작해야한다는 동기의식을 불끈 솟게 만들었다..^^
나는 꽃들에게 내 아픔을 숨기고 싶네 인생의 괴로움을 알리고 싶지 않아 내 슬픔을 알게 되면 꽃들도 울 테니까... - "그런데 바이올렛이라니 그게 뭐야?" "바이올렛? 제비꽃 아냐?" 그 남자는 몸을 돌려 그녀 앞에 앉은 동행 중의 한 사람에게 말을 건다. "어이, 꽃박사. 이번 표지사진 설명기사도 자네가 썼지?" 한 자리 건너 앉아 있는 일행 중의 한 사람이 고갤 끄덕인다. 그 남자는 그녀에게 이 친구는 꽃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오, 소개한다. "그래, 바이올렛에 대해서는 뭐라고 썼나?" "이것저것, 서양 사람들은 바이올렛을 '이오의 눈'이라고 부른다더군." "이오라니? 그게 뭐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가엾은 여인이지. 강의 신 이코나스의 딸이야. 최고신이자 천하의 바람둥이인 제우스..
약하고 무르지만 반듯한 네모 그 길쭉한 네모로 나는 의자를 만들었다. 조그맣고 예쁜,그러나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의자를, 웨하스 의자는 내게 행복을 상징했다. .....눈앞에 있지만, 그리고 의자는 의자인데, 절대 앉을 수 없다. 누군가를 어디에 가둘거면 그곳이 세계의 전부라고 믿게 해줘야 한다. 자유따위는 부여해서는 안된다.
줄거리 사랑하는 남자를 15개월에 걸쳐 서서히 떠나보내는 여자, 리카의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8년 동안 함께 살아온 애인 다케오가 어느날 갑자기 이별을 선언한다. 은 이처럼 갑작스레 이별을 통고받는 리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의 표정을 보니 농담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겠고 그저 '알았어'라고 대답하는 수밖에. 한 문장으로 마무리되기엔 긴 세월이지만, 달리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이별의 이유는 하나코라는 여자 때문. 누구나 그녀를 사랑하지만 하나코는 누구에게도 소유되지 않고 스스로도 소유하지 않는 존재이다. 그녀는 다른 사랑을 파괴하면서까지 사랑을 이끄는 흡인력을 갖고 있는데……. 에쿠니 가오리가 담아내는 실연에 관한 새로운 화법을 보여주는 작품. 이별 후에도 일상은 담담히 흘러간다...
남녀간의 연애와 사랑의 실체를 파헤친 소설. 장난으로 시작한 익명의 편지로 인해 연인들 사이에는 오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사랑한다는 감정이야말로 얼마나 자기중심적 도취인가. 사랑이 이럴진대 현대인들의 에고와 가치관을 널마나 견고할 수 있겠는가. 키레르케고르는 정체성의 상실이야말로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다. -- 강철수 (만화가) 한 시간 남짓 후 집으로 돌아온 장 마르크는 샹탈에게 부고장을 보여주었다. 「오늘 아침 우편함에 있더군. F가 죽었어」 샹탈은 보다 진지한 다른 편지가 자기 편지의 우스꽝스러움을 감싸준 것에 대해 거의 흡족함을 느꼈다. 그녀는 장 마르크를 끌어안고 밖으로 데리고 가 자신 앞에 앉혔다. 「아무튼 충격받았겠네요」 「아니, 충격받지 않는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어」 「아직도 그 사..
에쿠니 가오리가 이번에는 사랑 이야기가 아닌 숫자 2와 모자와 오이가 호텔 선인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파트에서 만나고 살아가는 이야기..그리고 헤어짐을 담담하게 그려내었다. 스토리 자체도 너무 신선하고 엉뚱한 면이 있어서 재미있었고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그림도 아름다웠다.. 거창하지 않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난 저 세명 중 숫자 2에 가까운듯하다..^_^ 호텔선인장의 숫자2와 모자와 오이 호텔선인장, 낡은 회색의 석조건물 1층에는 숫자2, 2층에는 오이, 3층에는 모자 그들은 서로 타인인 채 살고 있었다. 일년중 어느때라도 구할수 있는 자몽쥬스를 마실수 밖에 없는 숫자2와 운동을 좋아하고 가족들을 사랑하는 지극히 활기찬 성격의 오이 나중일이야 내 알 바 아니지만, 하는것이 입버릇인 그러나 애완거..
솔직하게 말하면、 사랑을 하거나 서로를 믿는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만용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것을 하고마는 많은 무모한 사람들에게 이 책이 읽힐 수 있다면 영광이겠습니다. 표지도 제목도 참 예쁜 책이다 반짝 반짝 빛나는.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아기자기 하기보다는 깨지기 쉬운 유리구술 같다고 해야하나.. 왠지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랑해..라고 말하며 울고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눈치빠르게 먼저 방에 들어가서 나는 무츠키의 침대에 다림질을 하였다.이런 결혼 생활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 불현듯, 물을 안는다는 시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 자, 다 됐어." 침대에 이불을 ..
신경숙의 단편작품 모음집이다. 다른 작품들보다는 조금 쉽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금은 명랑하고 귀여운 느낌이었던 J이야기보다는 조금더 슬픈 그녀 특유만의 색이 더 잘 살아있는 것 같다. 모두 보석같은 이야기들.. 1.지금 우리 곁에 누가 있는 걸까요? '연신 산에..라고 대답하던 남편은 울고있었어요.딸아이를 잃고도 어디 하나 흐트러지지 않던 남편,오히려 모든 일상을 더 단정히 잘 꾸려나가던 남편이 단추가 두개나 풀린 구겨진 잠옷을 입고 입을 비틀며 울고있었어요.혼자서 죽은 딸아이를 산에 묻은 남자가,아무렇지도 않은 듯 승진시험을 보고 헤드헌터를 통해 연봉이 더 많은 곳으로 옮기던 남자가 종내엔 제 품에 와락 얼굴을 묻고 소리내어 울었어요.제 잠옷 앞자락이 흠씬 젖도록요,,,,이 눈물을 다 감추느..
몇년전인가 느낌표에 선정되어서 선풍을 일으켰던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박완서의 작품 전체에 흐르는 가족의 정.. 삶의 애착..그 끈적끈적함의 맥을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아름다운 우리말들..그러나 사라져가는 그 언어들과,박적골에서 현저동을 아우르면서 내 나이또래는 잘 알지못하는 향수들을 다시 생생하게 살려내서 우리 곁에 두었다는 것이 너무나 기뻤다. 어린 주인공..박완서의 말투와 행동들이 너무 깜찍하고 당돌하기까지 해서 마치 아멜리아 노통의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책 본문 중에 나오는 그 물음...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순간의 가슴아림이란... 가슴아린 그 추억 속에서 자라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그녀는 어떤 가슴아림을 느꼈을까? 가..
나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삶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씹을 줄만 알았지 즐기는 법은 전혀 배우지 못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진짜로 즐기는 유희는 고상한 것보다는 다분히 악의적인 것들이 훨씬 더 많다. 내 인생의 볼륨이 이토록이나 빈약하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어쩔 수 없이 절망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요즘 들어 가장 많이 우울해하는 것은 내 인생에 양감이 없다는 것이다. 내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 이것이 사춘기의 내가 삶에 대해 내린 결론이었다. 영악함만 있고 자존심은 없는 인간들.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추억까..